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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백운 별원 2층 귀빈실.

지금 손을 뒤로하고 서 있는 아름다운 그림자가 아래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아름다운 눈동자 속에서 빛이 새어 나왔다.

그녀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바둑을 두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홀의 그림자를 바라볼 때 그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눈동자 속에는 마치 파도가 출렁이는 것 같았다.

한참 후,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김청미, 너의 사형이잖아. 내려가 보지 않아도 돼?”

“오늘 파티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잖아.”

말을 마친 남자가 몸을 돌려 곁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말을 한 사람은 김 씨 가문의 사걸 수장 김병욱이었다.

그의 맞은편에 있는 사람은 바로 김청미.

김병욱의 얼굴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그가 한 말은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마치 시험을 하는 것 같았다.

김청미는 그런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홀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3년이 지났어요. 너무 많이 약해졌지만 기세는 여전하네요. 다만 평범한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고 그를 폐물로 취급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지 몰라요.”

김병욱이 말했다.

“그가 위장을 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 3년 전. 그가 작은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어 우리 두 사람의 의심을 사지 않았다면 오늘 이곳에 올 자격이 없었을 거야.”

“3년 전에 손을 썼다면 진짜 해결할 수 있었을까?”

김청미가 몸을 돌려 김병욱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에요. 오빠 혼자가 아니라 우리 4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도 진짜 해결할 수 있었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김병욱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 생각을 하는 것 같더니 입을 열었다.

“네가 아무리 그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지금 자신이 김세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할 거야...”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는 거예요. 더구나 그의 자랑이라면 과거에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기 전에는 자신이 김세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을 거예요.”

김청미가 천천히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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