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군과 그의 가족들은 안색이 많이 어두워졌다.복현은 말한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그들은 잘 알고 있다.복씨 가문의 사람에게 그 정도의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심지어, 복현의 말 한마디에 그들 가족은 이곳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정민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복현을 쳐다보았다. “복현 씨, 우리는 그쪽과 원한이 없어요.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런 거예요?”복현은 웃으면서 정민아의 귓가로 다가가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저 찌질한 놈과 이혼을 거부할 수 있는 거죠?”“내 체면을 너무 짓밞는군요!”“그러나, 오늘 밤 두 자매가 나랑 같이 밤을 보낸다면 난처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어때요?”“앞으로 당신한테 프로젝트라도 하나 줄지? 어떤가요?”“당신... 비겁하군요!” 정민아는 이런 조건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 자존심이 강한 정민아는 그녀를 때려죽인다고 해도 이런 조건을 절대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요. 그럼 어디 두고 보죠.”복현은 소리 없이 웃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얼굴이 창백해진 정민아를 보고 김예훈은 긴장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민아야, 왜 그래? 복현이 뭐라고 했어?”정민아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복현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그는 분명 다음 일을 꾸미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김예훈이 그의 상대가 될까?오늘 밤만이라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길 바랄 뿐이다.가는 내내 정민아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그러나 가는 도중에 갑자기 십여 명의 양복 차림을 한 김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김예훈의 일행을 에워쌌다.이 사람들은 김씨 가문에서 경호를 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김예훈을 모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은 하나같이 전기 막대기를 김예훈의 일행에게 겨누었다.정민아는 창백한 얼굴로 김예훈의 손
“빨리 초대장을 보여줘요!”복현은 거세게 몰아붙였다. “우리는 초대장이 필요 없는데요.”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하하하, 팀장님, 들었습니까? 저들은 초대장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근데 초대장이 필요 없다고 말하다니?”복현은 박장대소했다.“이 데릴사위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어쩌면 담을 넘어 기어 들어왔을지도 모릅니다!”경호팀 팀장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가 바로 직책에 따라 명을 내렸다. “이 사람들을 보안실로 데리고 가서 정확히 조사한 후 다시 얘기합시다!”정군의 가족들은 갑자기 멍해졌다.심문하러 끌려가면 그들은 분명 백운가든에서 쫓겨날 것이다.지금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아직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이대로 나가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그때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잠깐만요! 언니, 우리는 정문에서 경호팀의 검색을 받고 들어왔어요!”“아무리 초대장이 없어도 이들이 무슨 근거로 우리를 보안실로 끌고 가요? 우리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정소현은 긴장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이 말을 들은 복현은 웃으며 말했다. “꼬마 아가씨, 거짓말을 해도 그럴듯하게 해야지! 뒷문으로 들어온 후 초대장을 버렸다고 해도 이 거짓말보다는 낫겠어!”“잘 들어요! 당신들이 이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것 같은데 알려주죠!”“이곳은 백운가든입니다!”“당신들은 말할 것도 없고 김씨 가문의 사람 그리고 김세자 조차도 이곳에 들어오려면 초대장이 있어야 합니다!”“초대장이 없는 사람은 문제가 있는 겁니다!”“네, 손님들의 안전을 위해서 초대장을 확인하는 건 필수입니다.” 경호팀 팀장도 옆에서 거들었다.그도 그럴 것이 이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신분이 너무 높은 사람들이었다.신분을 증명할 초대장이 없으면 어떻게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다 데리고 가.”이내, 경호팀 팀장은 단호하게 명을 내렸다.의심스러운 점이 있긴 해도 지금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
경호팀 팀장도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김씨 가문에서 경호팀 팀장 자리까지 오른 사람이니만큼 그는 신중한 편이었다.그가 김예훈을 위아래로 잠시 훑어보더니 천천히 말했다. “좋아요, 우리 총관님께서 당신 같은 데릴사위를 아는지 어디 한번 확인해보죠!”이 말을 들은 복현은 더욱 기뻐했다.보아하니 좋은 구경거리가 생길 것 같다.주위에 많은 사람이 둘러싸여 있었다.정군 부부와 정민아 자매는 지금 모두 머리를 숙이고 있다. 창피하다!정말로 창피한 일이었다!경호팀 팀장은 김 총관한테 문자를 보냈고 이내 상대방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전화를 받은 경호팀 팀장은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그가 두려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심지어, 그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자신이 말로만 듣던 전설의 그분을 건드리다니? “네... 김 총관님...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습니다...”지금 이 순간, 경호팀 팀장의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다.한편, 복현은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팀장님, 총관님께서 뭐라 하셨습니까? 저 데릴사위의 다리를 부러뜨리라고 했습니까?”“철썩-”그의 물음에 돌아온 대답은 우렁한 따귀였다.복씨 가문의 사람이면 뭐 어때서?따귀를 맞은 복현은 그대로 튕겨 나가 바닥에 쓰러졌다. 그의 얼굴은 퉁퉁 부어올랐다.“왜... 왜... 날 때린 겁니까?...”“난 복씨 가문... 복현...”복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복씨 가문의 사람이다!아무리 김씨 가문이 경기도의 최고 가문이라고 해도 경호팀 팀장 따위가 감히 나한테 손을 대다니?경호팀 팀장은 아무 말도 없이 앞으로 걸어가 복현의 얼굴을 세게 밟았다.“왜일 것 같아요?”“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까?”“김예훈 씨와 정민아 씨의 일행은 저희 귀빈이십니다!”“감히 사적인 원한을 갚으려고 우리 김씨 가문을 이용하다니?”“김씨 가문의 사람들을 그쪽이 이용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이 자의 다리를 부러뜨려 복씨 가문에 가져다
“별일 아니야!”“초대장은 없지만 우리는 경호팀 심사를 거치고 들어왔어!”“우리가 들어올 수 있었다는 건 신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뜻이야.”“하지만 복현은 소란을 피우고 파티의 질서에 영향을 줬어.”“보다시피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둘러싸여 있어!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잖아!”“김세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도 누군가가 자신을 환영하는 파티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을 거야!”“복현은 말할 것도 없고 복률이 와도 소란을 피우면 내쫓았을 거라고!”김예훈은 당연하다는 얼굴로 말했다.정군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백운가든에 규칙이 많다는 걸 예전부터 들은 적이 있어.”“이곳은 합법적으로 들어올 수만 있다면 아무도 너의 신분을 신경 쓰지 않아.”“감히 이런 곳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은 신분을 막론하고 쫓겨날 것이야!”“그렇구나. 그러니까 초대장 한 장이 그렇게 비싸지!” 임은숙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말했다.정소현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도 신분 있는 사람들이네요.”정민아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이 일이 분명히 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김예훈의 설명은 흠잡을 데가 없었고 합리적이었다!...주위에 둘러싸여 있던 사람들이 흩어지고 파티는 계속되었다.비록 소규모의 파티이기는 하지만 참석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큰 인물들이었다.다른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했지만 정군은 지금 눈빛이 반짝거렸다.그가 두리번두리번하더니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성남시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다 왔어!”“평소에 TV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오늘 이곳에서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장인어른, 장인어른도 성남시에서 십여 년을 사셨으니 아시는 분이 있으시죠? 가서 인사라도 나누시죠!”정군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가 상대방을 알고 있어도 상대방은 정군을 모를 것이다!지금 이 순간, 그는 감히 이 거물들을 방해하지 못했다.그렇지 않으면, 일단 그 사람들의 미움을
정군은 안색이 어두워져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 선물을 가져오라고 할까? 아직 시간 있어.”임은숙은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와서 준비하면 김세자한테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잖아?”정군은 미간을 찌푸렸다. 김세자가 그렇게 오해를 할 가능성이 큰 것 같다.지금 이 순간 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이때 정민아가 일어나서 입을 열었다. “엄마, 아빠, 여기 계세요. 제가 나가서 후한 선물을 준비해올게요. 그럼 괜찮을 거예요.”정군과 임은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를 악물고 큰돈을 들여 후한 선물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예훈은 정민아를 끌어당겼다. “여보, 난 오히려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김세자 같이 신분이 높은 사람은 선물 따위에 연연하지 않을 것 같아.”“그건 그 사람 사정이고 우리 쪽에서는 충분히 성의를 보여야 해.” 정민아가 대답했다.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김세자는 떠벌리는 걸 싫어하는 사람일 수도 있어. 우리가 겸손하게 있으면 오히려 우리를 더 좋아할지도 모르잖아?”“게다가 우리한테는 초대장이 없어. 지금 나가면 어떻게 들어올 거야?”정민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어떻게 김예훈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그러나 이 시간에 나가서 선물을 준비하면 정말 늦지 않은 것일까?만약 나갔다가 들어오지 못한다면 더 귀찮아지는 건 아닐까?“다들 봤어? 환영 파티에 참석한 온 사람이 두 손이 텅 빈 채로 오다니?”“저 집 식구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예의가 하나도 없어!”“김세자가 어떤 인물인데? 듣자 하니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상류층 사람들과 어울린다고 했어! 그런 분을 만나러 오면서 감히 아무것도 준비해오지 않는다니!”“저 사람들은 낯설어 보여. 우리 성남시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상황이지?”“초대장을 사서 들어왔을지도 몰라.”“이곳에 들어왔다고 해서 우리와 같은 신분이라고 생각하는 건가?”“말도 마.
백운 별원 2층 귀빈실.지금 손을 뒤로하고 서 있는 아름다운 그림자가 아래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아름다운 눈동자 속에서 빛이 새어 나왔다.그녀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바둑을 두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홀의 그림자를 바라볼 때 그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눈동자 속에는 마치 파도가 출렁이는 것 같았다.한참 후,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김청미, 너의 사형이잖아. 내려가 보지 않아도 돼?”“오늘 파티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잖아.”말을 마친 남자가 몸을 돌려 곁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말을 한 사람은 김 씨 가문의 사걸 수장 김병욱이었다.그의 맞은편에 있는 사람은 바로 김청미.김병욱의 얼굴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그가 한 말은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마치 시험을 하는 것 같았다.김청미는 그런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홀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3년이 지났어요. 너무 많이 약해졌지만 기세는 여전하네요. 다만 평범한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고 그를 폐물로 취급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지 몰라요.”김병욱이 말했다.“그가 위장을 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 3년 전. 그가 작은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어 우리 두 사람의 의심을 사지 않았다면 오늘 이곳에 올 자격이 없었을 거야.”“3년 전에 손을 썼다면 진짜 해결할 수 있었을까?”김청미가 몸을 돌려 김병욱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에요. 오빠 혼자가 아니라 우리 4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도 진짜 해결할 수 있었을까요?”“저도 잘 모르겠어요...”김병욱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 생각을 하는 것 같더니 입을 열었다.“네가 아무리 그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지금 자신이 김세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할 거야...”“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는 거예요. 더구나 그의 자랑이라면 과거에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기 전에는 자신이 김세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을 거예요.”김청미가 천천히 입을
홀의 중심에 있던 하은혜는 싱긋 웃으며 한 방향을 쳐다보았다.그 사람이 천천히 고개를 젓자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제가 여러분께 전할 말이 있습니다.”“저희 대표님께서 자신은 이제 김 씨 가문의 상속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니 김세자 라는 호칭도 합당하지 않겠군요. 여러분께서 이제 김 대표님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그녀의 말이 끝나자 연회장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김 세제가 이제는 김세자가 아니라는 것이 대체 무슨 뜻이지?진짜 소문과 같단 말인가?3년 전, 김세자가 성남을 떠난 것이 진짜 김 씨 가문의 권력 다툼에 졌다는 뜻인가?하지만, 진짜 실패했다면 왜 다시 나타났지?김 씨 가문은 백운별원에 그의 환영식도 마련해 주었다.하지만 김 씨 가문에서는 아직 그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다.이건 대체 무슨 뜻일까?모두가 추측하고 있을 때, 하은혜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많은 추측은 삼가해 주세요. 저희 대표님께서 성남에 오신 건 단순히 휴가를 오신 게 아니기 때문이죠!”“얼마 후, 성남에 새로운 그룹이 설립될 겁니다. 수십 개의 영역을 넘나드는 대형 그룹 CY 그룹! 여러분들도 함께 참관하러 와주세요!”“꼭 갈게요!”“김세자가 설립한 회사라면 우리도 함께 손을 잡았으면 좋겠어!”“맞아 김세자는 진짜 머리가 좋아!”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흥분하며 말했다.김세자가 혼자서 어마어마한 그룹을 설립했다.망해가는 김 씨 가문에 두 번째 봄이 찾아왔다. 다시 한번 경기도의 거물이 되었다.그가 지금 김 씨 가문과의 사이가 어떻든, 그가 다시 돌아와 막대한 그룹을 만든다는 것은 지금의 김세자가 여전히 그 시대의 김세자라는 것이기도 하다.심지어 3년 전보다 더 강하고 무시무시한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누가 이런 사람과 손을 잡고 싶지 않겠는가?김세자 세 글자는 경기도에서 제일 세력이 강하고 돈이 많은 사람을 뜻한다.하지만 하은혜가 더 이상 김세자를 김세자라고 부르지 말라고 한다.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다.
김세자는 언제 도착해?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관심 가는 화제였다.하은혜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사실 우리 대표님께서는 이미 이곳에 와 계십니다. 대표님께서 워낙 검소하신 분이라 이런 연회에 참석하지 않아 오늘 이곳에 온 것도 모두 저의 예측 밖이었습니다.”하은혜가 말하자 현장은 다시 한번 아수라장이 되었다.모두들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김세자를 찾으려 했다.하은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러분의 이런 행동은 저희 대표님에 대한 실례입니다.”“대표님께서 여러분을 접대하라는 명을 저에게 전달했으니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저에게 말해주세요.”하은혜의 말을 들은 정군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미쳤어. 그러니까 선물을 바치라는 말이잖아. 우린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했는데 망했어.”임은숙의 안색도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다른 사람도 선물을 바치라는 말로 해석했다.“복 씨 가문에서 김세자에게 고동 족제비를 선물했습니다!”“윤 씨 가문에서 김세자에게 야명주를 선물했습니다!”“성남 상업회에서 김세자에게 제주도의 별장을 선물했습니다!”“....”그 시각, 연회에 있는 사람들은 미치광이들처럼 끊임없는 선물공세를 했다.오늘 김세자의 눈에 든다면 모든 것은 일사천리로 돌아갈 것이다.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이 선물을 준비했다고 보면 된다.어떤 가문에서는 외국의 섬을 선물하기도 했다.다른 사람들이 선물하는 물건들이 가문의 전 재산이라는 것을 본 정군과 임은숙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정민아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너무 부끄러워!하은혜의 곁에 있는 책상에는 각종 선물들과 수표로 쌓였다.그 모습을 본 하은혜의 예쁜 얼굴에는 순식간에 먹구름이 쓰였다!“당신들 지금 우리 대표님을 무시하나요?”얼음장같이 차가운 하은혜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저마다 몸서리를 쳤다.김세자가 이제는 이런 선물도 만족하지 않는다는 말인가?김세자가 원하는 것은 대체 무엇이지?이때,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표정이 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