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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며 이 늙은 여우들은 모두 머리가 너무 좋아서 그들 앞에서는 어떤 목적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김예훈도 이 생각을 하자마자 잔소리를 하지 않고 바로 차 한 잔을 들고 마시더니 감탄했다. "역시 위장에 좋은 차네요. 500그램에 몇 십만 원 되겠네요?"

  "몇 십만 원?" 김예훈의 말을 듣고 선우건이는 화내지 못해 웃었다. "이것은 중국 우이산의 대홍포야. 절벽 위의 한 그루에는 경비원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어. 이 차는 1년에 5kg 정도만 생산하고 밖에서 유통하고 있는 게 2.5kg 밖에 안 돼. 500g의 가격은 9천만 원 넘어."

  "이런 차가 500g에 몇 십만 원이라고 했어요?"

  김예훈은 차에 대해 그다지 마스터한 편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선우 가문의 인맥은 자신의 상상을 초월한 것으로 보이며, 이런 차는 돈이나 인맥이 있다고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우 가문의 관계는 아마 하늘을 찌르는 거 아닌가?

  그리고 선우건이가 일부러 이런 차를 내놓은 것은 자신의 기를 꺾으려는 것이 아닐까?

  김예훈이 조금 어이가 없었으며 선우정아의 일은 나중에 골치 아플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그는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직접 입을 열었다. "선우 대가님이 저의 뜻을 이미 짐작하셨으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 게요. 오늘은 부탁할 일이 있어서 왔어요."

  김예훈의 뻔뻔스러움과 단도직입에 놀란 선우건이는 자신도 모르게 웃으며 물었다. "정말 겁없이 감히 입을 열어? 내가 정씨 가문을 떠나라고 한 것을 알면서도 정씨 가문을 위해 부탁하러 온 거야?"

  김예훈은 부인하지 않았다. "정씨 가문은 대가님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데, 도와주실 없을까요?"

"돕는 게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말해서 정씨 가문은 지방 도시의 이류 가문이라서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선우건이는 당당하게 말했다.

  이것은 사실이다. 울성에도 이런 가문이 적지 않지만, 어느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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