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네 별장.정 어르신은 마치 그곳이 자신만의 왕좌인 것처럼 그의 존엄과 권세를 대표하는 가장 윗자리에 앉았다.정씨 집안이 이류 가문이라고 하는 건 정말 너무 과장이다. 정씨 집안은 이류 가문이라고 자기가 귀족이고 상류층인 줄 안다.여러 가지 쓸모없는 규칙에 의자에 앉는 것까지 등급을 나누니 너무 웃기다.임은숙은 어르신의 표정을 보고 김예훈을 호통쳤다. “김예훈! 빨리 올라와서 어르신께 인사드려! 어르신께서 무슨 지시가 있으신지 귀담아 들어!”“어르신, 정지용을 위해 나서려는 겁니까? ”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넌 능력도 있고 간도 크구나!” 어르신은 얼굴이 검으락푸르락했고 말투가 썩 좋지 않았다.“어디 가서 그 솜씨를 배웠는지 모르지만, 그걸로 선우 가문의 환심을 샀다고 우리 정씨 가문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네가 아니었다면 오늘 지용이 망신당할 수 있겠어? 그는 우리 정씨 가문의 부대표야. 그가 망신당하면 우리 정씨 가문이 망신당한 것과 같아.”“너 일부러 우리 정씨 가문을 망신시킨 것이냐?”“어르신, 이 일의 전말을 다 알고 있잖아요.”“내기는 제가 먼저 낸 게 아닙니다.”“저를 책문하러 오기 전에 먼저 정지용이 왜 바보 같은 짓을 했는 지 물어보시지요?”김예훈이 따박따박 말했다.“너…”어르신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김예훈이 골동품 감정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을 믿었더라면, 그는 당시 정지용을 막았을 것이다.김예훈이 무릎을 꿇든 말든 그에게 그저 웃음거리일 뿐이다.그런데 김예훈이 정말 골동품 감정회에 참가할 자격이 있고, 선우 가문 사람들과 함께 앉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오늘 김예훈은 선심을 풀어서 옆에 있던 정지용을 계속 무릎 꿇게 하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약속대로 김예훈을 볼 때 마다 무릎을 꿇어야 했다.“어르신, 이 번 일은 제 잘못이 아니니 사과하지 않겠습니다.” 김예훈이 강하게 말했다.만약 오늘 김예훈이 무릎을 꿇었다면, 어르신이 그를 도
정지용의 말을 듣고 어르신은 깜짝 놀랐다. 여태껏 속이 좁던 정지용이 이런 말을 할 줄이야.그는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만약 걔가 들어주면 용서해주지.”“들었어? 나의 요구를 들어줘야 해.” 정지용은 의기양양하게 김예훈을 바라보며 탐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어르신이 뒷받침을 해주니, 그는 의기양양했다.“요구?” 김예훈이 웃었다. “우리 부대표님이 무슨 요구를 제기하려고요?”“네가 가지고 있는 그 시계를 줘, 그러면 너를 용서할 거야.” 정지용은 욕심을 감추지 못했다.이것은 천억 넘은 가치가 있는 골동품 롤렉스이다. 만약 되팔면 자신은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질 수 있을까? 스타를 몇 명 불러서 보름 동안 놀아도 큰 문제는 없겠지.김예훈은 이 말을 듣고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정지용이 왜 왔는지 궁금했는데 따지러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골동품 롤렉스를 탐내러 온 것이다.하지만 이것도 정상이다. 정씨 가문은 이류 가문이고 자산은 2천억이 넘지만, 정지용의 연봉은 몇 억이고 그에겐 많은 것이다.정씨 가문의 모든 자산을 상속할 수 없다면, 천억 넘은 이 시계는 정지용에게 아주 유혹적이다.정지용의 이 속셈은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아무리 김예훈이 예전처럼 정씨 집안에서 굴욕을 받더라도 정지용의 이 요구를 받아 드릴수 없다.이 시계를 원한다고? 꿈 깨!“정지용, 내가 왜 이 시계를 너에게 줘야 해? 네가 이걸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김예훈, 대단한 척하지 마. 이건 네가 나에게 보상할 기회를 주는 거야. 넌 할아버지께서 정민아의 권력을 박탈하는 것이 두렵지 않아?”정지용은 득의양양하게 두 팔을 껴안고 있었다.김예훈이 웃음을 터뜨렸다. 정민아의 권력을 박탈하겠다고? 정씨 가문이 감히? 정지용이 자업자득인데 나에게 물건을 요구하다니, 참으로 뻔뻔스럽다.“그럼 두고 보자. 네가 민아의 권력을 박탈할 수 있으면 이 시계를 너에게 주지!”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지용의 협박은 가소롭기 짝이
“무슨 보상이요? 어르신께서 무슨 생각이신지?” 김예훈이 비웃는 표정으로 물었다.정말 하나둘씩 뻔뻔하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뻔뻔함에 김예훈도 익숙해졌다.“아주 간단해. 지금 우리 정씨네는 마침 사업의 상승기에 있어. 선우 가문은 경기도에서 위상이 대단하니, 네가 선우건이에게 우리 정씨 가문을 도와 몇 마디 하렴. 우리 정씨 가문을 도와주게 하면 더 좋고.”“넌 선우 가문과 사이가 좋으니, 이런 요구를 해도 그들은 거절하지 않을 것이야.”“몇 마디만 하면 되잖아. 얼마 힘든 일도 아니고. 그러면 오늘의 일은 용서해 주마!”어르신은 당연한 것처럼 말하고 김예훈이 따를 거라고 생각했다, 마치 그가 명령을 내리면 김예훈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김예훈은 어르신을 한 번 보고 의아해 했다.그는 이 늙은이가 이렇게 총명하게 이런 요구마저 제기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이것도 정상이다. 정씨네는 지금 확실히 사업의 상승기에 있다. 만약 선우 가문의 지원이 있다면 정씨네는 남해시의 일류 가문이 되기 쉽다.아주 좋은 한 수다.김예훈이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옆에 있던 임은숙의 눈이 번쩍였다.그녀가 보기에 김예훈의 골동품 시계는 조만간 자기 손에 넣을 수 있을것이다. 정지용에게 주는 걸 당연히 아니꼬와 했다.하지만 김예훈에게 선우건이를 찾아가 정씨 가문을 대신해 몇 마디 하게 하는 것은 그녀에게는 큰 상관이 없었다.이렇게 하면 정민아가 정씨 가문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당연히 좋아하지. “김예훈, 빨리 대답해야지! 어르신의 요구가 그리 어렵지 않은데! 너 오늘 우리 정씨 가문을 망신시켰는데, 요 3년 동안 또 우리 정씨네에서 공짜로 먹고 마셨는데 우릴 도와주는 것도 당연하지!”임은숙이 큰 소리로 말했다.그녀의 태도를 보고 어르신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예훈이 최근 이렇게 날뛰는 것은 바로 정민아의 정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또 한 가지는 임은숙이
김예훈과 임은숙이 떠난 후.정지용은 어르신을 보며 말을 하려고 했다.“할 말 있으면 해.” 어르신은 정지용한테 좀 실망해 말투가 썩 좋지 않았다.정지용도 잘 알고 있는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아까 너무 욕심을 부렸죠…”“어? 너도 알구나?”어르신이 차갑게 말했다.“할아버지, 오해애요. 저는 정말 그 시계를 가지려고 한 것이 아니에요. 저는 단지 김예훈을 시험했을 뿐이에요. 정민아의 직위가 높아짐에 따라 김예훈도 점점 더 날뛰고 있다는 것을 발견해서…”정지용이 말했다.“그럼 어떻게 하려는 것이냐? 대표가 되려는 얘기는 그만하고.” 어르신은 담담하게 말했다.“우리가 정민아에게 작은 골칫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 정씨 가문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되죠. 정민아가 그렇게 순조롭게 권력을 잡을 수 없게 하면 정민아도 제압할 수 있고, 김예훈도 그렇게 날뛰지 못하게 할 수 있죠.” 정지용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는 이제 이런 일을 하기 전에, 먼저 보고를 하는 것을 배웠다.“그럼 네 생각을 말해 봐…” 어르신이 생각을 잠시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정지용은 잽싸게 어르신의 귓가에 대고 중얼거렸다.어르신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후에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한 번 해 봐.하지만 실패하면 네 스스로 책임져.”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이번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어떻게 해도 손해 볼 일이 없을 거예요.”정지용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정씨 집안.임은숙은 정민아를 타이르고 있었다. 그녀는 방금 김예훈을 몇 번이나 재촉했지만, 김예훈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는 화가 나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이 병신새끼는 아무 능력도 없으면서 고집이 세고 스스로가 대단한 줄 안다.“민아야, 왜 너 자신을 위해 생각하지 않니? 지금 네가 상업센터 프로젝트의 책임자이고 회사의 재무까지 관리한다고 해도, 어르신이 너의 권력을 박탈하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 그 병신새끼가 말 몇마디 하면 그뿐인
"그에게 이런 일 시킨다고? 그는 우리 정씨 가문의 데릴 사위인데, 우리 정씨 집안을 위해 힘을 보태는 게 뭐라고? 그리고 너 몰라? 할아버지께서 이미 화를 내셨어. 어르신의 성격으로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어떤 결과를 감당해야 할지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잖아?" 임은숙이 주의를 주었다. 정민아는 당연히 정씨 어르신이 도대체 어떤 분이신지 안다. 만약 그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자신은 정씨 가문에서 가는 곳마다 위기에 닥칠 것이다. 그녀의 신분을 박탈하지 않더라도 권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 정씨 가문의 쇼핑 센터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섰는데 정민아는 다른 일로 인해 프로젝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좀 더 생각해 볼 게." 정민아가 말했다. "얼른 결정해. 큰 일도 아니잖아! 네가 왕씨 아줌마랑 요가하러 가는 줄 알았어!" 임은숙은 짜증내면서 말했다. "엄마, 먼저 가봐. 내가 잘 생각해 볼 게…." 임은숙이 떠난 후, 정민아는 침대에 누웠지만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김예훈은 이미 많이 도와줬고, 심지어 그녀를 위해 다른 사람을 찾아 20억 원을 빌리고 본인이 빚을 책임지고 있다. 비록 김예훈이 선우 가문의 골동품 품평회에서 많은 이득을 얻었지만, 문제는 그 꽃병이 현금화되어야만 이전의 빚을 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민아는 김예훈이 그 골동품 시계를 아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그는 특별히 가져가서 세척하고 밴드를 다시 조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 둘의 관계는 냉랭하다. 유나뿐만 아니라, 선우정아도 정민아를 김예훈에 대해 불신하게 만들었다. 왜! 왜 이렇게 많은 훌륭한 여자들과 그렇게 사이가 좋을까? 설마 나 몰래 밖에 여자가 생긴 거 아닌가? 그것도 한 명도 아니고? 정민아도 김예훈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왠지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유나의 얼굴 외에 선우정아의 모습이 가끔 스쳐 지나간다.이런 상황에서 김예훈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당신도 내가 선우 대가님에게 가서 정씨 가문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기를 원해?" 김예훈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정민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반응도 없었다. 김예훈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보아하니 자신이 추측한 게 맞은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정민아는 적어도 고개를 저으며 부인할 것 아닌가? "당신이 고개만 끄덕이면 내가 당신을 위해 이 일을 할 수 있어. 하지만 선우 가문이 정씨 가문을 안중에 두는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김예훈이 계속 말했다. 정민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김예훈은 아무런 원망도 없고 정민아에 대한 불만도 없다. 그냥 화제를 바꾸었다. "정지용을 무릎 꿇게 한 것도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 정민아는 죽을 한 모금 마시고는 일어서서 떠나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예훈은 한숨을 쉬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도 왜 두 사람의 관계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 5성급 명승지의 호숫가 별장 안에서. 선우정아는 소파에 앉아서 한숨을 쉬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는 내일 울성으로 돌아가는데, 오늘 김예훈을 만나고 싶지만 마땅한 핑계를 찾지 못했다. 그녀는 높은 지위에 있는 선우 가문의 아가씨인데, 설마 자신의 자존심을 버릴 수 있겠는가? 선우정아의 한숨소리를 듣고 선우건이는 빙그레 웃으며 다가와 말했다. "왜? 자신이 없어? 내가 대신 얘기해볼까?" 선우정아는 한숨을 내쉬며 담담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아시다시피 강요해서 얻은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내가 떠나기 전에 그가 배웅해주고 싶다면 먼저 전화를 하겠죠!" "그렇지 않으면 내가 생각하고 있던 그와 내가 먼저 찾았던 그는 같은 사람이 아닐 거예요." 선우정아는 점잖게 말했지만, 선우건이는 알아들었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무심한 놈이 너를 찾아오길 원한다면 가능성은 크지 않아. 그만두는 게 좋겠어. 우리 둘이 짐을 싸서 그냥 가자."
"저를 만나고 싶은 거예요? 우리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건가요?" 선우정아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선우 대가님과 상의할 일이 있기도 하고 겸사겸사 작별 인사를 드리려고요." 김예훈이 말했다. "여기가 포장마차인 줄 알아요? 아무나 오게요?" 선우정아는 화가 좀 났으며 이 녀석이 할아버지를 만나러 온 것이지 일부러 나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불편하면 됐어요." 전화 맞은편에서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정씨 가문의 일도 그렇게 신경 쓰이는 것도 아니고, 선우건이가 그를 만나는 것을 거절한 이상, 그도 매달릴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말을 듣고 방금까지 도도했던 선우정아는 억울한 표정으로 선우건이를 바라보고 서둘러 말했다. "할아버지가 방금 안 계셨는데 마침 들어오셨어요. 언제 오실 거예요?" 이 말을 들은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으며 지금 보니 이 선우정아 아가씨의 태도가 바뀌는 속도는 놀라울 정도였다. 김예훈뿐만 아니라 선우건이도 어이가 없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요. 그럼 지금 갈게요." 김예훈은 말을 다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쪽에서 간신히 평정심을 되찾은 선우정아는 선우건이의 웃는 듯 말 듯한 표정을 보자 쑥스러워하면서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방금 좀 충동적으로 굴어서 우리 선우 가문의 체면을 구겼어요."선우건이는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충동적일 때가 있으니 다음부터 주의하면 돼.” 선우건이 같이 현명한 사람은 남녀 사이에 대해 절대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만약 선우정아가 반항심이 생긴다면 큰일이다. 게다가 만약 선우정아가 정말 김예훈을 잡을 수 있다면, 그건 선우 가문에도 좋은 일이다. 선우건이는 김예훈을 제압하는 수단이 많고도 남았다. 그가 정식으로 선우 가문의 데릴 사위가 되기 전까지는 선우건이도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예훈은 호숫가 별장에 도착했다. 선우정아가 직접 문 앞에서 맞이했으며 사실 이곳에 외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며 이 늙은 여우들은 모두 머리가 너무 좋아서 그들 앞에서는 어떤 목적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김예훈도 이 생각을 하자마자 잔소리를 하지 않고 바로 차 한 잔을 들고 마시더니 감탄했다. "역시 위장에 좋은 차네요. 500그램에 몇 십만 원 되겠네요?" "몇 십만 원?" 김예훈의 말을 듣고 선우건이는 화내지 못해 웃었다. "이것은 중국 우이산의 대홍포야. 절벽 위의 한 그루에는 경비원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어. 이 차는 1년에 5kg 정도만 생산하고 밖에서 유통하고 있는 게 2.5kg 밖에 안 돼. 500g의 가격은 9천만 원 넘어." "이런 차가 500g에 몇 십만 원이라고 했어요?" 김예훈은 차에 대해 그다지 마스터한 편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선우 가문의 인맥은 자신의 상상을 초월한 것으로 보이며, 이런 차는 돈이나 인맥이 있다고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우 가문의 관계는 아마 하늘을 찌르는 거 아닌가? 그리고 선우건이가 일부러 이런 차를 내놓은 것은 자신의 기를 꺾으려는 것이 아닐까? 김예훈이 조금 어이가 없었으며 선우정아의 일은 나중에 골치 아플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그는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직접 입을 열었다. "선우 대가님이 저의 뜻을 이미 짐작하셨으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 게요. 오늘은 부탁할 일이 있어서 왔어요." 김예훈의 뻔뻔스러움과 단도직입에 놀란 선우건이는 자신도 모르게 웃으며 물었다. "정말 겁없이 감히 입을 열어? 내가 정씨 가문을 떠나라고 한 것을 알면서도 정씨 가문을 위해 부탁하러 온 거야?" 김예훈은 부인하지 않았다. "정씨 가문은 대가님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데, 도와주실 없을까요?""돕는 게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말해서 정씨 가문은 지방 도시의 이류 가문이라서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선우건이는 당당하게 말했다. 이것은 사실이다. 울성에도 이런 가문이 적지 않지만, 어느 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