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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Author: 낭아감자
장성은 화를 냈고 그 선풍도골의 기질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비웃었다. “젊은이, 그게 무슨 말이야? 선우는 이미 이 그림이 진품이라고 단정했는데 아직도 여기서 허튼소리를 하다니, 설마 선우의 감정을 의심하는 것이냐?”

선우건이는 감정 쪽의 프로 중의 프로인데 누가 감히 그의 능력을 의심하겠는가?

데릴사위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이렇게 날뛰다니 정말 참을 수 가 없다.

사람들이 김예훈을 보며 손가락질하였다.

그러던 중 선우건이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여러분, 그의 말이 옳아요, 제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뭐?

선우건이 사부님 말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그는 방금 이미 이 그림이 진품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설마 그가 스스로 자기 감정 결과를 바꾸려는 것은 아니겠지?

데릴사위를 위해서? 그럴리가 없지!

선우건이가 말했다. “이 그림은 틀림없이 진품이지만, 당백호의 진품이 아니라 장대천의 진품이고 당백호의 모조품이에요!”

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입을 다물었다.

아무도 이 그림이 정말 장대천의 작품인 줄 몰랐다!

이것은 또한 이번 내기에서 장성이 지고 김예훈이 이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예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마치 괴물을 보는 것 같았다.

김예훈은 사양하지 않고 테이블 위에 있는 골동품 롤렉스를 손목에 끼고 몇 번 쳐다본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장회장님, 마침 시계가 없었는데, 감사합니다.”

“너, 너…” 장성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선생님!” 장용은 급히 장성을 일으켜 세운 후, 김예훈을 노려보며 외쳤다. “김예훈, 당장 물건을 돌려 줘. 이 시계는 너같은 데릴사위가 낄 수 있는 게 아니야!”

“내가 끼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김예훈은 눈을 희번덕거렸다.

장성이 이 말을 듣고 더 심하게 떨었다.

장용은 그를 부축해 막 나가려 했지만 김예훈은 앞서 그들의 앞길을 막고 “무릎 꿇어”라고 차갑게 말했다.

“김예훈, 너…” 장용은 이를 악물었다. 그가 어떻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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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356화

    김예훈도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이 단검은 진나라 때 것일 겁니다. 비록 약간 부식되었지만, 이런 청동기는 약간 동록이 껴도 정상입니다!”“이 궁등은 명나라 만력 시대의 어용품일 것입니다!”“마지막으로 이 반지는 공친왕께서 사냥하실 때 끼던 반지일 것입니다.”김예훈이 말을 마치자 선우건이가 놀랐다. 잠시 후에야 손뼉을 치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김예훈이 정말 보물 감정 업계의 귀재이다. 그의 재능은 일반 보물 감정인이 비할 수 없다.아쉽게도 그는 감정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장성과 장용이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감정은 김예훈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이 사람이 분명 선우 가문의 가장 좋은 후계자가 될 것이다.다만 그가 도대체 언제 이혼할 예정인지…김예훈을 흠모하는 손녀의 눈빛을 보며 선우건이는 한숨을 쉬었다.손녀딸의 데릴사위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그녀가 하필이면 이 남자를 좋아하게 되어 아쉬울 뿐이다....마지막 세 가지 골동품 감정이 끝나면서 이번 골동품 감정회는 막을 내렸다.김예훈도 상류사회가 모이는 자리에서 작은 이야기거리가 되었다.다만, 감정은 지위가 좀 있어도 상류사회에서 걸핏하면 수만억에 달하는 사업에 비할 수 없다.선우건이와 같은 사람은 선우 가문이 뒷받침해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장성은 그가 평소에 많은 일류 가문들과 친하게 지내고 그들을 잘 대접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김예훈의 감정이 아주 훌륭했지만 상류사회에서 볼 때, 이런 것들은 모두 눈에 차지 않았다.요 며칠 이야기거리가 되겠지만 며칠 지나면 모두 잊어버릴 것이다.그가 정말로 감정 분야에서 성과를 낸다면 그래도 기억하겠지만 아쉽게도 김예훈이 감정에 취미가 없다.김예훈과 선우 가문 사이의 친분도 단지 그의 보물 감정 기술을 중시할 뿐이다.한마디로 그는 그냥 도구일 뿐이다.이 일로 참새가 봉황이 되겠다고? 꿈도 꾸지 마....김예훈이 남해 호텔을 나서자마자 정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정지

  • 지존 사위   제 357화

    정씨네 별장.정 어르신은 마치 그곳이 자신만의 왕좌인 것처럼 그의 존엄과 권세를 대표하는 가장 윗자리에 앉았다.정씨 집안이 이류 가문이라고 하는 건 정말 너무 과장이다. 정씨 집안은 이류 가문이라고 자기가 귀족이고 상류층인 줄 안다.여러 가지 쓸모없는 규칙에 의자에 앉는 것까지 등급을 나누니 너무 웃기다.임은숙은 어르신의 표정을 보고 김예훈을 호통쳤다. “김예훈! 빨리 올라와서 어르신께 인사드려! 어르신께서 무슨 지시가 있으신지 귀담아 들어!”“어르신, 정지용을 위해 나서려는 겁니까? ”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넌 능력도 있고 간도 크구나!” 어르신은 얼굴이 검으락푸르락했고 말투가 썩 좋지 않았다.“어디 가서 그 솜씨를 배웠는지 모르지만, 그걸로 선우 가문의 환심을 샀다고 우리 정씨 가문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네가 아니었다면 오늘 지용이 망신당할 수 있겠어? 그는 우리 정씨 가문의 부대표야. 그가 망신당하면 우리 정씨 가문이 망신당한 것과 같아.”“너 일부러 우리 정씨 가문을 망신시킨 것이냐?”“어르신, 이 일의 전말을 다 알고 있잖아요.”“내기는 제가 먼저 낸 게 아닙니다.”“저를 책문하러 오기 전에 먼저 정지용이 왜 바보 같은 짓을 했는 지 물어보시지요?”김예훈이 따박따박 말했다.“너…”어르신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김예훈이 골동품 감정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을 믿었더라면, 그는 당시 정지용을 막았을 것이다.김예훈이 무릎을 꿇든 말든 그에게 그저 웃음거리일 뿐이다.그런데 김예훈이 정말 골동품 감정회에 참가할 자격이 있고, 선우 가문 사람들과 함께 앉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오늘 김예훈은 선심을 풀어서 옆에 있던 정지용을 계속 무릎 꿇게 하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약속대로 김예훈을 볼 때 마다 무릎을 꿇어야 했다.“어르신, 이 번 일은 제 잘못이 아니니 사과하지 않겠습니다.” 김예훈이 강하게 말했다.만약 오늘 김예훈이 무릎을 꿇었다면, 어르신이 그를 도

  • 지존 사위   제358화

    정지용의 말을 듣고 어르신은 깜짝 놀랐다. 여태껏 속이 좁던 정지용이 이런 말을 할 줄이야.그는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만약 걔가 들어주면 용서해주지.”“들었어? 나의 요구를 들어줘야 해.” 정지용은 의기양양하게 김예훈을 바라보며 탐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어르신이 뒷받침을 해주니, 그는 의기양양했다.“요구?” 김예훈이 웃었다. “우리 부대표님이 무슨 요구를 제기하려고요?”“네가 가지고 있는 그 시계를 줘, 그러면 너를 용서할 거야.” 정지용은 욕심을 감추지 못했다.이것은 천억 넘은 가치가 있는 골동품 롤렉스이다. 만약 되팔면 자신은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질 수 있을까? 스타를 몇 명 불러서 보름 동안 놀아도 큰 문제는 없겠지.김예훈은 이 말을 듣고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정지용이 왜 왔는지 궁금했는데 따지러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골동품 롤렉스를 탐내러 온 것이다.하지만 이것도 정상이다. 정씨 가문은 이류 가문이고 자산은 2천억이 넘지만, 정지용의 연봉은 몇 억이고 그에겐 많은 것이다.정씨 가문의 모든 자산을 상속할 수 없다면, 천억 넘은 이 시계는 정지용에게 아주 유혹적이다.정지용의 이 속셈은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아무리 김예훈이 예전처럼 정씨 집안에서 굴욕을 받더라도 정지용의 이 요구를 받아 드릴수 없다.이 시계를 원한다고? 꿈 깨!“정지용, 내가 왜 이 시계를 너에게 줘야 해? 네가 이걸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김예훈, 대단한 척하지 마. 이건 네가 나에게 보상할 기회를 주는 거야. 넌 할아버지께서 정민아의 권력을 박탈하는 것이 두렵지 않아?”정지용은 득의양양하게 두 팔을 껴안고 있었다.김예훈이 웃음을 터뜨렸다. 정민아의 권력을 박탈하겠다고? 정씨 가문이 감히? 정지용이 자업자득인데 나에게 물건을 요구하다니, 참으로 뻔뻔스럽다.“그럼 두고 보자. 네가 민아의 권력을 박탈할 수 있으면 이 시계를 너에게 주지!”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지용의 협박은 가소롭기 짝이

  • 지존 사위   제359화

    “무슨 보상이요? 어르신께서 무슨 생각이신지?” 김예훈이 비웃는 표정으로 물었다.정말 하나둘씩 뻔뻔하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뻔뻔함에 김예훈도 익숙해졌다.“아주 간단해. 지금 우리 정씨네는 마침 사업의 상승기에 있어. 선우 가문은 경기도에서 위상이 대단하니, 네가 선우건이에게 우리 정씨 가문을 도와 몇 마디 하렴. 우리 정씨 가문을 도와주게 하면 더 좋고.”“넌 선우 가문과 사이가 좋으니, 이런 요구를 해도 그들은 거절하지 않을 것이야.”“몇 마디만 하면 되잖아. 얼마 힘든 일도 아니고. 그러면 오늘의 일은 용서해 주마!”어르신은 당연한 것처럼 말하고 김예훈이 따를 거라고 생각했다, 마치 그가 명령을 내리면 김예훈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김예훈은 어르신을 한 번 보고 의아해 했다.그는 이 늙은이가 이렇게 총명하게 이런 요구마저 제기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이것도 정상이다. 정씨네는 지금 확실히 사업의 상승기에 있다. 만약 선우 가문의 지원이 있다면 정씨네는 남해시의 일류 가문이 되기 쉽다.아주 좋은 한 수다.김예훈이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옆에 있던 임은숙의 눈이 번쩍였다.그녀가 보기에 김예훈의 골동품 시계는 조만간 자기 손에 넣을 수 있을것이다. 정지용에게 주는 걸 당연히 아니꼬와 했다.하지만 김예훈에게 선우건이를 찾아가 정씨 가문을 대신해 몇 마디 하게 하는 것은 그녀에게는 큰 상관이 없었다.이렇게 하면 정민아가 정씨 가문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당연히 좋아하지. “김예훈, 빨리 대답해야지! 어르신의 요구가 그리 어렵지 않은데! 너 오늘 우리 정씨 가문을 망신시켰는데, 요 3년 동안 또 우리 정씨네에서 공짜로 먹고 마셨는데 우릴 도와주는 것도 당연하지!”임은숙이 큰 소리로 말했다.그녀의 태도를 보고 어르신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예훈이 최근 이렇게 날뛰는 것은 바로 정민아의 정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또 한 가지는 임은숙이

  • 지존 사위   제360화

    김예훈과 임은숙이 떠난 후.정지용은 어르신을 보며 말을 하려고 했다.“할 말 있으면 해.” 어르신은 정지용한테 좀 실망해 말투가 썩 좋지 않았다.정지용도 잘 알고 있는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아까 너무 욕심을 부렸죠…”“어? 너도 알구나?”어르신이 차갑게 말했다.“할아버지, 오해애요. 저는 정말 그 시계를 가지려고 한 것이 아니에요. 저는 단지 김예훈을 시험했을 뿐이에요. 정민아의 직위가 높아짐에 따라 김예훈도 점점 더 날뛰고 있다는 것을 발견해서…”정지용이 말했다.“그럼 어떻게 하려는 것이냐? 대표가 되려는 얘기는 그만하고.” 어르신은 담담하게 말했다.“우리가 정민아에게 작은 골칫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 정씨 가문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되죠. 정민아가 그렇게 순조롭게 권력을 잡을 수 없게 하면 정민아도 제압할 수 있고, 김예훈도 그렇게 날뛰지 못하게 할 수 있죠.” 정지용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는 이제 이런 일을 하기 전에, 먼저 보고를 하는 것을 배웠다.“그럼 네 생각을 말해 봐…” 어르신이 생각을 잠시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정지용은 잽싸게 어르신의 귓가에 대고 중얼거렸다.어르신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후에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한 번 해 봐.하지만 실패하면 네 스스로 책임져.”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이번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어떻게 해도 손해 볼 일이 없을 거예요.”정지용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정씨 집안.임은숙은 정민아를 타이르고 있었다. 그녀는 방금 김예훈을 몇 번이나 재촉했지만, 김예훈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는 화가 나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이 병신새끼는 아무 능력도 없으면서 고집이 세고 스스로가 대단한 줄 안다.“민아야, 왜 너 자신을 위해 생각하지 않니? 지금 네가 상업센터 프로젝트의 책임자이고 회사의 재무까지 관리한다고 해도, 어르신이 너의 권력을 박탈하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 그 병신새끼가 말 몇마디 하면 그뿐인

  • 지존 사위   제361화

    "그에게 이런 일 시킨다고? 그는 우리 정씨 가문의 데릴 사위인데, 우리 정씨 집안을 위해 힘을 보태는 게 뭐라고? 그리고 너 몰라? 할아버지께서 이미 화를 내셨어. 어르신의 성격으로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어떤 결과를 감당해야 할지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잖아?" 임은숙이 주의를 주었다.  정민아는 당연히 정씨 어르신이 도대체 어떤 분이신지 안다.  만약 그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자신은 정씨 가문에서 가는 곳마다 위기에 닥칠 것이다. 그녀의 신분을 박탈하지 않더라도 권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 정씨 가문의 쇼핑 센터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섰는데 정민아는 다른 일로 인해 프로젝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좀 더 생각해 볼 게." 정민아가 말했다.  "얼른 결정해. 큰 일도 아니잖아! 네가 왕씨 아줌마랑 요가하러 가는 줄 알았어!" 임은숙은 짜증내면서 말했다.  "엄마, 먼저 가봐. 내가 잘 생각해 볼 게…."  임은숙이 떠난 후, 정민아는 침대에 누웠지만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김예훈은 이미 많이 도와줬고, 심지어 그녀를 위해 다른 사람을 찾아 20억 원을 빌리고 본인이 빚을 책임지고 있다.  비록 김예훈이 선우 가문의 골동품 품평회에서 많은 이득을 얻었지만, 문제는 그 꽃병이 현금화되어야만 이전의 빚을 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민아는 김예훈이 그 골동품 시계를 아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그는 특별히 가져가서 세척하고 밴드를 다시 조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 둘의 관계는 냉랭하다. 유나뿐만 아니라, 선우정아도 정민아를 김예훈에 대해 불신하게 만들었다.  왜! 왜 이렇게 많은 훌륭한 여자들과 그렇게 사이가 좋을까? 설마 나 몰래 밖에 여자가 생긴 거 아닌가? 그것도 한 명도 아니고?  정민아도 김예훈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왠지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유나의 얼굴 외에 선우정아의 모습이 가끔 스쳐 지나간다.이런 상황에서 김예훈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 지존 사위   제362화

    "당신도 내가 선우 대가님에게 가서 정씨 가문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기를 원해?" 김예훈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정민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반응도 없었다.  김예훈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보아하니 자신이 추측한 게 맞은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정민아는 적어도 고개를 저으며 부인할 것 아닌가?  "당신이 고개만 끄덕이면 내가 당신을 위해 이 일을 할 수 있어. 하지만 선우 가문이 정씨 가문을 안중에 두는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김예훈이 계속 말했다.  정민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김예훈은 아무런 원망도 없고 정민아에 대한 불만도 없다. 그냥 화제를 바꾸었다. "정지용을 무릎 꿇게 한 것도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  정민아는 죽을 한 모금 마시고는 일어서서 떠나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예훈은 한숨을 쉬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도 왜 두 사람의 관계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  5성급 명승지의 호숫가 별장 안에서.  선우정아는 소파에 앉아서 한숨을 쉬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는 내일 울성으로 돌아가는데, 오늘 김예훈을 만나고 싶지만 마땅한 핑계를 찾지 못했다.  그녀는 높은 지위에 있는 선우 가문의 아가씨인데, 설마 자신의 자존심을 버릴 수 있겠는가?  선우정아의 한숨소리를 듣고 선우건이는 빙그레 웃으며 다가와 말했다. "왜? 자신이 없어? 내가 대신 얘기해볼까?"  선우정아는 한숨을 내쉬며 담담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아시다시피 강요해서 얻은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내가 떠나기 전에 그가 배웅해주고 싶다면 먼저 전화를 하겠죠!"  "그렇지 않으면 내가 생각하고 있던 그와 내가 먼저 찾았던 그는 같은 사람이 아닐 거예요."  선우정아는 점잖게 말했지만, 선우건이는 알아들었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무심한 놈이 너를 찾아오길 원한다면 가능성은 크지 않아. 그만두는 게 좋겠어. 우리 둘이 짐을 싸서 그냥 가자." 

  • 지존 사위   제363화

    "저를 만나고 싶은 거예요? 우리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건가요?" 선우정아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선우 대가님과 상의할 일이 있기도 하고 겸사겸사 작별 인사를 드리려고요." 김예훈이 말했다.  "여기가 포장마차인 줄 알아요? 아무나 오게요?" 선우정아는 화가 좀 났으며 이 녀석이 할아버지를 만나러 온 것이지 일부러 나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불편하면 됐어요." 전화 맞은편에서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정씨 가문의 일도 그렇게 신경 쓰이는 것도 아니고, 선우건이가 그를 만나는 것을 거절한 이상, 그도 매달릴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말을 듣고 방금까지 도도했던 선우정아는 억울한 표정으로 선우건이를 바라보고 서둘러 말했다. "할아버지가 방금 안 계셨는데 마침 들어오셨어요. 언제 오실 거예요?"  이 말을 들은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으며 지금 보니 이 선우정아 아가씨의 태도가 바뀌는 속도는 놀라울 정도였다.  김예훈뿐만 아니라 선우건이도 어이가 없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요. 그럼 지금 갈게요." 김예훈은 말을 다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쪽에서 간신히 평정심을 되찾은 선우정아는 선우건이의 웃는 듯 말 듯한 표정을 보자 쑥스러워하면서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방금 좀 충동적으로 굴어서 우리 선우 가문의 체면을 구겼어요."선우건이는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충동적일 때가 있으니 다음부터 주의하면 돼.”  선우건이 같이 현명한 사람은 남녀 사이에 대해 절대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만약 선우정아가 반항심이 생긴다면 큰일이다.  게다가 만약 선우정아가 정말 김예훈을 잡을 수 있다면, 그건 선우 가문에도 좋은 일이다.  선우건이는 김예훈을 제압하는 수단이 많고도 남았다.  그가 정식으로 선우 가문의 데릴 사위가 되기 전까지는 선우건이도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예훈은 호숫가 별장에 도착했다.  선우정아가 직접 문 앞에서 맞이했으며 사실 이곳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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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 지존 사위   제2750화

    아마미네 토시로는 영상통화를 끊어버리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이런 실력이라면 아마도 나랑 거의 맞먹을 거야. 탑 무신급에 가까운 실력자가 아니라면 내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을 쉽게 무너뜨릴 수 없었어.”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넌 정말 숨은 고수였구나. 어린 나이에 이런 실력을 갖추다니. 정말 장래가 밝아. 너 같은 사람은 왜 밖에 나가서 자랑하지 않는 거야? 자랑하지 않으니까 우리가 너의 실력을 모르잖아. 우리가 제대로 준비하지도 못하고 실수로 너를 죽이면 어떡하려고?”아마미네 토시로는 자신감 넘치게 웃었다.“내가 다년간 수련하면서 도를 닦았기 다행이지. 아니면 정말 너의 상대가 안 되었을 수도 있어.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무신 급 실력자를 한 명 잃게 될 운명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를 저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다른 일본인들도 서로 마주 보더니 하나같이 가소로운 미소를 지었다.오늘 패배할 운명인 줄 알았는데 무서운 김예훈을 앞에 두고도 아마미네 토시로가 태연한 모습을 보일 줄 몰랐다.‘역시 야마자키파 검신은 달라.’이 순간 일본인들은 다시 자신감이 생기는 기분이었다.“이런 제기랄. 우리 아마미네 토시로 검신님의 말씀을 못 들었어? 무신이라고 해서 우리 검신님 앞에서 잘난 척하지 마. 자식. 넌 아직 너무 어려. 네가 엄마 배속에서부터 무술을 배웠다고 해도 검신님의 상대가 될 수 없어. 얼른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고 뭐해. 검신님이 네가 무신인 걸 봐서 살려줄지 어떻게 알아. 내가 보기엔 넌 우리 몸종이나 되는 게 낫겠어.”“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이번에 입을 연 사람은 김예훈이 아니라 아마미네 토시로였다.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아까 입을 놀린 일본인의 뺨을 때려 저 멀리 날려버렸다.쨕.부하가 요트 엔진에 부딪히는 바람에 엔진이 고장 나면서 주위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나머지 일본인들은 입을 꾹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바로 이때, 아마미네 토시로가 담담하게 말했다.

  • 지존 사위   제2749화

    김서하는 한껏 우쭐거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녀는 김예훈을 조롱하면서도 그가 산산조각이 나는 장면을 놓칠까 봐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아마미네 토시로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이따 김예훈이 죽으면 저랑 했던 약속을 잊으면 안 돼요.”김서하가 냉랭하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김예훈만 죽이면 네가 원하는 특별 외교 신분은 얼마든지 줄 수 있어. 이제부터 야마자키파가 우리 진주에서 무슨 짓을 하든 다 상관없는 거야. 진주법을 어기더라도 나랑 현민이가 뒤를 봐주는 이상 아무도 뭐라 하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입 다물어. 좋은 구경하는 거 방해하지 말고.”개인 이익을 위해 국가 이익마저 팔아넘기는 사람을 제일 좋아하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이때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의 검에서 빛이 반사되어 김예훈은 잠깐 눈살을 찌푸렸다.이제는 피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하지만 이 어마어마한 기세에도 김예훈은 피식 웃을 뿐이다.“아마미네 토시로, 이 여덟 명의 제자를 길러낸 것도 참 대단해. 그런데 아쉽게도 네가 만난 상대는 나야. 내 앞에선 무신도 맥을 추지 못하는데 하물며 가짜 무신이라?”김예훈은 말을 끝내자마자 사람무리를 뚫고 나가 손바닥을 힘껏 휘둘렀다.아무렇지 않은 움직임이었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순식간에 변했다.이들 눈에 평범해 보이기만 하던 김예훈이 손바닥을 휘두르는 순간 천지가 흔들리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정도였기 때문이다.“이런 제기랄!”알약까지 먹은 일본 자객들은 잠깐 멈칫하긴 했지만 이 순간에도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쨕.하지만 다음 순간, 청량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바람의 아들들이 하나같이 저 멀리 날아가는 것이다.“악!”이들은 공중에서 피를 뿜어내기도 했다.땅에 떨어지는 순간, 모두 정신이 혼미해져 표정이 멍한 채 일어날 수 없었다.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이 뺨 한 대로 무너지다니.김예훈은 무심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설령 천하무적의 무신이라 해도 이 정도로

  • 지존 사위   제2748화

    “이런 제기랄!”김예훈이 다시 그들의 습격을 피하자 남은 네 명의 일본 자객은 다시 힘을 합쳐 동시에 앞으로 달려들었다.김예훈이 갑판에 꽂혀있던 검 하나를 뽑아 드는 순간 바다 위에 밝은 달이 떠오르는 것처럼 번쩍거렸다.아마미네 토시로는 이 광경을 보고 얼굴색이 확 변하면서 단호하게 외쳤다.“막아!”다음 순간, 남은 네 명의 자객은 동시에 뒤로 물러나면서 검을 모아 앞을 막았다.이 완벽한 호흡은 정말 흠잡을 데 없었다.이로써 아마미네 토시로가 고수를 가르치는 실력을 알 수 있었다.퍽.검이 서로 마주치는 순간 불꽃이 튀었지만 당장 방어막을 뚫을 수는 없었다.다른 네 명의 부상당한 자객들은 모두 빠르게 썩은 냄새 나는 알약을 삼키더니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이 알약으로 고통을 감소하고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다시 공격!”김예훈이 상대하기 어려운 놈으로 보이자 아마미네 토시로는 험악한 표정을 하고서 또 한 번 이를 악물며 명령했다.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은 하나가 되어 검을 칼집에 넣더니 다시 뽑았다.“죽여!”이건 바로 일본 검도 중 가장 강력한 기술인 일본 검술이었다.여덟 명의 탑 장병급 실력자들은 살기를 뿜어내면서 다 함께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어떤 무신도 가볍게 죽일 것만 같은 기세에 물러설 곳도 없고 막을 수도 없는 느낌이었다.이 모습을 보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그제야 긴장이 풀리면서 진정할 수 있었다.‘나도 막을 수 없는데 고작 김예훈 따위가 막겠어?’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야마자키파의 명성을 알릴 수 있는 이 기회에 구경꾼을 불러 모으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었다.그래도 아쉬운 대로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곧 통화가 연결되고, 핸드폰 화면에 김서하의 아름다운 얼굴이 나타났다.그녀는 반쪽 얼굴을 감싼 채 한쪽 손으로 운전하면서 원망 어린 말투로 말했다.“김예훈은 처리했어?”“아직요. 곧 끝날 거예요. 이 역사적인 순간을 보여주려고 사모님께 영상통화를 보낸 거 아니에요.”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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