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57화

이명재의 눈에 김예훈은 들어오지도 않았다. 오직 정민아뿐이었다.

깊게 숨을 들이쉰 그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민아야, 나랑 결혼하면 나한테 있는 집들, 다 네 앞으로 돌려놓을게. 그리고 네가 사업을 하는 걸 좋아하는 걸 아니까, 내가 이 별장 주식을 사둘게. 그럼 넌 이 별장의 주주 중 한 명이 되는 거야. 좋은 저택에서 살면서, 주식 놀음이나 하는 편안한 삶을 살게 해줄게. 너한테는 이런 삶이 더욱 어울려.“

이명재의 표정은 어찌나 진지한지, 이미 그녀와의 결혼 생활을 상상하는 듯했다.

그는 이 조건을 거부할 수 있는 여자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게 아무리 정민아처럼 잘난 여자라고 해도 말이다.

동시에 이명재는 임씨 가문이 고마웠다.

임씨 가문에서 정민아의 주식을 다 가져가지 않았다면 그에게도 정민아를 가질 기회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명재에게 있어 이건 운명이었다.

결국 돌고 돌아 두 사람이 함께하게 될 운명!

이때 무시당하던 김예훈이 끼어들었다.

“이 교수님, 이 별장이 그렇게 값어치가 있나요? 이 별장의 주주가 되는게 그렇게 좋은거에요?”

이명재는 그 말에 차갑게 웃었다.

“당연하지. 이봐, 이 별장의 뒷배가 선우 가문이거든. 성남시에 둘밖에 남지 않은 명문 가문 중 하나 말이야. 그러니 별장의 주주가 되는 건 선우 가문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과 같으니 신분이 높아지게 되지.”

오만해하는 이명재는 선우 가문이라는 네 글자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 같은 김예훈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선우 가문이라, 대단한 모양이군요.”

고개를 끄덕인 김예훈이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선우건이 씨 맞죠? 접니다, 김예훈. 선우 가문이 교외에 있는 별장…”

말을 이어 나가던 김예훈이 갑자기 이명재를 훑어보며 물었다.

“여기 별장 이름이 뭐라고요?”

“금상 별장.”

이명재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네, 금상 별장. 꽤 괜찮아 보이는데 저한테 주시죠?”

김예훈의 말에 이명재와 정민아 다 놀라서 그대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