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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이명재의 눈에 김예훈 같은 거지는 정민아의 옆에 서 있을 자격이 없었다.

정민아는 이명재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호기심에 물었다.

“이 교수님, 여기서 출근하세요?”

그 말을 들은 이명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 속에는 우월감이 감춰져 있었다.

“맞아, 최근에 이 별장의 총지배인이 됐어. 이건 내 명함이야.”

말을 마친 이명재는 김예훈과 정민아에게 금색 테두리로 된 명함을 각각 건넸다.

명함을 건네받은 정민아는 명함을 몇 번 보고 예의를 갖춰 얘기했다.

“교수님 지금 엄청나게 잘 나가시네요. 당시 계셨던 교수님들 사이에서 제일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정민아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이명재는 겸손하게 얘기했다.

“우리 같은 사람은 그냥 돈 좀 많이 받는 알바야. 연봉이 20억도 되지 않는걸. 너희랑은 비교도 못 하지. 아, 그러고 보니 민아야. 갑자기 생각났는데, 며칠 전에 뉴스를 봤더니 네 회사가 임씨 가문 손으로 들어갔다며? 게다가 임씨 가문이 너희랑 연을 끊겠다는 말까지 했어! 민아야, 그때 넌 우리 학교에서 유명한 재벌이어서 애들 사이에서는 여신이었단 말이야. 그런 네가 지금은 이렇게 되었으니… 내가 보기에는 이게 다 네가 쓰레기 같은 남편과 결혼한 게 문제야! 이 남자가 능력만 있었다면 널 도와줬을 텐데.”

이명재의 말이 끝나자 정민아와 김예훈은 다 입을 열지 않았다.

미소를 띤 이명재는 김예훈을 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어이, 당신. 남자로서 한마디 충고하는데. 남자가 돼서!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게 좋아?! 남자라면 자존심이 있어야지. 눈치가 있다면, 민아를 위해서라도 빨리 이혼하고 민아 발목 좀 잡지 마.”

그렇게 얘기하는 이명재의 표정은 진짜 가슴 아파하는 듯했다. 마치 김예훈이 정민아를 떠나지 않는 것이 하늘이 무너질 만큼 큰 죄인 듯 했다.

김예훈은 그의 말에도 동요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이명재 교수님이라고 했죠?역시 교수들은 사람들 교육하기 좋아하나 봐요. 그럼 이명재 교수님께 묻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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