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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곧이어 자수가 있는 셔츠를 입고 시가를 문 남성이 들어오면서 말했다.

“우리 대건이, 평소에 이 몸에 갖춘 예들이 많고 또 이 몸이 한 말은 지키는 사람이라 일이 생기면 너를 돕는 게 맞지. 근데 이 몸이 이렇게 걸음을 하셨는데 빈손으로 돌아가게 할 건 아니지?”

이 사람은 경기도 조직 보스 중 한 명인 도끼다. 도끼가 관리하는 구역은 이 근처다.

송대건은 도끼가 자신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지금 송대건은 급하게 돈뭉치를 가져다주면서 말했다.

“도끼 형님, 절대 헛걸음하시지 않았습니다. 약소하지만 아우가 조금 준비했습니다. 잘 좀 봐주십시오!”

말을 하면서 송대건은 현금을 도끼에게 건넸다.

한 손으로 받는 도끼를 보며 송대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끼는 그제야 담담히 입을 열었다.

“우리 대건이, 무슨 일인지 말해볼까?”

송대건은 김예훈을 가리키며 말했다.

“도끼 형님, 저 녀석이 제 일을 망치고 저를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도끼는 먼저 유미니를 한 번 보더니 화색이 돌며 말했다.

“저 계집애가 네 일이야?”

송대건은 순간 상황 파악을 하고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

“도끼 형님이 마음에 드시면 먼저 데리고 가서 일을 보세요. 일 보시고 제가 나머지 일 보겠습니다!”

유미니는 이 말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어 황당했다.

뻔뻔한 사람은 몇 명 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부끄러운 게 뭔 줄도 모르는 사람은 정말 처음 본다.

도끼는 송대건의 얼굴을 툭툭 치고 차갑게 말했다.

“얘들아, 저 녀석 손 좀 보자. 더러운 계집애, 너 이 몸 따라 들어올래, 아니면 내가 너 끌고 들어갈까?”

도끼와 송대건은 똑같은 인간들이었다.

“죽었어.”

유미니는 창백한 얼굴로 절망했다.

유미니는 그런 치욕을 당할 바에는 죽어야겠다고 결정했다.

이때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던 김예훈이 드디어 고개를 들고 담담히 말했다.

“도끼, 지금 기어 나가면 내가 너는 봐줄게.”

이 말을 듣고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조용해졌다.

도끼의 부하들도 모두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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