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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화

지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한대경이 지금 이곳에서 함부로 행동하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지아가 조금 전 한대경이 자신에게 보여준 너그러운 행동을 떠올렸다. 과거였다면 이 남자는 진작에 자신을 죽였을지도 모른다.

‘내가 한대경을 때리고, 할퀴고, 심지어 내가 자신을 암살하려 했던 자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한대경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했어.’

‘정말 이상해. 조금 전 한대경의 모습은 평소 그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어.’

지아는 입술을 깨물며 어렵게 입을 떼었다.

“한대경이 정말 나를 좋아하게 된 것 같은데.”

과거 라카에서 한대경은 그저 ‘소수연’에게 약간의 호감만을 가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아도 자신에 대한 한대경의 애정을 분명하게 느꼈다.

남자가 여자를 얼마나 관대하게 대하는지는 그가 그 여자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에 달려 있다.

한대경이 지아에게 너무나도 관대했다는 것은 지아에 대한 집착 역시 커졌다는 증거였다.

이도윤은 이 같은 사실을 일찍부터 알아챘다.

‘만약 한대경이 지아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지아가 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폭발을 막지도 않았을 거야.’

이도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다.

지아는 그의 손을 잡고 마치 귀여운 고양이처럼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내 마음속에는 자기뿐이야...”

“당신 마음속에도 내가 있다면...”

‘나와 재결합해야지... 그래야 다른 남자가 더는 내 여자를 탐내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이 말은 아직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지아 사이에 분명한 하나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만한 명분이 없다면, 이예린을 죽인다고 해도 둘 사이의 상황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도윤은 나무 아래에서 두 손을 꽉 쥐었다.

이때, 지아가 도윤의 넥타이 끝을 잡아당기며 발끝을 세워 그의 입술에 입맞춤했다.

지아의 돌발행동에 깜짝 놀란 도윤의 눈이 순간 동그래지면서, 곧 지아의 마음을 충분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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