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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식사 중에 부남진은 공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자며 한대경의 입을 막았다.

도윤은 불안감을 느꼈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한대경과 맞붙어 본 경험이 있었기에, 한대경이 한 번 먹은 마음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한대경은 이번에 A시에 온 이유는 지아의 일뿐만 아니라 분명 철저히 준비한 후속 계획이 있을 거야.’

예상대로, 식사를 마친 후 한대경은 부남진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요청했다.

부남진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

세 시간 전.

백채원은 며칠간의 휴식 후, 자신의 의족에 상당히 잘 적응해 있었다. 비록 가끔 통증이 있었지만, 견딜만한 정도였다.

하지만 백호는 채원이 무리하게 움직여 다리가 더 다칠까 염려해 휠체어에 앉아 더 오래 쉬도록 권했다.

백호는 채원의 다리에 위치 추적 칩을 심었기 때문에 이제는 한결 안심할 수 있었다.

채원이 어디로 도망치더라도, 백호를 피해 숨을 수 없을 것이다.

채원은 이틀 동안 얌전한 모습을 보이며 백호의 신뢰를 얻었고, 결국 백호는 그녀에게 잠깐 외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는 휠체어를 밀며 채원과 함께 쇼핑을 하러 다녔다.

채원은 여러 가지 물건을 산 후, 식당 예약을 잡고 백호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백호는 집착과 강한 애정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채원을 마음에 두고,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최근 몇 년 동안 백호는 채원의 몸을 수없이 가졌지만, 이번이 채원이 먼저 그를 직접 초대한 자리는 처음이었다.

백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어쩌면 이번 사건을 겪고 채원의 마음이 진정으로 변했다고 믿는 듯했다.

그는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겼고, 비서에게 새 양복을 준비하게 하고, 머리도 새로 단정하게 깎으며 마치 연애를 시작하는 젊은 남자처럼 들떠 있었다.

그러나 백호는 알지 못했다. 채원은 쇼핑이 끝난 후 가정부를 식당으로 먼저 보낸 뒤, 화장실에 간다고 했다.

가정부는 채원을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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