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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이 뜻밖의 제안은 놀라운 결과였지만, 어쩌면 이미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한대경처럼 쉽게 앙심을 품는 사람이 자신을 암살하려 했던 자를 그냥 넘길 리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한대경은 상대방을 쉽게 용서하고, 심지어 이 사건을 더 이상 조사하려 들지 않았다.

만약 두 사람이 같이 한대경의 차에 있었을 때, 지아와 무언가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그가 이런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한대경과 지아는 혈연도 아니고, 특별한 관계도 아닌데, 부남진은 한대경의 행동이 오로지 지아에 대한 호감을 가졌다는 것 말고 다른 이유는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한대경이 그 말을 꺼냈을 때, 부남진도 그다지 놀라지 않고, 여전히 차분하게 물었다.

“우리 집안에는 두 명의 아가씨가 있는데, 자네가 원하는 건 누군가?”

사실 오늘 하용은 단지 자리만 지키면 되는 상징적인 역할로 불려온 것이었다.

부남진은 아직 하용의 사직서를 승인하지 않았다. 하용은 더 이상 예전처럼 권력에 집착하지 않았고, 그저 맡은 일을 성실히 처리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부남진의 이 한마디는 하용에게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하용과 도윤 둘 다 부남진에게 미움을 살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도윤은 지아에게 상처를 주었고, 하용은 과거 미셸을 이용해 출세하려 했던 일로 부남진의 눈 밖에 났다.

따라서 이 두 사람이 지아와 화연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

하용과 도윤은 동시에 긴장하며 한대경을 죽일 듯이 쏘아보았다.

그러나 한대경은 두 사람의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고, 두껍디두꺼운 얼굴로 지아를 향해 말했다.

“저는 지아 아가씨를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을 정했습니다. 부디 지아 아저씨께서도 제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부남진은 지아를 보며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우리 집안은 자유연애를 존중해 왔으니, 지아야, 지금 내 눈 앞에 너랑 혼인하고 싶은 대단한 분이 나타났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

지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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