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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화연의 시선이 민연주의 따뜻한 눈빛과 마주쳤을 때, 마음속 가장 약한 곳이 살짝 흔들렸다.

평생 한 번도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화연은,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인 민연주의 인자한 모습을 보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민연주가 진심이든 아니든, 이 순간만큼은 화연이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배려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너무 귀한 물건이라 받을 수 없어요.”

“너는 참 좋은 아이야, 그냥 받아. 이걸로 너와 거래하려는 게 아니야. 네가 빨리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거란다.”

부장경은 손에 들고 있던 과일과 꽃을 내려놓으며 화연에게 말했다.

“이번 일은 우리 잘못이었어요. 저와 어머니는 미셸의 부탁으로 온 게 아니에요. 우리는 진심으로 아가씨가 빨리 낫길 바라고 있어요.”

하용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두 사람을 가만히 살폈다.

부장경과 민연주의 속 깊은 마음을 아는 하용은 두 사람의 그런 따뜻한 배려 너머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선뜻 하기 어려웠다.

사실 지금 미셸의 유전자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기도 전인데, 미셸이 정말 부씨 가문의 사람인지와 상관없이 부씨 가문은 그녀를 포기할 생각이었다.

만약 미셸이 조금이라도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한 책임감이나 죄책감을 가졌다면, 부씨 가문의 사람들도 어쩌면 조금이나마 미셸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셸은 지금까지도 자기 잘못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마치 세상이 모두 자신에게 빚이라도 진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미셸의 이런 배은망덕하고 잔인한 처사에 부씨 가문도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민연주는 화연의 부어오른 얼굴을 살며시 어루만지며 물었다.

“어쩜 이렇게 심하게 부었니?”

지아가 설명했다.

“화연 씨의 몸은 어릴 때 중독되었던 병력 때문에 면역력이 매우 약해요. 그래서 상처가 회복되는 속도도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느리고요. 그래서 같은 상처라도 보통 사람은 삼일 정도 지나면 낫지만, 화연 씨는 일주일, 아니 더 오래 걸리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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