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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어떤 일은 생각하지 않으면 별일이 없으나 일단 생각하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가능성이 떠오르게 되어 있다.

“이제 곧 결과 나와.”

부남진이 일깨워 주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떤 가정도 가능성도 하지 마.”

“네.”

이때 집사가 들어왔다.

“각하, 이씨 가문에 관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훑어보는데 볼수록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씨 가문은 어촌 어민으로 대대로 가난했는데 이명란이 열 살 되던 해에 부인을 구하고 쌀집에서 일하며 부인 곁으로 차근차근 다가갔습니다.”

원래 긍정적인 이야기였지만, 이명란이 민연주를 믿고 그 어촌에서 기고만장한 모습으로 살았다.

이씨 가문은 일찍이 어부로부터 사회인이 되었고 고리대금을 대출했으며 심지어 몇몇 페이퍼컴퍼니도 돈세탁에 연루되었다.

부남진은 서류를 민연주에게 던지며 말했다.

“봐봐.”

민연주는 점점 더 당황했다.

“난 모르는 일이야. 그냥 수속 좀 도와달라고 해서 작은 회사인 줄 알았어.”

부남진은 탁자를 치며 일어섰다.

“이런! 파렴치한 년을 봤나!”

“아버지, 진정하세요.”

부남진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관자놀이가 튀어 오르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약.”

민연주는 얼른 약을 가져와 그에게 먹였다.

“진실이 곧 밝혀질 텐데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

친자 검사 결과가 빨라도 몇 시간 정도는 돼야 나올 텐데 기다리는 동안 매초가 지옥이었다.

민연주의 머릿속에 화연의 작은 얼굴이 떠올랐다.

자기가 나온 뒤로 윤미래가 또 어떻게 괴롭힐지 걱정되었다.

분명히 미셸과 비슷한 나이의 화연은 그토록 말라 있었고 당장이라도 사라질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뭐라도 좀 더 끓여서 가져다줘야 겠어. 안쓰러운 아이야.”

“미셸을 위해서 그러는 줄 알았어요.”

민연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그랬지만 화연을 보면 내가 왜 그랬는지 알 거야.”

음식을 챙겨 들고 병원에 도착하자 하용의 사람들이 민연주를 막아섰다.

부장경도 함께 왔고 지금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하용이 나오라고 해.”

하용도 감히 홀대하지 못하고 곧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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