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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그러나 지아는 약을 받지 않았다.

“제가 의사인데, 남이 건넨 약을 함부로 먹겠어요? 저는 원래 떠나고 싶었어요. 당신이 저를 데리고 갈 수 있다면 감사할 일이죠. 억지로 약을 먹일 필요는 없죠.”

지아의 반항에 배이혁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건 당신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그러고는 지아에게 강제로 약을 먹이려 했다.

“난 약한 여자라고 봐주지 않아요. 그러니 의사 선생님이 알아서 순순히 먹는 게 좋을 거예요. 그래야 덜 고생하시죠.”

배이혁은 지아의 턱을 세게 잡고 억지로 약을 먹이려 했고, 지아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그때, 문밖에서 배신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 거기 있어요?”

배이혁은 급히 지아의 입을 막으며 그녀가 소리를 내지 못하게 했다.

“응, 무슨 일이야?”

지아는 무기를 지니고 있었지만, 최후의 수단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은 오히려 약한 척하는 게 더 안전했다.

배이혁의 계획이 드러나면 오늘 밤 탈출은 물 건너가기 때문이었다.

분명 배신혁은 배이혁의 계획을 모르는 것 같았다.

배이혁은 그저 몰래 지아를 제거하려고 했던 것이다.

또한, 지아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녀는 배이혁의 손가락을 세게 물었고, 배이혁의 손가락에서는 피가 났지만 그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오늘 피곤해서 좀 쉬려 해. 네가 가서 잘 지켜봐. 여기 모인 정계와 상업계 인사 중에서 실수가 있어선 안 돼.”

“저기, 물어볼 게 있어서 왔는데 알았어. 잘 쉬어.”

배신혁이 돌아서려 하자, 지아는 발로 작은 탁자를 세게 차서 과일과 컵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뭔가 깨지는 듯한 소리에 배신혁은 돌아서서 물었다.

“형,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 생겼어요?”

배이혁은 지아를 노려보며 더욱더 그녀의 목을 세게 졸랐다.

배이혁이 처음부터 지아를 살려서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확실해졌고, 그 약은 소리 소문 없이 그녀를 죽이려는 것이었다.

그 후 한대경이 무슨 말을 하든 다른 이유로 설명할 것이고, 아무도 배이혁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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