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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배신혁과 배이혁은 마치 빛과 어둠 같았다.

배신혁이 태양이라면, 배이혁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이었다.

그의 손은 더럽혀져 있었고, 밤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배신혁은 당연히 자신의 형이 무고한 사람을 함부로 죽이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형, 의사 선생님에게 문제가 있다는 증거가 없잖아. 말해봐, 어떤 스파이가 병원장마저도 감탄할 만큼 뛰어난 의술을 가질 수 있겠어?”

“형도 알다시피, 보스가 의사 선생님을 데려온 건 보스의 고집 때문이었고, 소 의사님은 여러 차례 도망쳤지만 결국 다시 잡혔잖아.”

“그런데도 증거도 없이 죽이려 하다니, 만약 보스가 깨어나면 얼마나 화를 낼지 생각해 봤어?”

“보스가 화내고 날 처벌할 거란 걸 알아. 그래도 나는 어떤 위험도 남기지 않을 거야. 그 월롱초가 어떻게 왔는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너는 잘 알잖아.”

이에 지아가 배신혁을 향해 물었다.

“월롱초가 뭐가 문제죠?”

“우리 나라의 토양에서는 자라지 않아요. 보스가 마성에서 직접 가져와 이곳에서 키우게 한 거예요. 그 때문에 많은 자원이 낭비됐죠.”

한대경은 이런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또한 지아는 오늘 밤 온 신경을 반지에만 쏟고 있었기에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배신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깨달았다.

“자랑스럽겠지. 당신 하나 때문에 이 세상을 뒤지고 거금을 들여서라고 찾아내 당신에게 이식하려고 했으니.”

그 말에 지아는 차갑게 대답했다.

“나는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부담스러워요. 나를 좋아하는 건 나에게는 짐일 뿐이에요. 나는 전혀 좋아하지 않아서 해줄 대답도 없고요. 그냥 여기서 떠나고 싶을 뿐이고 그게 전부예요.”

“떠나고 싶었다? 웃기지 마. 내가 몰랐을 거 같아? 당신 같은 여자들은 다 똑같아. 원하는 건 모두 잡고, 다 계획된 거잖아. 하지만 당신이 살아 있는 한, 보스는 계속 찾아낼 거야.”

“그렇지도 않을 거예요. 내가 떠나면, 절대 나를 찾지 못할 거야. 신혁 씨, 제발 저를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당신 형이 미쳐서 날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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