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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1화

도윤은 자신과 지아의 감정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갑작스럽게 깨달았다.

예전에는 지아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 감정은 마치 집에서 키우는 애완 고양이나 강아지에 대한 애정에 가까웠다.

그녀는 자신에게 동반자와 감정적인 위안을 제공해 주었고, 그는 지아에게 비바람을 막아주는 우산 역할이었다.

그러나 도윤은 한 번도 지아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이제 지아가 자신을 떠난 후, 그녀는 더 자신감 있고 자유로워졌다.

또한 그런 모습의 지아는 더 훌륭했으며 그를 더욱 설레게도, 동시에 두렵게도 했다.

둘의 관계에서 도윤은 이제 을의 위치에 서 있는 비천한 자가 되었다.

도윤은 한쪽 무릎을 소파에 꿇고, 지아의 목을 따라 손을 천천히 내리며 속삭였다.

“지아야, 나를 조금 더 사랑해 줄 수 없을까.”

지아는 마치 구원자처럼 손을 들어 도윤의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얌전하게 굴어.”

며칠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조금 편해졌고, 서로의 그리움을 몸으로 표현했다.

그때 문이 두드려졌고, 진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스, 한대경이 곧 도착해요.”

도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지아의 신발을 신겨주면서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에 왜 오는 거야? 지아야, 그 남자가...”

지아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

“도윤아,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

“지아야.”

도윤이 화를 내는 틈을 타 지아는 몸을 숙여 그의 입술을 단단히 붙잡았다.

“도윤아, 내 마음에는 너밖에 없어. 너도 알고 있잖아.”

두 사람의 숨소리는 점점 더 거칠어졌고, 도윤의 눈동자는 욕망으로 가득 찼다.

“지아야, 넌 나의 숨통을 틀어막고 싶은 거야?”

“도윤아, 나를 데려가 줘.”

지아는 그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이에 도윤은 지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그래.”

한대경은 문밖에서 진봉에 의해 가로막혀 있었고, 진봉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보스께서 치료 중이셔서 외부인을 만날 수 없으세요.”

“외부인?”

한대경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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