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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만약 한대경이 평소처럼 거만하게 굴었다면 지아는 그렇게까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원래의 임무 때문에 그에게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빼앗으려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아는 그게 의문스러웠다.

“왜 갑자기 사람이 달라졌지?”

“며칠 동안 많은 생각을 했어. 네 의술은 정말 대단해. 국립병원의 의사들도 너를 칭찬해 마지않더군. 만약 관심이 있다면 국립병원에 취직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어.”

“그리고 네 남편과 아이들도 여기로 데려와서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할 수 있어. 남편에게도 좋은 일자리를 줄 수 있지.”

한대경은 한 걸음 물러서며 지아와 거리를 두었다.

“내가 너에게 약간의 호감이 있다는 걸 부정하진 않겠지만, 이제 확실히 알겠어. 너는 정말 재능 있는 사람이야. 나는 너를 이곳에 남기고 싶어. 조건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해도 좋아.”

“고민해 볼게. 늦었으니 이제 돌아가 쉬어.”

지아는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왜 한대경이 갑자기 이렇게 변한 걸까?’

그날 밤, 지아는 불안한 잠을 잤다. 악몽이 반복되었고, 꿈속에서 늘 한대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날 속였어? 왜!”

동이 트자, 지아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 복잡해질 것이었다.

지아는 여전히 약속된 장소에 꽃을 두었고, 임무는 계속 진행되었다.

오늘은 한대경이 매우 바빴는데, 도윤이 일찍 도착함에 따라 몇 개국 회담이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한대경은 물론, 도윤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 당귀를 왜 강황에 넣었어요? 무슨 생각 중이었어요?”

며칠 사이 지아의 열렬한 팬이 되어버린 오혁이 다가왔다.

그 말에 지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얼른 약재를 분리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집이 좀 그리워서요.”

“보스가 당신을 직접 여기로 끌고 왔다고 들었어요. 집이 그리운 건 당연하죠. 우리 보스는 겉보기엔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사람들한텐 참 잘해요.”

오혁은 지아에게 커피 한 잔을 건네며, 함께 화단 옆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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