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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앞으로의 며칠 동안은 부장경뿐만 아니라 도윤도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전에는 도윤이 시시콜콜 지아에게 문자를 보냈다면 지금은 거의 늦은 밤이나 새벽이 되어서야 자고 있는지 안부 인사를 한 마디 물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아는 대부분 아침이 되어서야 도윤의 문자를 확인할 수 있었고 답장을 보내도 언제 다시 그의 회답을 받을 수 있을 지조차 알 수 없었다.

오히려 지아는 한가해졌고 부씨 가문에는 매일 디자이너들이 들락거렸는데 오늘 그녀에게 맞춤 옷을 제작해 주었다면 내일은 쥬얼리 디자이너가 다녀가곤 했다.

맞춤 제작 외에도 매일 많은 명품들이 지아의 거처에 도착하곤 했는데 이에 그녀는 전에 부장경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새삼 떠올랐다.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메워주겠다던 부장경의 다짐은 혈육의 정뿐만 아니라 이런 물질적인 것도 한 몫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민연주는 매일 지아의 거처에 수북이 쌓이는 옷들과 쥬얼리를 보면서 다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알고 있는 부남진는 항상 소박하고 절약하는 사람이었고 절대 재부를 뽐내거나 낭비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지아라는 외부인에게 매일 수많은 옷들을 보내주고 있으니 이건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미셸도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보름이나 지나도 다시 가문으로 돌아오겠단 말은 입밖으로 꺼내지도 않고 있었다.

민연주는 몰래 뒷마당의 시공 현장을 들여다보았다.

부남진은 자신이 가장 아끼던 난초의 위치까지 옮기며 공간을 넓히고 있었는데 지아만을 위한 새로운 거처의 기본적인 틀이 잡히고 있었다.

마당에는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여러 가지 기구들이 생겼고 작은 놀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게다가 벚꽃 나무도 한 그루 자리 잡았고 방까지 한 층 더 만들어지고 있었다.

민연주는 자신과 부남진의 안방조차도 이곳의 3분의 1 정도밖엔 되지 않을 텐데 그가 대체 뭘 하려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민연주는 최근 부남진이 화가 꽤 풀린 것 같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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