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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하지만 박민정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지금 여기까지 온 게 설마 전부 당신이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고 생각하나요?”

“박씨 가문이 아니었다면 당신이 살 수나 있었겠어요?”

“유남준 씨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대스타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고요?”

박민정은 이지원의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그녀를 비꼬았다.

“졸업 후 당신이 외국에서 한 짓들을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

“유남준과 유씨 집안 사람들이 알게 되면 그래도 당신을 받아줄까요?”

돌아오기 전부터 박민정은 이미 꼼꼼하게 준비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그녀는 특별히 이지원을 조사했다.

조사를 한 후에야 청순한 여신 이미지의 이지원이 해외에 있는 몇 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지원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스스로 잘 속였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들통이 나버렸다.

“정말 기억을 잃은 게 아니었네요, 제가 지금 바로 유남준 씨에게 가서 말하면 어떡할래요?”

박민정은 대수롭지 않았다.

"아, 그래요? 그럼 내일 그 영상들은 유남준 씨 앞에서 같이 보면 되겠네요.”

이지원은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박민정이 이렇게 말솜씨가 좋아져서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민정 씨, 제가 어떻게 해야 저와 유남준 씨를 놔줄 건가요?”

이지원이 불쌍한 척 태도를 바꿨다.

“유남준 씨 말고는 제가 당신에게 미안할 일이 없잖아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제발 유남준 씨를 그만 놔주고 당신만의 행복을 찾아 떠나요.”

이지원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때처럼 모든 걸 버리고 가세요.”

박민정은 더 이상 이지원의 거짓 눈물을 보기 싫어 그대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이지원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사라지고 두려움만 남았다.

박민정이 그녀가 해외에 있을 때 발생한 일들을 유남준에게 알릴까 봐 무서웠다.

유남준이 알면 자신은 끝장이다.

안 돼! 절대 안 돼!

박민정, 이 모든 건 네가 초래한 일이야!

다음 날.

박민정은 조하랑한테서 걸려 온 전화 소리에 잠이 깼다.

“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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