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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유성혁의 말을 듣자 유명훈의 표정이 급격히 변하면서 박민정을 쳐다봤다.

“진짜야?”

박민정은 유명훈의 날카로운 눈빛을 보면서도 전혀 겁내지 않았다.

“윤우가 유씨 가문의 증손주가 아니면 공평한 대우도 못 받나요?”

최현아는 그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누구 애인지도 모르는 새X를 감히 우리 지훈이랑 비교해?”

‘새X’라는 두 글자는 박민정을 완전히 화 나게 만들었다.

박민정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최현아를 쳐다봤다.

최현아는 그 모습을 보고 자기가 차였던 것이 떠올라 다급히 뒤로 물러섰다.

“뭘 째려봐? 내가 틀린 말 했어? 만약 우리 지훈이가 잘못되면 너랑 네 아들은 목숨으로 갚아야 할 거야!”

박민정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때 어디선가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약 내 아들이 잘못되면요?”

모두 고개를 돌려 보자 유남준이 사람들을 데리고 걸어오고 있었다.

유남준은 선두에 서서 긴 다리를 뻗으며 곧 그들 앞에 다가왔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에 최현아와 유성혁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유명훈은 유남준이 온 것을 보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남준아, 성혁이 말로는 윤우가 네 아이가 아니라고 하더구나.”

유성혁은 유명훈이 자기가 말했다는 것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마음에 찔렸다.

하지만 유남준은 그 말을 듣고도 표정이 차분했다.

“할아버지, 윤우가 제 아들이 맞는지 아닌지 제가 모르겠어요?”

유명훈은 자료 한 웅큼을 들고 조금 전 유성혁이 했던 말을 다시 한번 유남준에게 들려주었다.

“남준아, 날짜가 맞지 않아. 너 박민정에게 속은 거야.”

유성혁이 옆에서 말했다.

유남준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유성혁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최현아는 자신이 여자이기 때문에 유남준이 자신한테 어떻게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언성을 높였다.

“남준아, 아까 박민정이 발로 나를 차기까지 했어. 너 절대 가만히 있으면 안 돼.”

그러자 유남준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박민정은 유남준이 자신에게 뭐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

“제 와이프는 지금 임신한 상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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