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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박윤우는 한번 고집을 피우면 끝이 없었다. 문제는 지금 정말 아파서 몸이 불편했다.

박민정은 꾹 참고 아이를 달래주었다.

그러나 박윤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엄마, 아저씨가 와서 우리랑 같이 있어 줬으면 좋겠어.”

“알았어. 그럼 아저씨 보고 오라고 할게. 그러니까 그만해.”

박민정은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유남준은 아직 잠들지 않았고 서재에서 일을 보고 있었다.

박민정은 살짝 미안한 듯 문을 두드렸다.

유남준은 보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문 쪽을 쳐다봤다.

“아직 안 끝났어요?”

“거의 다 됐어. 왜?”

유남준이 묻자 박민정은 용기를 내서 말했다.

“이따가 일 다 끝나면 우리랑 같이 자요.”

유남준은 그 말을 듣고는 당장이라도 하던 일을 멈추고 뛰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애써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그제야 박민정은 방으로 돌아가서 박윤우에게 유남준이 이따가 곧 올 거라고 했다.

원래는 적어도 30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하고 몇 분 만에 유남준이 잠옷으로 갈아입고 온 것이다.

박윤우는 유남준을 보자마자 소리쳤다.

“아저씨, 제가 자면서도 막 걸어 다닌다면서요? 오늘 밤에 제가 돌아다니지 못하게 안아줘요.”

유남준은 긴 다리를 앞으로 내디디면서 침대로 가 누웠다.

박윤우는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치면서 박민정에게 말했다.

“엄마, 엄마도 나 안고 자. 되지?”

“그래.”

박민정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박윤우는 두 사람 사이에서 잤고 박민정과 유남준은 박윤우를 안아주다가 손이 닿았다.

박윤우는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다.

엄마와 아빠가 양쪽에서 자신을 안아주자 박윤우는 곧 잠들었다.

박민정은 아직 자지 않았고 어두운 불빛을 통해 유남준의 상처 있는 얼굴을 보고는 만지려고 손을 막 들었다.

그런데 유남준은 어떻게 알았는지 먼저 박민정의 손을 잡으면서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안 잤어?”

박민정은 흠칫했지만 손을 빼지 않고 말했다.

“네.”

유남준은 박민정의 손을 놓고 박윤우를 안아서 자신의 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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