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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박민정이 의아한 눈빛으로 유남준을 바라보더니 그가 말을 이어가기를 기다렸다.

“내가 눈이 안 보이잖아.”

여기까지 걸어오는데도 사람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봤다. 유남준은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박민정이 잠깐 침묵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눈이 안 보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정말 부끄러운 건 그런 사람을 비웃는 사람들이죠.”

박민정의 말을 들은 유남준은 전에 박민정과 같이 나갈 때마다 번번이 박민정의 난청을 무시했던 게 떠올랐다.

“민정아, 미안해.”

박민정이 멈칫했다. 도대체 오늘 그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왜요?”

“별거 아니야. 이제 가자.”

“그래요.”

박민정이 시동을 걸었다.

돌아가는 길에 유남준이 그녀에게 물었다.

“병보석 건은 어떻게 됐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뇌 전문가가 증거 찾는 걸 도와주셨어요. 아마 곧 다시 감옥에 돌려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박민정의 대답에 유남준이 살짝 놀랐다.

김인우에게 이 일을 몰래 맡겨서 진행하고 있었는데 박민정이 정말 직접 해결한 것이었다.

그 뇌 전문가라는 사람을 어떻게 섭외했는지 궁금했다.

“그럼 유산 소송은?”

“그 일은 아직 더 준비해야 해요. 그렇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시간이 오래 지났고 바움 그룹도 망했으니 유산 소송을 하려면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유남준은 더는 묻지 않았다. 박민정에게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유남준은 다음 순서로 YN그룹의 해외 프로젝트를 뺏어올 생각이었다.

YN그룹처럼 기반이 약하고 여자로 돈을 번 회사는 바움 그룹보다 더 상대하기 쉬웠다.

유남준은 YN그룹을 인수하고 바움 그룹을 서프라이즈로 박민정에게 선물해 줄 생각이었다.

...

두원 별장.

박윤우는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자지 않고 기다리면서 유남준을 혼내줄 생각이었다.

“아,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도우미는 그가 왜 이렇게 다급해하는지 몰라 이렇게 말했다.

“사모님은 약 한 시간 뒤에 오실 거야. 조급해하지 마.”

“아저씨 기다리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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