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1화

이를 들은 박민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밥만 먹었다.

박민정도 자기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몰랐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도움과 호의를 받아들이는 걸 어려워했다. 신세 지는 게 두려운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정수미와 윤소현이 아이를 해친 걸 알면서도 조하랑과 유남준에게 말하지 않았다.

유남준은 박민정이 밥을 먹는 소리를 듣고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냉대를 받는 기분이 정말 별로였다. 하여 유남준은 별로 먹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고 박민정이 유남준의 손을 잡았다.

“이제 가요.”

유남준이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박민정은 넋을 잃었다.

“안 가요?”

설마 애처럼 심술부리는 건 아니겠지?

유남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민정을 꼭 끌어안았다. 너무 꽉 끌어안아서인지 박민정은 숨을 쉬기가 힘들어 유남준의 팔을 두드렸다.

“이거 놔요. 시도 때도 없이 왜 안고 그래요?”

두 사람이 나가려는데 다른 룸의 문이 열렸다. 이웃 룸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윤소현과 유남우가 이 광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유남우의 걸음이 멈칫했다. 윤소현은 혀를 끌끌 찼다.

“여기서 아주버님과 형님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결혼한 지가 몇 년인데 아직도 이렇게 뜨겁대요.”

유남우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유남준도 끝내는 박민정을 놓아주더니 그녀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 유남우와 윤소현을 마주치게 되었다.

박민정은 순간 난감해졌다.

윤소현은 유남준이 둘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할까 봐 먼저 입을 열었다.

“아주버님, 형님, 밸런타인데이라고 나온 거예요?”

유남준이 이를 듣더니 박민정이 선 쪽을 바라봤다. 박민정이 대답했다.

“네.”

윤소현은 박민정에게 과시라도 하듯 유남우의 팔을 꼭 끌어안았다.

“저랑 남우 씨도 그래서 나왔는데.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어요? 같은 레스토랑에서 만나고.”

박민정은 차를 타고 조금만 더 나가도 이 두 사람을 마주칠 필요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예의를 차리며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고는 유남준을 데리고 나가려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