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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유남준이 박민정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안돼. 내가 챙기고 싶어서 그래.”

“그럼 혼자 챙겨요.”

박민정이 몸을 돌렸다. 하지만 유남준이 힘껏 당기자 이내 그의 품속에 안기고 말았다.

“안돼.”

“가자. 밥 먹으러. 네가 먹고 싶은 거 먹으러 가자. 내가 살게.”

유남준은 어디서 배웠는지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박민정은 갈 생각이 없었다.

유남준이 박민정의 손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박민정은 억지를 부리는 유남준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요구를 들어주는 수밖에 없었다.

“가요.”

밖에서 외식한 적이 별로 없는 박민정이었기에 맛있는 집이 어딘지도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늦었기에 주변을 둘러보던 박민정이 결국 사람이 적은 중식당을 골랐다.

둘은 들어가자마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유남준은 앞이 보이지 않았기에 박민정의 손을 꼭 잡고 있어야 했다. 그래도 잘생긴 얼굴은 여전했기에 사람들의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어떤 사람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 했다.

“죄송한데 사진은 찍지 말아 주세요.”

하지만 그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찍으려 했다. 그러다 유남준의 차가운 얼굴을 보고 바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박민정은 앞으로 유남준을 데리고 나올 때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씌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훈남은 앞이 보이는 훈남보다 더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예를 들자면 길거리에서 매우 잘생긴 훈남을 마주치게 되면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훈남을 마주친다면 사람들이 부담 없이 눈을 마주칠 수 있을뿐더러 아련함까지 더해져 더 복합적인 감정이 생길 것이다.

웨이터가 룸으로 안내했다. 그들을 안내하던 웨이터도 놀란 듯한 눈빛이었다.

박민정은 이 웨이터도 잘생긴 얼굴에 놀란 것이라고 생각해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박민정이 모르는 게 있었다. 조금 전 웨이터가 유남우와 윤소현을 다른 룸으로 안내했기 때문이다. 두 룸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웨이터가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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