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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유남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갑자기 바깥 문이 열리고 유남준이 문 앞에 나타났다.

“뭘 숨겨?”

그는 유남우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왔고 고개를 돌려 유남준을 바라보는 유남우의 눈가에 냉기가 스쳤다.

“형, 왔어? 조금 전에 형은 앞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일하는 건지 형수님께 물어보려던 참이었는데.”

유남준의 이마가 살짝 찡그려졌다.

“할 말 있으면 밖으로 나와서 해.”

그제야 유남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박민정을 슬쩍 바라본 뒤 유남준을 따라 나갔다.

마당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고, 똑같이 생긴 두 남자가 함께 서 있어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유남준이 물었다.

박민정이 자리에 없자 유남우도 연기를 그만두고 태연하게 말했다.

“내가 말하지 않았어? 내 것을 되찾겠다고. 형, 어렸을 때부터 형은 항상 좋은 건 다 가져갔어. 이제 민정이까지 빼앗으려는 건 불공평하지 않아?”

유남준은 가볍게 웃으며 조롱했다.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지 말고 너 자신이 한 짓을 생각해 보지 그래?”

유남우는 자신이 그의 이름을 사칭했다는 걸 언급한다는 걸 알고 주저 없이 맞받아쳤다.

“그러는 형도 지금 눈 안 보이는 거 다 자업자득이야.”

두 사람의 칼끝이 서로를 겨냥한 찰나 유남우의 전화벨이 울렸다.

그는 발신자가 윤소현이라는 걸 확인하고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차에 앉은 그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야?”

“남우 씨, 지금 어디 있어요? 사무실에 찾으러 왔는데 안 보여서요.”

유남우의 사무실 소파에 앉아 있는 윤소현은 예전에 화려했던 옷차림과 달리 꽁꽁 싸맨 채 눈은 다소 겁에 질려 있었다.

옆에 있던 비서 홍주영도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변할 수 있는지 조금 의아했다.

“무슨 일 있어?”

유남우는 대답하지 않고 다시 물었다.

“나...”

윤소현은 더듬거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유남우가 자신을 싫어할까 봐 두려운 마음에 찾아온 것이었다.

“별일 없으면 전화하지 마.”

유남우는 전화를 끊고 짜증스러운 어투로 기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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