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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저녁, 박윤우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박민정이 잠이 든 뒤, 그는 박민정을 두 팔로 감싸 안으며 중얼거렸다.

“엄마, 난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정말 엄마를 사랑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게요. 하지만 만약 계속 거짓말하면 죽여버릴 거예요.”

박민정은 박윤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고, 알았더라면 진작 아이를 올바르게 교육했을 것이다.

박윤우는 다시 뼈가 조금 아팠는지 살며시 일어나 박민정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 잠이 들었다.

...

어느덧 설날이 다가오고, 박민정은 집안일을 마치고 두 아이와 은정숙이 입을 옷과 신발을 준비했다.

윤우와 은정숙은 오래 쇼핑을 할 수 없을 만큼 몸이 좋지 않아 박민정은 치수를 재고 다시 쇼핑하러 갈 준비를 했다.

유남준은 오늘 출근하지 않았다.

“내가 같이 갈까?”

“앞이 안 보여서 불편하잖아요. 정민기 씨한테 연락해서 운전도 하고 물건도 들어달라고 했어요.”

박민정이 말했다.

정민기는 이제 그녀의 전속 보디가드가 되어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녀를 따라다녔다.

유남준은 앞은 볼 수 없었지만 기억이 돌아왔기에 나쁘지 않은 정민기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다소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감히 내색하지 않았다.

“그럼 지금 가려고?”

유남준이 다시 물었다.

“네, 그렇죠.”

박민정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왜요?”

“이따 서다희한테 내 치수 보내라고 할게.”

유남준은 뻔뻔하게 말했다.

이 말은 박민정에게 옷을 사달라는 뜻이었다.

사실 그가 치수를 알려주지 않아도 박민정은 기억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아직 결혼하지 않았을 때, 박민정은 몰래 그의 키와 체형을 측정해 옷을 잔뜩 사준 적이 있었다.

그의 생일 말고도 여러 가지를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만 하면 무의식적으로 그에 대한 모든 정보가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 그녀가 아무리 잘해줬어도 유남준은 개의치 않았고 그녀가 사준 옷들은 쓰레기통에 버려지거나 불태워졌다.

박민정이 침묵하자 유남준이 다시 말을 꺼냈다.

“나 앞이 안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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