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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윤석후와 한수민은 오늘 진주 중심가에 있는 땅 한 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특별히 김훈을 찾아왔다.

지금 윤씨 가문과 유씨 가문이 인연을 맺은 데다 유씨 가문은 김씨 가문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

한수민과 윤석후는 유씨 가문과의 혼약을 빌미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만 하면 이 일은 다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수민은 오늘 여기에 의외의 요소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거실에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박예찬이었다. 당시 윤우와 그저 스치듯 만난 탓에 처음에는 낯익은 느낌만 들었지 누구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김훈은 차를 마실 뿐 두 사람을 맞이하러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사업하느라 도가 튼 그는 자연스레 윤석후와 한수민에 대해 조사를 했고 두 사람이 벌인 추악한 짓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윤석후의 딸이 유남우와 약혼한 것만 아니었으면 저 둘을 집안에 들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윤 사장님, 최 여사님, 앉으세요.”

김훈이 덤덤하게 말했고 윤석후와 한수민은 마다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한수민은 다시 한번 박예찬을 바라보았다. 앳된 분홍빛 얼굴에 보석처럼 빛나는 눈동자, 맞춤 정장을 입은 아이는 유난히 귀티가 났다.

그 옆에는 조하랑도 있었는데 예쁘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명문가 아가씨였다.

진작 조하랑을 알고 있었던 한수민은 한낱 조씨 가문처럼 작은 집안이 김씨 가문 같은 명문가로 시집가는 게 배알이 꼴렸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이렇게 말했다.

“하랑아, 아줌마 기억나? 옛날에 너랑 민정이랑 같이 대학 다닐 때 우리 집에 놀러 오기도 했었잖아.”

조하랑이 그녀를 기억하지 못할 리가 있겠나. 그녀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당연히 기억나죠. 처음 아줌마 집에 갔을 때 졸부의 딸인 내가 어떻게 감히 박씨 가문을 넘보냐며 저랑 민정이를 쫓아내셨던 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조하랑은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 보였고 김훈은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몰랐다.

미래의 손주며느리가 될 그녀를 총애하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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