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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부하들은 줄곧 그녀를 미행했으나 정민기가 운전하는 차가 택시여서 별다른 의심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방금 택시를 탔고 두원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민정이 아직 진주에 있다는 사실에 유남준은 긴장된 마음이 조금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갑자기 돌아가려는 그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왜 두원으로 가는지 알아?”

“모르겠습니다.”

줄곧 밖에서 뒤를 밟으며 미행하는 그들이 이유를 알 리가 없었다.

유남준은 전화를 끊자마자 두원으로 갈 차를 준비했다.

두원으로 향하던 중.

그는 또다시 박민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아무도 받지 않았고 다급한 마음에 기사에게 최대한 빨리 운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같은 시각, 두원에 도착한 박민정은 정민기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곧바로 별장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멍하니 문 앞에 서 있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며 어깨 위로 가랑비가 내렸고 그녀의 눈빛에서는 심란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얼마 후, 등 뒤로 차 한 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랜드로버가 그녀를 향해 다가왔고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유남준이 달려와 그녀를 품에 꽉 끌어안았다.

“왜 전화 안 받아?”

박민정의 맑은 두 눈에는 실망이 가득했다.

“따지려고 찾아온 거죠?”

유남준은 뜬금없었다. 말없이 제멋대로 떠나고 전화도 받지 않았는데 따지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녀는 유남준을 밀어내더니 비를 맞으며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보름밖에 안 남았으니까 괜히 헛수고하지 말아요.”

잔뜩 어두워진 눈빛으로 박민정을 따라 걸음을 옮긴 유남준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그게 무슨 뜻이야?”

박민정은 가랑비 사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한 달 동안 부부로 지내자고 제안했는지 모르겠지만 뭐가 됐든 우리 사이는 변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윤우 돌려주고 이만 헤어져요.”

유남준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봤다.

“저택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그래? 나 때문에 화난 거야?”

그의 손은 조심스럽게 박민정의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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