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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Author: 윤지
유남준은 박민정의 고집스러운 뒷모습을 보고 몇 걸음에 그녀를 따라잡고 망설임 없이 들어 올렸다.

박민정은 자신이 갑작스럽게 허공에 떠오르자 본능적으로 한 손으로 그의 팔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배를 감싸안았다.

“뭐 하는 거예요? 빨리 내려놔요!”

박민정은 깜짝 놀랐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것만 같았다.

“돌아가고 싶다며? 내가 안고 데려다줄게.”

유남준의 태도에 박민정은 황당했다.

“뭐라는 거예요? 이러고 돌아가려면 몇 시간은 걸리겠어요!”

“장난 아니야. 안고 가면 적어도 멀미는 안 하잖아.”

유남준은 그녀를 안고 거침없이 걸음을 옮겼다.

박민정은 처음엔 그가 농담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가 두원 별장을 벗어나 다른 별장 구역까지 걸어가자 주변 사람들은 이상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박민정은 얼굴이 화끈거려 어디든 숨고 싶었다.

“그... 그냥 차를 부르죠. 참을 수 있어요.”

“안 돼. 네가 참을 수 있어도 우리 아이는 못 참아. 괜찮아. 이렇게 걸어서 가면 딱 잘 시간이야.”

유남준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고 박민정은 정말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얼굴을 그의 가슴에 묻으며 말했다.

“계속 이러면 정말 화낼 거예요.”

유남준은 그제야 걸음을 멈췄다.

“그럼 집으로 갈까? 오늘 밤만 여기 있고 내일은 꼭 데려다줄게.”

박민정은 유남준의 태도를 보니 오늘은 보내줄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어차피 하룻밤뿐이니 괜찮을 거야.’

박민정은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하지만 다음에는 이러지 마세요.”

그러자 유남준은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

서다희가 한 말이 맞았다.

‘역시 남자는 얼굴이 두꺼워야 해.’

그는 서둘러 발걸음을 돌려 두원 별장으로 돌아왔다.

박민정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사람들이 보는 게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두원 별장에 도착하자 박민정은 유남준에게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그리고 박민정은 꽃밭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꽃들은 언제 심은 거예요?”

“이틀 전에.”

박민정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장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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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준도 왜케귀여워여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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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13화

    그러나 박민정이 아직 도착 전이라 조하랑은 심심해 죽을 지경이었다.“아, 짜증 나! 민정이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죠?”김인우가 그녀를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뭐가 짜증 나요. 심심하면 예찬이랑 밖에 나가서 놀던지.”김인우는 최근에 조하랑의 감정 기복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옆에 앉아 있던 박예찬도 느꼈는지 조하랑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물었다.“하랑 이모, 혹시 어디 아파요?”최근에 조하랑은 먹는 양도 줄고 걸핏하면 짜증을 냈다.그러나 박예찬의 물음에 조하랑은 어리둥절할 얼굴로 답했다.“아니, 멀쩡한데?”이때, 김인우가 의사와 대화하고 있는 틈에 박예찬은 조하랑에게 가까이 다가와 낮은 소리로 물었다.“이모, 혹시 임신했어요?”조하랑의 감정기복이 심한 모습이 마침 박민정이 두 동생을 임신했을 때와 똑같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조하랑은 순간 심장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것 같았지만 애써 부정했다.“임신은 무슨, 헛소리하지 마.”“네.”박예찬은 그녀가 오버해서 부정하는 모습에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이상한게 임신은 좋은 일인데 왜 하랑이 이모는 숨기는 걸까?’‘할아버지가 아시면 분명 엄청 기뻐하실 텐데?’그러나 조하랑의 비밀을 알게 되어도 박예찬은 그냥 눈감아 주기로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박민정도 도착했고 조하랑은 그녀를 발견하자마자 재빨리 뛰어갔다.“민정아.”“하랑아, 너도 왔네.”뜻밖의 장소에서 조하랑을 만나게 되자 박민정도 살짝 놀랐다.“응. 네가 오늘 재검사 받는 날이라고 인우 씨가 알려주더라고. 그리고 귀도 검사받는다고 해서 나도 같이 왔어.”말을 마치자마자 조하랑은 그녀의 팔을 이끌며 유남준에게 말했다.“우리끼리 할 말이 있어서 그러는데 이따 검사받을게요.”유남준은 그러라고 고개를 끄덕였다.조하랑은 박민정을 데리고 아무도 없는 구석으로 간 뒤 하소연하기 시작했다.“민정아, 임신하니까 나 너무 힘들어. 초기라 그런지 뭘 먹으면 다 토해. 이상한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 나고 아무것도 먹고 싶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12화

    윤소현은 마치 죄를 지은 사람처럼 도망치듯 병원에서 빠져나왔다.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박민정도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유남준과 아이들도 오늘 뉴스에 뜬 기사들을 봤지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아주 덤덤한 모습이었다.“왜 이렇게 늦게 왔어?”“병원에 들렀다가 왔어요.”박민정이 식탁에 앉자마자 젓가락을 들자 유남준은 더는 묻지 않고 그녀에게 밥을 덜어준 뒤 반찬도 올려줬다.“많이 먹어.”그러자 박윤우도 덩달아 그녀에게 반찬을 집어줬다.“엄마, 고생하셨어요.”박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고마워, 우리 아들.”그러나 유남준은 자신도 똑같이 반찬을 집어 줬는데 고맙다고 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살짝 시무룩해졌다.박민정은 당연히 그의 눈빛을 알아채고는 머뭇거리다가 그에게도 인사했다.“남준 씨도요.”유남준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진서연은 오늘 정민기랑 밥 먹으러 같이 오게 되었는데 방금 이 장면을 보자마자 다행히 지금 남자 친구가 있어서 덜 외롭지, 아니면 진짜 쓸쓸할 것 같았다.식사 후.모두가 거실에서 쉬고 있을 때, 유남준이 박민정에게 오늘 정수미가 올린 공고문에 대해 물었다.“아직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어떤 선택을 하든 난 너를 응원해.”유남준의 말에 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되물었다.“제가 이걸 고민하는 것 자체가 너무 바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어마어마한 대기업을 자신에게 물려주겠다면 보통 사람 같으면 이런 큰 횡재가 어디 있냐고 넙죽 받아들이겠지만 그녀는 거절하고 싶었다.“우리가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네가 마음이 가는 대로 해. 나중에 후회될 일만 남기지 않으면 되는 거야.”예전의 그 세상 물정을 모르던 유남준이 아니었고 친정집에 의지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박민정은 원래 유남준이 자기 행동을 이해해 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신의 선택을 적극 응원하는 모습에 내심 감동했다. “내일 주말인데 병원에 재검사받으러 가자.”박민정은 사실 지금까지 약을 꾸준히 먹었는데도 기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11화

    박민정은 쏟아지는 전화를 일일이 다 받다가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서연아, 이제부터 네가 받아줘. 그리고 다른 핑계 대면서 나 바쁘다고 해.”“알겠습니다.”박민정은 오늘 퇴근하자마자 집이 아닌 병원으로 향했다.그러나 병실 문 앞까지 와보니 또다시 망설여지기 시작했다.이때 길연서가 그녀를 발견하고 냉큼 달려와 문을 열어줬다.“오셨어요? 빨리 들어와요.”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에 박민정은 머뭇거리며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그러다가 침대에 누워있는 정수미의 안색이 예전보다 많이 안 좋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정 대표님, 요즘 몸은 좀 어떠세요?”정수미는 자신을 걱정하는 박민정의 모습에 너무 기뻐 여전히 대표라고 불러도 아무렇지 않았다.“많이 좋아졌어. 이리 와서 앉아.”박민정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의 침대 옆에 가서 앉았다.정수미는 당장에라도 그녀의 손을 잡아보고 싶었지만 박민정이 싫어할까 봐 들었던 손을 다시 내려놓았다.“민정아, 요즘 일은 좀 어때? 널 괴롭히는 사람은 없어?”“아니요. 회사의 임원분들이랑 주주들이 다 저를 잘 챙겨주고 있어요.”그야 정수미가 진작에 당부해뒀던 일이기에 당연했다.이 사람들은 정수미를 두려워하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은혜를 많이 받았던 사람들이다.“그러면 다행이네. 만약 널 난처하게 구는 사람이 있으면 꼭 나한테 알려줘. 내가 다 처리해 줄게.”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되물었다.“계속 궁금했는데 왜 지엔 그룹을 저한테 맡기려 하세요?”예전에 분명 정수미는 회사의 절반을 윤소현에게 넘겨주겠다고 했었다.정수미는 언젠가는 박민정이 이 일로 찾아올 것 같았지만 막상 물어보니 차마 진실을 말해줄 수 없었다.“별거 아니야. 그냥 이기적인 욕심에 내 물건을 내 딸한테 넘겨주고 싶었을 뿐이지.”‘내 딸...’순간 박민정은 이상한 감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정수미는 혹시나 그녀가 받아들이기 싫어할까 봐 다시 급하게 말을 이었다.“난 이미 소현이랑 더 이상 모녀 사이도 아니고, 딸이라고는 이제 너 하나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10화

    진서연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박민정도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그러나 애초에 물욕이 없던 사람이라 최고 부자가 되든 안 되든 그녀한테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이렇게 생각하면 좀 잘난체하는 것 같지만 사실이 그러했다.어렸을 때, 박민정은 집안이 부유한 것보다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을 부러워했다.아마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결핍되는 걸 부러워하는 것과 같은 도리일 것이다.하여 여태껏 돈은 부족함 없이 썼지만 언제나 사랑과 관심이 고팠다.이 일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유씨 가문 사람들도 놀라게 했다.유석진은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란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지엔 그룹을 박민정에게 넘겨준다고?”순간 옆에 앉아 있던 최현아는 질투심이 마구 피어올랐다.“동서는 참 운도 좋아.”사람들에게 항상 장애인이라고 무시당하던 박민정이 한순간에 어마어마한 대기업의 자산가이자 미래의 후계자로 변했다.이때 유성혁이 눈치 없이 한마디 거들었다.“남준이가 복이 많은 거지. 저런 재벌 아내인 것도 모르고.”최현아는 그 말을 듣고 몰래 그를 째려보았다.‘그럼 나랑 결혼한 건 불행하다는 소리야?’“이렇게 되면 저랑 예찬이는 점점 더 급이 차이가 나겠네요?”유지훈의 물음에 유석진이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지훈아, 걱정하지 마. 할아버지가 반드시 네 미래에도 해 뜰 날이 오게 만들어줄 테니까.”유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이 시각, 고씨 가문.고영란도 이 소식을 듣고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예전에 둘째 아들 유남우와 윤소현이 이혼하게 되면서 앞으로 정씨 가문의 재산은 노리지 못한다고 생각해 매우 안타까워했었는데 예상 밖으로 큰아들인 유남준이 데려온 박민정이 진짜 지엔 그룹의 후계자였다.박민정이 지엔 그룹을 인수한다는 것은 곧 자기 아들이 인수한다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이때 유명훈이 다가와 물었다.“영란아, 너도 뉴스 봤지?”“네, 아빠.”고영란은 여전히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남준이더러 무조건 민정이한테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09화

    윤소현은 자신이 이처럼 초라하게 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예전부터 계속 무시해 왔던 몇몇 부하 직원들에게 그대로 복수 당한 것도 모자라 내쫓겨 나기까지 했다.그녀는 신경질적으로 자기 개인 소지품을 비서 차은서에게 던져주며 말했다.“가자.”차은서는 한때 윤소현도 잘나가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런 처참한 꼴로 나락 된 모습을 보고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윤소현도 그녀의 시선을 느꼈는지 갑자기 날카롭게 쏘아보며 되물었다.“지금 그 동정 어린 눈빛은 뭐야? 내가 더 이상 정수미 씨의 딸이 아니라고 해도 손에 쥔 재산과 권력은 네까짓 비서 따위와 비교도 못 할 정도라는 것만 명심해!”차은서는 방금까지도 그녀가 참 안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 말을 들은 순간 짜증이 확 밀려왔다.‘지금 시기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화를 낼 때와 내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 못 하는 걸까?’하여 차은서도 이번 달 월급까지만 받고 그만두기로 결심했다.윤소현은 차에 올라타서도 마음이 착잡하기 그지없었지만 애써 덤덤한 척했다.하필 이때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여보세요, 윤소현 씨인가요?”“네, 무슨 일이시죠?”윤소현은 혹시나 정수미의 생각이 바뀐 줄 알고 살짝 기대했다.“따님 입원비는 혹시 언제쯤 입금해 주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입원비요?”윤소현은 순간 어리둥절해서 되물었다.사실 지금까지 정수미가 유다혜의 모든 병원 비용을 대주고 있었다.‘이렇게 갑자기 끊는다고?’정수미 같은 사람은 자기 이익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인데 굳이 친손녀가 아닌 아이의 병원비를 계속 내줘야 할 이유가 없었다.“알겠습니다. 바로 입금해 드릴게요.”“네.”간호사는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었다.윤소현이 핸드폰으로 입금하려고 시도해 보니 그녀의 모든 은행카드가 정지되어 있었다.하여 어쩔 수 없이 모아뒀던 비상금을 깨야 했다.겨우 병원비를 결제했지만 윤소현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빠 곧바로 정수미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그녀는 진작에 윤소현 전화번호를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08화

    길연서는 살짝 머뭇거리다가 정수미에게 말했다.“정 대표님, 바로 공개하는 게 왠지 대표님한테는 불리할 것 같은데요?”정수미가 친딸을 찾게 된 지 고작 1년밖에 안 되었는데 바로 길러준 딸과 모녀 관계를 끊는다고 하면 여론이 안 좋아질 것 같았다.“곧 죽는 사람이 그까지 여론을 신경 써서 뭘 해?”“그러면 윤소현 씨가 대표님을 독살하려 했다는 사실까지 공개할까요?”만약 이것까지 터뜨리면 사람들도 더 이상 할말이 없을 것이다.그러자 정수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답했다.“아니. 이미 소현이한테는 이번 일에 대해 넘어가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알겠습니다.”정수미는 여전히 윤소현을 많이 배려해 줬다.온라인 뉴스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을 무렵 정수미의 개인 계정으로 공고문이 하나 올라왔는데 곧바로 실시간 검색에 1위로 되었다.내용은 바로 자신과 윤소현은 더 이상 모녀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다.네티즌들은 내용을 보자마자 저마다 어리둥절해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 왜 갑자기 모녀 사이까지 끊고 난리래?][이런 사소한 일로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윤소현의 업보라고 볼 수 있지. 친딸도 아닌데 여태껏 너무 제멋대로 행동했잖아.”가끔 바른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이어서 정수미는 앞으로 지엔 그룹은 자기 친딸인 박민정이 이어받는다고 다시 밝혔고 또다시 인터넷은 불바다가 되었다.예전에 정수미가 죽으면 윤소현이 회사를 이어받게 된다던 사람들도 모두 할 말을 잃었다.그렇게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왜 정수미가 윤소현과의 관계를 끊었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자기 친딸의 앞날을 위해서였군.][방금 라이브에서 들렸던 목소리가 박민정 씨인가 보군요. 어쩐지 예전의 윤소현 씨보다 많이 살갑다고 느껴졌거든요.][그런 연기는 누가 못 하겠어요?][이건 다른 얘기인데 박민정 씨가 실은 유남준 씨 아내란 사실은 다들 모르죠?.]누가 이런 글을 올렸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순간 흥미가 돋아 저마다 해당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07화

    박민정은 다시 말을 이었다.“세분이 회사로 안 오면 이건 회사의 손실입니다. 그러나 돌아오든 아니든 저는 이미 재무팀에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전달한 상황인데 혹시나 생각이 바뀌어서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세요.”박민정은 특히 마지막 한 마디를 강조해서 말했다.사실 오정연만 빼고 나머지 두 사람은 살짝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비록 요 며칠 벌었던 수입이 꽤 된다고 해도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보다는 많이 불안정해 보였다.또한 아까 네티즌의 말대로 지엔 그룹은 직원 대우가 아주 좋았다.그리고 퇴직금이 다른 회사들보다 훨씬 많았고 복지도 어느 회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는데 그야말로 황금 동아줄이라고 할 수 있었다.나머지 두 사람은 생각해 보다가 오정연의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겼다.솔직히 그들은 BJ의 보조일 뿐, 받은 돈은 회사 월급보다 훨씬 적었는데 만약 여기서 인기가 떨어지면 두 사람은 어떻게 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그러나 오정연은 지금 며칠 사이에 거의 몇억씩 벌고 있으니 당연히 돌아가기 싫어졌다.하여 두 직원이 말렸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답했다.“괜찮습니다. 저희는 이미 상처를 받을 만큼 받아서요.”“그래요. 그러면 하는 일이 번창하길 바랍니다.”그렇게 박민정은 진서연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이때 두 여직원은 살짝 아쉬운 듯 핸드폰을 보면서 말했다.“보상금이 진짜 입금되었네. 계약서대로 열 배.”“열 배? 그렇게나 많이 줘?”그러나 오정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답했다.“우리가 이번에 일을 크게 벌였으니까 그만큼 보상을 해주는 거지, 아니면 주기나 했겠어?”“하긴... 그런데 방금 보니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 같았어. 그리고 원래 지엔 그룹의 복지가 좋았잖아. 나도 처음으로 이런 일을 겪네.”이때, 다른 한 여자가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다가 큰 소리로 외쳤다.“헐, 윤소현이 잘렸다는데? 그리고 우리더러 나가라고 했던 인사과 팀장도 회사 규정을 위반했다고 해고되었대.”세 사람과 라이브로 보고 있던 네티즌들도 모두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06화

    박민정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곧바로 그녀에게 말했다.“상대방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촬영이나 녹음은 모두 불법입니다.”녹음 펜으로 몰래 녹음 중이던 메인 BJ 오정연은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들어가서 얘기 나눠도 될까요?”박민정의 물음에 오정연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녹음기는 여전히 끄지 않았다.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셋은 라이브 중이었고 화면에는 실시간으로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었다.[BJ분은 어디 가셨지?][누가 찾아오신 것 같은데? 어디 가셨는지 모르겠어.][세분 모두 여성분들인데 조심해요. 우리같은 사람들이 돈 앞에서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니까...][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걸 보면 진짜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데요?][...]댓글은 계속 추가되고 있었다.그리고 세 명의 여자는 마치 미리 말이라도 맞춘 듯 라이브 방송을 끄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그중 한 명의 여자가 일부러 큰 목소리로 묻기 시작했다.“대표님, 혹시 여기까지 직접 찾아오신 이유가 인터넷 여론 때문인가요?”“저희는 비록 돈도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절대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우리의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게 끝까지 싸울 거라고요.”그들이 말한 내용은 당연히 실시간으로 라이브 되고 있었다.이를 들은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또다시 댓글을 달았다.[세상에! 지엔 그룹의 대표가 직접 찾으러 왔대!][내가 말했잖아, 분명 위험해질 거라고. 라이브 방송 끄지 않아서 다행이다.][혹시 저 대표라는 사람 말이야, 쥐도 새도 모르게 저 사람들을 없애려는 건 아니겠지?][저기요, 위의 분? 영화를 너무 많이 보신 것 같은데요. 지엔 그룹의 직원 대우는 지금까지 좋다는 소리밖에 없었거든요? 제 생각에는 아마 지엔 그룹의 원 대표가 지금 병원에 입원하고 부사장이 바뀌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사람들은 미친 듯이 댓글을 달면서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했고 라이브 시청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그러나 박민정은 세 사람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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