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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ผู้เขียน: 윤지
박민정은 순간 멍해졌다가 급히 몸을 뒤로 물리며 어색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차 안이 너무 더워서 그런 것 같아요.”

박민정은 정말로 땅속에라도 숨고 싶었다.

유남준을 알고 지낸 지 오래됐고 그와 가까이 닿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왜 최근에 그와 가까이 있을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게다가 이상하게 그를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지 알 수가 없었다.

유남준은 그녀의 말을 믿고 운전기사에게 차 안의 온도를 낮추라고 지시했다.

“이제 괜찮아?”

“네. 괜찮아요.”

박민정은 자세를 바로잡았지만 시선이 자꾸만 유남준에게로 향했다.

‘내가 어릴 때 이 얼굴에 반했었지.’

박민정은 혹시라도 그가 눈치챌까 봐 급히 시선을 돌렸다가도 다시 슬쩍 바라보는 행동을 반복했다.

박민정의 이런 이상한 행동을 본 유남준은 손을 들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두 손이 맞닿자 박민정은 유남준의 손바닥이 유난히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

박민정이 손을 빼려는 찰나 유남준은 갑자기 몸을 기울여 그녀를 감싸안았다.

그때 자동차가 급정거하며 큰 소음과 함께 충격음이 들려왔다.

“무슨 일이에요?”

박민정은 놀라서 불안감에 떨며 물었다.

유남준은 창밖을 살짝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별일 아니야.”

유남준이 온몸으로 박민정을 가렸기에 그녀는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볼 수 없었다.

다만 자동차들이 연이어 멈춰 서는 소리와 어디선가 들리는 몽둥이 소리만이 들려왔다.

잠시 후 유남준은 운전사에게 말했다.

“가자.”

“네.”

운전기사는 차를 다시 출발시켰고 차는 그 자리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박민정은 유남준의 품에서 살짝 몸을 빼내고 창밖을 힐끗 보았다.

희미하게 싸움이 벌어진 듯한 장면이 보였다.

그녀는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유남준이 원한을 산 사람들이 복수하러 온 게 분명했다.

그녀가 움직이자 유남준은 그녀를 다시 안으며 말했다.

“움직이지 마. 혹시라도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안 되잖아.”

유남준은 과거 사고를 겪은 이후 항상 대비하고 있었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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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박민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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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주영은 그가 다가오자 숨기지 않고 말했다.“도련님이에요. 언제 돌아오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도련님...“유남우?” 하민재가 되물었다.“네.”홍주영이 고개를 끄덕였다.하민재는 어딘가 못마땅한 기색이었다. 술기운 때문인지 그는 홍주영에게 기댄 채 투덜거렸다.“사장이면 사장, 유 대표면 유 대표, 유남우면 유남우. 도련님 좀 그만 부르면 안 돼요?”듣기만 해도 신경이 거슬렸다.하지만 홍주영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왜요? 그냥 호칭일 뿐이잖아요.”하민재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냥 호칭 문제가 아니거든요.”“하지만 나는 익숙한 걸요.”“그러면 적어도 내 앞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마요. 그냥 ‘유남우’라고 하면 안 되겠어요?”홍주영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그래요, 민재 씨가 듣기 싫다면 민재 씨 앞에서는 그렇게 안 부를게요.”이미 둘은 약혼한 사이였다. 이제부터는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될 테니 상대의 기분을 신경 써야 했다.하민재는 홍주영이 그렇게 선뜻 동의할 줄 몰랐는지 입꼬리를 올리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는 그녀를 끌어안더니 얼굴을 낮춰 그녀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주영 씨는 정말 착해요.”홍주영은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꼼짝도 하지 못했다. 마치 나무토막이 된 것처럼. 특히 뺨이 불타오르는 것처럼 뜨거웠다.하민재는 그녀의 경직된 반응을 눈치채고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왜 그래요? 뭔가 이상한데요?”홍주영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눈앞의 잘생긴 얼굴과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근데 갑자기 왜...”그녀는 얼굴을 돌린 채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가슴이 두근거려 말을 잇기도 어려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하민재는 피식 웃었다.“주영 씨는 내 미래의 아내잖아요. 뽀뽀도 못 해요?”그러더니 다시 그녀에게 입을 맞추려 했다.홍주영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당황한 나머지 그를 밀쳐냈다. 그 바람에 균형을 잃고 그만 뒤로 넘어지더니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36화

    한 술집 안.고현문은 전화를 끊고 어두운 얼굴로 담배를 물었다. 그러자 곁에 있던 한 무리가 눈치를 보며 물었다.“도련님, 무슨 일 있습니까?”그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유남준이 나보고 유남우와의 협력을 끊으라고 했다.”“뭐라고요? 아니, 유남우는 유 대표 친동생 아닌가요?” 누군가 의아해했다.고현문이 답하기도 전에 다른 이가 나섰다.“재벌가가 다 그렇지. 혈육이고 뭐고 아무 의미 없어. 저 두 형제, 사실상 경쟁자잖아.”“그렇군.”고현문은 아예 흥미를 잃었고 술을 따라주던 여자를 거칠게 밀쳐내며 말했다.“다 꺼져.”그의 싸늘한 목소리에 여자들은 황급히 옷을 챙겨 입고 방을 빠져나갔다.고현문의 이름을 모를 리 없는 여자들이었다. 그는 여자 따위에 관심이 없었다. 1~2년 전에도 진씨 가문의 영애가 그와 얽혔다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 일이 있었다.“도련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어차피 두 사람 다 사촌 아닙니까? 그런데 누구 편을 드시려고요?”고현문은 당연히 유남우를 돕고 싶었다. 사촌이긴 해도 늘 유남준에게 밀려 비교당하는 신세였다. 이번 기회에 유남준을 뛰어넘어 가족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유남준과 정면으로 맞설 용기가 없었다. 혹여 일이 틀어지면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당연히 유남준 말대로 해야지.”그가 담담하게 답하자 주변에서도 맞장구쳤다.“그렇죠. 지금 유남준은 IM과 호산 그룹의 대표인데 유남우는 아직 한참 부족하죠.”그 말을 듣고도 고현문은 더 이상 술자리가 즐겁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방을 나섰다.한편, 유남우는 병원을 나선 뒤 곧장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어느새 차를 몰아 홍주영의 고향을 향해 가고 있었다.홍주영의 고향은 멀었는데 차로 네댓 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였다.그는 묵묵히 운전대를 잡고 달렸다.그때, 고현문에게서 전화가 왔다.잠시 화면을 보던 그는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고현문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유남준이 나보고 너랑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35화

    유남우는 박민정이 최근에 수술해서 지금 정수미와 같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는 차창을 내려 담담한 얼굴로 한참 동안 병원 안을 들여다보았다.그러다가 핸드폰을 꺼내 박민정의 번호를 눌렀지만 통화버튼까지 누를 용기는 없었다.유남우가 차를 몰고 다시 돌아가려던 이때, 박민정과 유남준이 한껏 다정한 모습으로 병원에서 나오는 걸 발견했다.순간 유남우는 자기도 모르게 핸들을 꽉 쥐더니 미친 사람처럼 안광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그러나 이쪽 상황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두 사람은 먹을거리 사러 나왔다가 갑자기 맞은편에서 차 한 대가 그들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걸 발견했다.다행히 유남준이 눈치가 빨라 박민정을 단번에 자기 쪽으로 잡아당겨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박민정도 깜짝 놀랐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차는 어느새 두 사람과 겨우 1센티미터만 사이에 두고 세워져 있었다.아직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심장이 떨려 한껏 창백한 얼굴로 유남준을 바라보자 그는 다정하게 박민정부터 안심시켰다.“괜찮아, 너무 무서워하지 마.”귀가 먹먹해서 그가 뭐라고 하는지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지만 느낌상 자신을 안심시키고 있는 듯싶었다.“네네.”유남준은 다시 살기 돋친 얼굴로 그 차를 향해 쏘아보았고 유남우는 그대로 핸들을 돌려 자리를 떴다.유남준은 비록 운전석에 앉은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차 번호를 기억한 뒤 재빨리 서다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차 번호 하나 조회해 봐.”그 뒤 박민정과 유남준은 먹을거리 사러 갔다가 다시 병원에 돌아갔다.“푹 쉬어, 난 일하러 갈게.”“네.”유남준이 박민정에게 이불을 덮어주자 박민정은 활짝 웃으며 답했다.정수미는 옆에서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그렇게 유남준은 회사로 돌아왔고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차 주인에 대해 물었다.“유남우의 차라고?”서다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근처 CCTV를 확인해 보니 확실히 유남우 씨였습니다.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34화

    윤소현은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아봤다.그녀의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던 사촌 동생한테 뺨을 맞으니 그 충격은 거의 배로 느껴졌다.“정윤아, 너 어디 두고 봐!”그러자 정윤아는 팔짱을 끼고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언제까지 두고 보시려고요? 몇십 년 뒤 백발 할머니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까요?”그녀의 말 한마디에 윤소현은 또다시 발악했다.“난 절대 감옥에 가지 않을 거야! 누군가가 꼭 데리러 올 거거든.”“아, 그래요? 그 사람이 누구인데요?”그러나 윤소현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사실 윤소현한테는 정윤아가 마지막 동아줄과도 같은 존재였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졌기 때문이다.정윤아는 대답 못 하는 그녀에게 계속 일침을 날렸다.“그거 알아요? 제가 너무 심심해서 유남우 씨는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거든요?”유남우라는 이름이 들리자마자 윤소현은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뭐 하고 있는데?”“여기저기 선을 보러 다니느라 아주 정신이 없더라고요. 거의 괜찮은 집 여자들은 다 한 번씩 만나본 것 같던데 왜 이렇게 결혼을 서두르는지 모르겠어요. 설마 언니의 그늘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윤소현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쓴웃음을 지으며 답했다.“그런 남자랑 결혼하는 것 자체가 불행이야.”윤소현의 순결도 유남우 때문에 더럽혀졌다. 이때 정윤아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녀에게 되물었다.“유남우 씨를 좋아했던 게 아니었어요?”순간 윤소현은 자기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그 누구한테도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왜요?”정윤아는 순간 그녀의 말에 구미가 당기기 시작했다.그러나 윤소현은 그때의 악몽이 떠오르면서 또다시 입을 다물었다.말을 꺼리는 모습에 정윤아는 더욱 호기심이 차올랐다.“혹시 유남우 씨가 언니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어요?”“네가 알아서 뭐 하게?”끝까지 대답하지 않으려는 모습에 정윤아도 어쩔 수 없이 그만 물어야 했다.“알겠어요. 그런데 우리 두 사람 사이의 일은 아직 끝난 것 같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33화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방성원은 방문호와 한창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가 두 사람이 들어오는 걸 보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혹시나 자기 아내가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았는지 살피는 방성원의 모습에 안현자는 혀를 끌끌 차며 방문호에게 말했다.“여보, 애들도 쉬어야 하는데 우리도 그만 돌아갑시다.”그러자 방문호도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래.”그리고 돌아가기 전 그는 방성원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마치 어린아이에게 당부하듯 말했다.“인하랑 싸우지 말고 잘 지내.”두 사람이 가자마자 방성원은 빠르게 설인하한테 다가와 걱정스레 물었다.“엄마가 심한 말은 안 하셨어?”순간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있다는 걸 느낀 설인하는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답했다.“그저 시시콜콜한 얘기만 나눴어.”말을 마치자마자 설인하가 갑자기 방성원을 향해 양팔을 뻗으며 물었다.“나 좀 안아줄 수 있어?”사실 두 사람은 약혼 날 이후로 포옹해 본 적이 없었다.방성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번에 그녀를 품에 안았고 설인하는 그의 등을 쓰다듬어주며 말을 이었다.“성원 씨...” 오늘따라 유난히 다정하게 들리는 그녀의 부름에 방성원이 대답했다.“응.”“앞으로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서로 숨기는 일 없이 솔직하게 말하기.”방성원은 갑자기 돌변한 그녀의 태도에 어리둥절했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했다.“그래.”방성원은 고민조차 하지 않고 바로 답했다.설인하는 눈을 꼭 감은 채 그의 온기를 느끼려 했지만 방성원은 자기 감정을 억제하느라 꽉 안아주지도 못했다.그렇게 두 사람이 애틋하게 안고 있을 무렵, 갑자기 도우미가 방은정을 데리고 들어오는 바람에 분위기가 깨져버리고 말았다.“아이고, 정말 죄송합니다. 바로 나갈게요.”그러자 설인하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아니에요. 괜찮습니다.”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도우미에게 다가가더니 방은정을 자기 품에 안고 그녀의 귀여운 볼에 입을 맞췄다.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32화

    설인하는 안현자의 말을 도무지 믿기 힘들었다.여태껏 방성원은 자신을 너무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그저 미적지근한 태도로 대했다.특히 연애 초반에도 방성원은 달콤한 말 한마디나 그 어떤 사랑 고백, 하물며 그 흔한 선물조차 준 적이 없었다.‘그런데 꼭 나랑 결혼해야 한다고 매달렸다고?’안현자는 한눈에 봐도 눈앞의 설인하가 지금 자기 말을 믿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인하야, 이런 걸로 내가 너를 속이겠니? 너도 잘 생각해 봐. 너희 집이 그때 파산하고 네 부모님까지 돌아가셨으면 우리 방씨 가문에서는 충분히 그 결혼을 무를 수 있었어.”여기까지 들은 설인하는 자기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었다.“진짜 그대로 파혼을 밀고 나갔다면 좀 창피했을 수는 있었겠지만 그 선택이 우리 방씨 가문에는 더 유리했을 거야. 그런데 우리 성원이가 무조건 너랑 결혼하겠다고 억지 부리는 바람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허락했어.”“그때 성원이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또 너를 위해 우리 앞에서 무릎 꿇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어.”그 무뚝뚝한 방성원이 자신을 위해 무릎까지 꿇었다는 소리에 설인하는 더 이상 고개를 들 수 없었다.“저는...”이때 안현자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솔직히 난 아직도 네가 내 며느리인 게 마음에 안 들어. 그런데 우리 아들이 죽고 못 산다고 하니 엄마로서 다른 방법이 없잖니.”안현자의 손은 얼음처럼 차가웠지만 설인하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그리고 그녀가 방금 했던 말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그런데 왜 여태껏 이런 말을 저한테 해주지 않으셨어요?”“난 네가 진심으로 우리 아들을 사랑하는 줄 알았으니까!”안현자가 갑자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넌 그저 겉으로만 우리 성원이를 사랑한다고 했고 우리 아들은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데 그만큼 표현하지 않았던 거야.”“그 애는 자기 아빠를 닮아서 어릴 때부터 말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걸 잘 못 했어. 그렇다고 이게 너한테 상처받을 이유는 못 되잖아?”안현자는 어떻게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31화

    모든 게 완벽해 보였다.그렇게 두 사람은 약혼했고 설인하는 학교에 다닌 것 외에는 주로 방성원 만나러 성진그룹에 갔다. 그때의 방성원은 설인하에게 한없이 차갑고 무뚝뚝해서 남들의 눈에는 여자 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졸업하고 난 뒤 양가 부모님의 허락하에 두 사람은 혼인을 맺었고 모든 게 탄탄대로 흘러갈 줄 알았다.그러나 결혼하기 얼마 전에 설씨 가문이 부도났고 동시에 설인하의 부모님도 돌아가게 되었다.그때 설인하는 큰 타격을 받고 한동안 말조차 하지 못했다.게다가 방성원은 설인하와의 결혼 첫날 밤에 그녀에게 상처 주는 말까지 해버렸다.그 이후로부터 설인하는 방성원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고 분명 두 사람은 부부였지만 어딘가 서먹서먹하고 어색했다.설인하는 문득 그때의 일이 떠오르자 빠르게 자기 손을 뺐다.그러자 방성원은 한껏 의아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왜 그래?”설인하는 주먹을 꽉 쥐고 답했다.“아니야.”그리고 지금의 방성원을 더 이상 보기 싫어 아예 등지고 앉았다. 혹시나 혼자 지낸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런지 방성원이 다정하게 대해주는 게 왠지 모르게 익숙지 않았고 오히려 불편했다.방성원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던 이때, 설인하가 다시 답했다.“천천히 하자, 천천히.”그제야 방성원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알겠어.”설인하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많이 배려한 셈이다.집에 돌아와 보니 방성원의 부모님이 이미 와있었고 한창 방은정과 놀아주고 있었다.그리고 두 사람이 같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마자 그들에게 물었다.“왜 이렇게 늦게 와?”“퇴근하고 병원에 친구 보러 갔었어요.”“그래.”안현자는 방은정을 안고 설인아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녀에게 말했다.“인하야,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좀 나와 봐.”말을 마친 뒤 아이를 도우미에게 넘겨줬다.그러나 방성원은 본능적으로 자기 어머니가 설인하에게 못된 말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엄마, 그냥 여기서 얘기해요.”안현자는 자기 아들의 예민한 반응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30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은 혹시나 정수미와 박민정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 같아 하나둘씩 돌아가기 시작했다.갈 때도 모두 짝을 지어 돌아갔는데 그중 정민기와 진서연은 손을 꼭 잡고 있었다.서다희와 민수아도 팔짱을 끼고 가다가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고 말하더니 그녀도 임신했다고 알렸다.세 커플 중 오직 방성원과 설인하 두 사람만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서로 떨어져서 걸었다.그리고 이런 상황을 진작에 눈치챈 방성원은 아까부터 마음이 불편했지만 사람이 많아서 애써 참고 있었다.하여 빠르게 자리를 피하려고 하는데 김인우가 그의 팔을 잡았다.“성원아, 나도 곧 아이가 태어날 것 같아.” 그러자 방성원이 뜬금없이 한마디를 내뱉었다.“우리 은정이는 이제 곧 두 살이야.”“어쩌라고? 우리 딸이 아마 네 딸보다 더 귀여울걸?”그의 말에 방성원은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아직 딸인지 아들인지도 모르면서.”순간 김인우는 할 말을 잃었다.그의 말대로 아무리 자기가 딸은 원한다고 무조건 딸이 태어나는 것도 아니었다.그러고 보니 유남준도 딸을 간절히 원했지만 태어난 네 명의 아이는 모두 남자였다. 역시나 딸 복이 없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그러다가 방성원은 문득 설인하와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걸 발견하고 재빨리 김인우에게 말했다.“그만하자.”그러고는 빠른 걸음으로 설인하를 쫓아갔다.“뭘 이리도 빨리 가?”설인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면서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기다리란 소리도 없었잖아.”방성원은 그녀의 대답에 어이없다가 문득 앞에서 하하호호 즐겁게 걸어가고 있는 두 커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자신과 설인하는 비록 지금 이혼에 대한 얘기를 더 이상 꺼내지 않고 있었지만 여전히 냉랭한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방성원은 지난번 설인하와 연지석 사이를 오해한 게 미안한 것도 있어서 차에 올라탈 때 갑자기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남자의 돌발행동에 설인하는 온몸이 굳어진 채 고개를 돌리고 그에게 물었다.“뭐 하는 거야?”“손잡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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