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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죄송합니다.”

서다희는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번에 유남준에게 개인적인 충고를 한 것도 나중에 그가 후회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박민정이 사라진 근 5년 동안 유남준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유남준도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질책하지 않았다.

서다희가 떠난 걸 보고 유남준은 다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박민정은 마침 조하랑의 전화를 받아 그녀가 경찰서에서 풀려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민정아, 너 혹시 유남준 씨 찾으러 갔어?”

어젯밤에 박민정에게 전화를 했는데 아무도 받지 않아 조하랑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응, 어제 이 일에 대해 얘기했거든.”

박민정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럼 혹시 너를 난처하게 만들었어?”

조하랑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박민정은 실내로 들어온 유남준을 보며 말했다.

“이따가 다시 얘기하자.”

박민정이 전화를 끊었다.

유남준이 걸어 들어오며 물었다.

“누구에게서 걸려 온 전화야?”

“내 친구, 하랑이에요.”

박민정은 자리에서 일어선 후 유남준을 보며 물었다.

“윤우는 어디 있어요? 윤우가 몸이 약해서 계속 병원에 있어야 하거든요.”

“아이 옆에 의료진 붙여놨어.”

그 말인즉 박민정은 아들을 만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윤우는 내 아들이에요, 꼭 윤우를 만나야겠어요!”

유남준이 한 번 거절한 일은 아무리 사정을 해도 그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걸 박민정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남준이 자기 말을 믿지 않고 윤우와 친자 확인 검사를 할까 봐 두려웠다. 그러면 윤우는 그의 아이가 아니라는 거짓말이 모두 들통날 것이니 말이다.

“얌전히 집에 있으면 아이를 만나게 해줄게. 그런데 아이에 관한 얘기를 제외하고 따로 나에게 할 말은 없어?”

박민정이 의문스러운 얼굴을 보였다.

“그동안 외국에서 뭐 했어? 왜 갑자기 돌아오게 된 거야?”

유남준은 자선 경매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녀 때문에 당혹스러운 건 사실이었다. 게다가 박민정은 또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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