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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말을 마치자, 정한별은 웃음이 굳어졌다.

이번에 내가 득의양양하게 웃었고, 그 목걸이를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얼핏 봐도 순도가 엄청 높은 금으로 만든 목걸이라서, 정한별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송은택은 그 목걸이에 새겨진 이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하늘? 하늘은 또 누군데?”

난 담담하게 응답했다.

“아, 당신에게 알려주는 거 깜박했네요. 내가 딸에게 이름을 새로 지어줬는데, 이제 송한별이 아니라 강하늘이에요.”

송은택은 초조해졌다.

“우리 전에 이미 딸 이름을 송한별이라 하기로 약속했잖아!”

“그건 예전이고요.”

난 싸늘한 표정을 하며 매섭게 송은택을 쏘아보았다.

“그리고, 난 별이 싫어요.”

송은택과 이혼한 뒤, 난 기분이 좋아서 이 일을 SNS에 올렸다.

이웃인 양나은은 ‘좋아요’를 누른 다음, 또 전화로 나와 얘기를 나누었다.

[윤미 언니, 정말 너무 멋져요. 이런 싸구려 같은 남자는 확 차버려야 속이 시원하죠!]

...

얼마 후, 난 양나은에게서 송은택의 근황을 듣게 되었다.

나와 이혼한 송은택은 결코 정한별과 달콤한 생활을 누리지 못했고, 두 사람은 자주 다툼을 벌였다.

정한별은 하루라도 빨리 혼인 신고를 하고 싶었지만, 송은택은 오히려 좀 더 기다리라고 얼버무렸다.

그 외에, 송은택은 또 밤마다 혼자 딸 하늘의 방에 가서 멍을 때리곤 했다.

“윤미 언니가 그리운 게 분명해요.”

양나은이 이렇게 말하자, 난 그저 송은택이 웃기다고 느낄 뿐이었다.

있을 때 잘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그리워하다니.

아마도 정한별 같은 여자만이 송은택의 말이 진심이라 생각할 것이다.

...

얼마 후, 정한별은 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

[강윤미, 당신 그때 일부러 은택과 이혼한 거죠? 은택 명의로 된 재산이 다 어디로 간 거죠? 왜 회사에 자금이 하나도 없는 거냐고요! 그리고 은택이 왜 갑자기 빚을 지게 됐는데요? 지금 빚쟁이들이 집까지 찾아와서 집을 내놓으라 하고 있잖아요!]

난 담담하게 과일을 먹으며 핸드폰을 멀리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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