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화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아저씨도 맞장구를 쳤다.

“그래, 두 사람 정말 잘 어울려. 선남선녀가 다름없어.”

정한별은 수줍어하며 고개를 숙였다.

바로 이때, 내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여보, 지금 잠깐 좀 나가주면 안 될까요? 내가 정한별 씨와 할 얘기가 좀 있어서요.”

병실 안의 분위기는 바로 어색해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송은택과 정한별을 칭찬하던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지금 마치 똥이라도 밟은 것처럼 혐오를 금치 못했다.

“윤미야, 한별이 아직 다 낫지 않아서 자극 받으면 안 돼.”

송은택의 훤칠한 몸은 정한별을 뒤로 감쌌고, 마치 내가 무슨 짓이라도 할 것처럼 말했다.

“은택아, 그럴 필요 없어. 윤미 씨는 지금 날 오해한 것 같은데, 내가 잘 설명할게.”

정한별은 애써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허약하게 송은택에게 미소를 지었다.

난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으며 흥미진진하게 두 사람이 쇼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지루하다고 느낄 때에야 난 목을 가다듬었다.

“안심해요, 난 단지 정한별 씨와 할 얘기가 좀 있어서 그래요. 얘기 끝내면 바로 떠날 거예요.”

송은택은 의심의 눈초리로 태연하기 그지없는 날 바라보았고, 또 병상에 누워있는 연약한 정한별을 바라보았다. 잠시 생각에 잠긴 후, 그는 그제야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송은택의 뒷모습을 보며 손가락질을 했다.

이때 정한별은 연약하게 몸을 비틀거리며 입을 열었다.

“윤미 씨, 내 설명 좀 들어봐요. 은택은 윤미 씨를 엄청 사랑해요. 그냥 나 혼자 병원에 있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그래요.”

쇼를 하고 있네!

난 차갑게 웃으며 정한별을 바라보았고, 더 이상 그녀와 놀아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언제 두 사람을 반대했죠? 만약 정말 그런 능력이 있다면, 송은택이 나와 이혼하도록 설득해야죠.”

정한별은 내 말에 멍해졌고, 난 계속해서 말했다.

“정한별 씨도 잘 알 거 아니에요. 다음 이혼 소송에서 송은택이 여전히 동의를 하지 않는다면, 1년 더 기다려야 해요. 그럼 정한별 씨도 1년 동안 ‘내연녀, 불여우’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