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합작을 취소한다고?"유홍민과 유 씨네 할머니는 그 말을 듣고는 얼굴색이 크게 변하더니 순간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뻔 했다.이미 합작을 시작한지 오래 된지라 유 씨 건자재는 더욱 낮은 가격으로 얻기 위해 대량으로 물품을 들여왔었고 그로 인해 지출한 자금은 심각하여 그 책임은 거의 대부분 유 씨 건자재에게로 향했다.그런데 만약 문성 부동산이 합작을 취소하면 그들은 한 달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주 대표님, 농... 농담하지 마세요. 저희의 계약은 이미 정식으로 싸인하여 체결했는데 어떻게 취소하고 싶다고 맘대로 취소하나요?” 유홍민은 말을 더듬었다. “맞아요, 주 대표님. 지금 합작을 멈추면 문성 부동산은 저희에게 적지 않은 위약금을 물어야 돼요. 정말 이렇게 하고싶은겁니까?" 유 씨네 할머니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주성문은 차갑게 웃었다. "당연하죠!"노인네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유가연을 쳐다봤다. “주 대표님, 상언상에서 굳이 이렇게까지 충동적일 필요가 있나요? 고작 한 여자를 위해 홧김에 계약을 어기고, 이건 주 대표님 명성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가요? 게다가 대표님과 유가연의 애매한 관계가 사모님의 귀에 들어가게 되면 그 결과가 좋을가요?”"뭐라고?"말을 들은 주성문은 멍하니 있다가 순간 벌컥 화를 냈다. "이 노인네가 정말, 당신 입으로 밥은 먹고 싶은대로 맘대로 먹어도 되는데, 말은 함부로 하지마. 감히 나랑 유 대표를... 당신 이거 나의 인격을 모욕하는거야. 당신이 노인네가 아니었다면 난 애초에 뺨을 갈겼어!”노인네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다.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왜 그렇게까지 저 여자를 도와주는거죠?”주성문은 대답했다. "왜냐면 저 사람은 나의 제수씨니까. 임건우가 바로 나한테는 동생같은 존재거든. 고작 위약금 2억뿐이잖아? 우리 부동산이 그정도는 물어낼 수 있지. 하지만 이 위약금을 받고싶다면 직접 법원에 나와서 승소하고 다시 가져가.” 말이 끝난 후 그는 임건우와 유가연에게 내일 계약을 다시
임건우는 주절대다가 말했다. "여보, 이번 일 아직은 비밀로 해줘. 당분간은 외부에 말하지 마. 임봉이 눈치 챌가봐 그래.”유가연은 몸을 흔들며 말했다. "나 바보 아니야."그녀는 잠시 멈칫하다가는 물었다. "혹시 하나도 여보랑 같이 가는거야?”"어...맞아.""걔가 갑자기 우리 회사에서 사직했길래 분명히 뭔 이유가 있다 싶었어. 걔 오래전부터 여보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어. 어머님도 나보다는 하나를 더 좋아하잖아. 나는...” 말을 마치고는 슬픔에 젖어들었다."내가 널 좋아하면 됐지. 아, 맞다. 너한테 줄게 있어."그는 기혈단 하나를 꺼냈다."이게 뭐야?""이건......어떤 한 노인 분이 선물해준 단약이야. 몸을 튼튼하게 하고 얼굴 미용에도 좋대.” 그는 유가연더러 마스터로 진급하게 준비를 하라고 설득하려 했다. 혹시나 또 어떤 나쁜 놈이 괴롭힐가 봐.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수옥이 뛰어들었다."너희들 뭐하는 거야, 뭐하는 거냐고?""백주대낮에 뭐하는 짓이야? 임건우 너, 당장 내 딸 곁에서 떨어져."임건우는 한바탕 화가 났다. 사람들은 다들 자신의 와이프를 사랑하면 장모님까지 사랑하게 된다고 흔히들 말한다.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와이프랑은 다른 큰 사랑이다.하지만 심수옥같은 사람은 도무지 사랑할 수가 없었다."엄마, 내가 내 남편이랑 방에 있는데 대체 뭐가 문제야? 내가 안고싶어서 안았어. 어쩔건데? 나 뽀뽀도 할거야!”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입을 맞췄다. 심수옥은 소리쳤다. "안 돼, 너 내려와. 당장 내려와.""나 안 내려가. 우리 애도 만들거야. 엄마가 어쩔건데?”"이런... 그래. 임건우, 너 내 말 잘 들어. 너 전에 우리 가연이를 강주 최고의 재벌녀로 만들겠다고 큰소리치지 않았니? 좋아, 네가 정말 그렇게 해낸다면 너희들이 애를 낳는걸 허락하마. 하지만 지금은 너 가연이 털 끝 하나도 못 건드려.”"엄마, 이건 너무한거 아니야? 재벌녀라니. 차라리 나더러 신선이 되라고 해. 엄마는 내가
임건우와 그 무리는 자신들도 모르게 양홍미를 쳐다보았다.그녀가 여기의 사장이기에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그녀는 알 것 같았다.하지만 양홍미는 눈만 깜빡였고 그녀의 눈빛에는 긴장과 두려움이 가득했으며 마치 시뿌연 안개가 낀 듯 했다. 그녀 또한 이게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고 어리둥절했다.사실 그녀는 거의 반년 동안 이 곳에 와보지를 않았다.그리하여 그녀는 한없이 놀라며 물었다. "누구세요? 공장에 있던 노동자들은 어디 갔어요? 여기 책임자는요? 다 어디로 갔냐고요?"외눈박이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책임자야. 이들이 바로 공장의 노동자들이고. 왜 그래? 이쁜 계집애들이 남자라도 필요했던 거냐? 여기에 널리고 널린게 남자야. 네가 원하는 놈 맘대로 골라.”임건우는 눈빛이 차가워졌다. "말 좀 곱게 해라."외눈박이는 더 크게 웃어댔고, 옆에 서있던 무리의 사람들도 따라서 크게 웃었다.이때 외눈박이가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곱게 하기는 개뿔. 그만 연기해라. 백운비 그 자식이 너희들을 보낸거지? 남자 놈들은 다 죽었나보다. 이런 이쁜 계집애나 보내고 말이야. 왜? 미인계라도 쓰려는거냐? 좋아, 너희 셋은 남아있어. 남자 놈은 다리만 부러뜨려줄게.”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앞에 서있던 막대기를 든 사람들이 달려들었다.임건우가 마침 나서려고 하는 순간 우나영이 막아섰다. "너희들이 누군지 모르겠고, 백운비도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이 공장은 내거야. 그러니까 너희들 당장 여길 떠나. 그렇지 않으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거야.""하하. 경찰에 신고를 한다고? 아이고 무서워라!"외눈박이는 막대기를 휘두르며 야단법석이었고 심지어는 손을 뻗어 우나영의 얼굴을 어루만졌다."계집애들 참 보기 좋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바로 딱 너처럼 나이가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여자야. 아니면 우리 같이 들어가서 얘기 좀 나눌가? 어떻게 경찰에 신고를 할지.”"팍!"우나영은 단호하게 손바닥으로 외눈박이의 얼굴을 후려쳤다.중요한건 분노를 머금고있던
임건우는 대답했다."직접 가서 봐!"양홍미는 곧장 쿵쿵거리며 달려가 보고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더 터무니없는 것은 생산 라인의 기계, 책상 등등 모두 엉망진창으로 다같이 한데 쌓여 있었다. 심지어 바닥에는 많은 장판을 깔아놓았고, 그 위에는 생활 쓰레기가 가득 버려져 있었다.겉으로만 보면 난민촌과도 같다.그녀는 돌아온 후, 무리 중 한 사람에게 물었다."곽소천은 어딨어?"그러자 그는 되물었다. "곽소천이 누군데요?"그리고는 누군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곽소천은 전의 공장장이야. 그 사람 이미 도망친지 오래됐어요.”순간 상황은 더욱 기괴해졌다.양홍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곽소천에게 돈을 보내줬었다!놀란 양홍미는 즉시 곽소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곽소천, 너 어딨어?”곽소천은 아부하는 말투로 말했다. “양 대표님, 저야 당연히 공장에 있죠!”양홍미는 화가 나서 말했다. "나도 지금 공장에 있는데, 당장 튀어나와서 얼굴 좀 보자?”그리고는 뚜뚜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는 끊겼다.다시 걸어봤지만 이미 전화는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뭐야? 이게 무슨 일이야?" 양홍미는 순간 난폭해져 휴대폰을 내리치려 했다. "감히 내 전화를 끊고 날 차단까지 해? 더이상 살고 싶지 않은가보지?” 우나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홍미야, 너 여길 대체 얼마동안 안 온거야? 그 공장장도 일을 관둔지 오래된 것 같은데.” 공장을 이렇게까지 여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임건우는 발로 툭툭 차 기절한 외눈박이를 깨웠고 그는 혼비백산한 상태로 모든 일을 다 고백했다. 사실 이 공장은 반년 전에 이미 망했었다.곽소천은 공장장이지만 몰래 도박하기를 좋아하여 반년전에 이미 자산을 다 잃고 많은 빚조차 안게 되자 공장의 공금을 써버리고 직원들까지 잘라서 자산을 매각하였다. 그 후 그는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여 피부보호제품을 연구개발하면서 정상적으로 회사를 경영할거라는 거짓말까지 하여 양홍미에게서 돈을 뜯어냈다. 그렇게 그는 이미 도망
"미친, 백운비 그 자식이야.""이렇게나 많은 사람을 끌고오다니, 대체 어디서 찾은거야?"한켠에서 풀도 뽑고 쓰레기도 줍고 있던 외눈박이와 그 무리들은 자신들을 찾아온 놈들을 보고는 크게 놀라서 수군수군댔다.양홍미 또한 크게 놀라 얼굴빛이 변했다.방금 50명이랑 마주했을 때에도 적잖게 놀라 두 다리가 풀렸던 그녀였다. 그런데 지금은 두배의 무리가 들이닥쳤고, 심지어 다들 손에는 칼을 들고있었다. 과일칼, 돼지 잡는 칼, 접이식 칼 등등... 딱 봐도 외눈박이 무리보다는 더욱 전문적이고 사나운 존재들이였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임건우에게 다가가 두 손으로 그의 팔을 끌어안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건우야, 어떡해. 놈들이 너무 많은데?"임건우는 연지의 파동을 느끼고는 갑자기 몸이 굳어지더니 이내 가볍게 웃었다."사람이 많으면 좋죠. 힘도 세지잖아요."이 말을 들은 양홍미는 어이 없었다.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사람이 적어도백여 명은 된다고. 심지어 다들 칼도 들고 있다고."그때, 한 젊은이가 걸어나왔다. 바로 외눈박이가 언급했던 백운비였다.그는 풀을 뽑던 놈들의 모습을 보고는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외눈박이 이 자식, 여기서 뭐하냐? 대청소라도 하나본데. 우리가 오는걸 알아가지고 여기를 싹 청소하고 우릴 맞이하려고 한거야? 좋아, 좋아. 열심히 해. 게으름 피우지 말고."백운비는 말을 마치자마자 한가로이 담배를 피우며 연기를 뿜어냈다. 외눈박이는 임건우와 그 무리를 보고는 작은 소리로 옆에 있던 부하에게 말했다. “젠장, 백운비 이 개자식. 대체 어디서 알고 찾아온거야? 그래도 우린 일단 풀 베는거에 집중해야 돼. 말하지 말고 가만 있어. 저 두 계집애가 알아서 처리하게 냅둬. 지들끼리 싸우라 해.”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조용히 얘기를 전달하였다.임건우는 뜻밖에도 똑똑히 들어냈다.하지만 그는 신경 쓰지를 않았다. 지금은 그저 사람이 많은게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곧장 그는 양홍미의 손을 톡톡 두드리고는 그녀더러
임건우는 각도를 잘 조절했다.그리고는 칼로 백운비의 몸을 찔렀는데 일부러 급소는 건드리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괴롭게 만들기는 했다. 그렇게 칼로 몇 방을 찔린 백운비는 심하게 괴로웠는데 특히나 엉덩이가 아파났다. 이미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운비는 처참하게 외쳤다. "그만해, 그만하라고. 칼 좀 내려놔. 그만 찌르라고!"한편 백여 명의 무리는 덫에 걸려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피를 흘리는 백운비를 본 임건우는 그를 도와 대충 치료해주고는 다시 그를 바닥에 던졌다. 이내 임건우는 무리로 돌진하여 현무방패갑술을 연마하였다. 다들 칼을 흔들어댔지만 그의 털끝조차도 건들지 못했다. 그는 마치 양떼에 들어온 호랑이마냥 식은 죽 먹기로 그들을 상대했다. 사람을 기다리고있던 외눈박이는 어안이 벙벙했고,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백여 명의 무리는 결국 모두 얻어맞았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왜냐하면, 그들은 임건우가 공짜로 써야 하는 노동자들이었기 때문이다.그때 누군가는, 우나영과 그 무리가 정중앙에 서서 이 광경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모습을 보고는 좋은 방법이 떠올라 그들을 잡아다가 협박하려 했지만, 다가서자마자 우나영과 반하나에게 맞아 쓰러졌다."일어나. 다들 가서 일해. 일을 열심히 해야 부유해질 수 있는거, 다들 잘 알지?”"너희들은 저기 가서 쓰레기 좀 깨끗이 치워.""너희들은 가서 그 벽돌 더미를 옮겨서 오른쪽 구석에 갖다 놔. 가지런히 쌓아올려놔라. 하나라도 부서지면 내가 너희들의 손가락도 같이 부러뜨릴거야."임건우는 감독관마냥 쇠몽둥이를 들고 그들을 두드려댔다.한편, 새로 온 놈은 외눈박이 무리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어떤 이는 울상을 지으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이봐, 외눈박이.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야? 왜 이렇게 흉악한건데. 글쎄 우리더러 벽돌을 옮기라고?”외눈박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물어보지 마. 지금 물어보는 네가 바보야. 저 사람들 여기 대표야.”"뭔 대표?""이 공장의 대표라고."그는 한참
여기서 말하는 진원이란 무엇인가.이는 무자의 내경과는 본질적으로 구별되는 존재이다.그러므로 이 세일러복 소녀 또한 임건우와 마찬가지로 수련자라고 볼 수 있다.다만...임건우는 그녀의 펀치를 마주하고도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는 주먹이 자신의 가슴을 향하도록 내버려두었다.마침 공격하려는 순간, 그는 소녀가 콧방귀를 뀜과 동시에 진원이 반으로 줄어버린걸 느꼈다.아마도 펀치 한 방에 임건우가 죽을까 봐 소녀는 위력을 절반 줄인걸로 예상된다."쿵-"그렇게 큰 소리와 함께 펀치를 날렸다.임건우 가슴팍에 있던 옷은 조금 탔지만, 그의 표정은 덤덤했다. 심지어 몸은 담장처럼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뭐야? 멀쩡하다고?"소녀는 꾀꼬리처럼 맑은 목소리로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이 순간만큼은 모두들 하던 일을 멈추고 둘의 싸움을 주시하고 있었다.외눈박이는 멍한 표정을 하고는 작은 소리로 옆 사람에게 물었다. "이 여자애는 누구야? 백운비 걔 멍청한거 아니야? 왜 이런 여학생을 부른거래? 뭐 할 수 있다고?"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대답했다."외눈박이 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 우리 큰누님도 모르면서 왜 까불어? 내 말 잘 들어. 홍의 누님은 저 북쪽에서 모든 사람들을 때려잡은 천하무적의 존재야. 저 자식도 분명 피 터지게 얻어맞을거야.” "홍의 누님?"이 말을 들은 외눈박이의 얼굴색은 변했다. “내가 아는 그 적염공회의 홍의 누님 말이야? 백운비가 적염공회에 가입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적염공회는 사실 최근에 생긴 조직이긴 하지만, 홍의 누님의 명성은 북쪽 지하 세계에서는 아주 유명했다. 바로 2개월 전, 홍의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 직접 중해시 북교 지하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었었다.결과는 13전 13승이었다.심지어는 압도적인 승리여서 홍의 누님은 최대 세 주먹만으로도 모든 이를 이겨버린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그리고나서 그녀는 13개의 작은 조직들을 통합하여 적염공회를 설립하였다.외눈박이는
순간 발밑의 땅은 진원으로 인해 크게 진동하였고, 결국 지면이 점점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철컥철컥 소리까지 나기 시작했다.소녀는 몹시 놀랐다.정말로 주먹이 잡힐 줄이야.임건우는 말했다. "너도 내 펀치 한번 받아봐."그리고는 그는 용상권을 펼쳤다."쾅-"손바닥으로 주먹을 꽉 쥐고는,단번에 주먹을 날렸다.홍의 소녀는 급히 진원을 움직여 주먹을 받아내려고 하였다.순간 폭음과 함께 그녀의 몸은 쿵쾅쿵쾅하면서 뒤로 7걸음 물러났고, 그제서야 얼굴을 찌푸리며 겨우 똑바로 섰다. 그리고는 침을 토해냈다.바로 임건우의 진원이 그녀의 체내에 들어가 오장육부를 휘저어 그녀를 토하게 만든 것이었다.소녀는 충격을 받았고, 임건우 또한 크게 놀랐다.그는 소녀가 부상을 입어 그녀의 실력에 영향을 끼칠거라는 것을 사실 알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다치지 않았다면 오늘 임건우가 과연 이길 수 있겠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중요한건, 그녀는 아직 어린 아이였다.그럼 대체 그녀의 가족, 그리고 그녀의 스승은 어떤 사람인걸가?당연히 이 소녀보다는 훨씬 뛰어나지 않을가?순간, 임건우는 신중해졌다. 전에 금방 조상님들로부터 물려받은게 있어 위력이 크게 증가하였고 누구를 만나도 식은 죽 먹기로 이겨냈던 자신이였는데, 지금 와서 보니 또 다른 차원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시 하늘 아래 모든 사람들을 무시해서는 안됐다.잠깐이라도 조심하지 않아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 비록 자신은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있지만, 우나영 그녀들이 걱정됐다."너 졌어!" 임건우가 말했다."그래, 네가 이겼어." 소녀는 입을 닦고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그제서야 외눈박이, 백운비 등도 정신을 차렸다. 백전백승의 홍의 누님이 뜻밖에도 정말로 임건우에게 항복했다. 이 녀석은 도대체 어떤 놈인걸가?고작 공장 사장의 아들일텐데? 젠장, 이런 능력이 있으면서 뭔 이딴 공장을 차린다고!"이봐, 너희들 뭐해? 뭘 봐, 당장 일 안해?"무리의 사람들은 괜히 마음이 움찔하여 보스의
왜 붕이가 그렇게 놀란 반응을 보였을까?그 이유는 간단했다.백의설이라는 여자는 백리 가문에서 가장 잔혹하고 독살스러운 여인으로 악명 높았다.백의설의 손에 죽은 사람은 셀 수 없을 정도였고, 천성성에서만도 다섯 개 이상의 가문이 그녀에게 멸문지화를 당했다.그녀는 어린아이조차 남기지 않고 철저히 몰살시키는 잔혹함으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천성성 사람들 사이에 이런 말이 돌 정도였다.“차라리 염라대왕을 건드려라, 독부인은 건드리지 마라!”이 독부인, 즉 독과부가 바로 백의설이었다.임건우는 계단 끝에서 모습을 드러낸 백의설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모습은 단아하면서도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겼다.그 순간, 임건우의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임건우는 백의설에게서 아버지 임우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마치 피로 연결된 것 같은 낯설지만 익숙한 감각이 임건우를 사로잡았다.동시에 백의설도 임건우를 응시하며 눈빛이 뜨거워졌다.그녀의 시선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선 마치 오래전 잃어버린 가족을 만난 듯한 애틋함을 담고 있었다.그 뜨거운 눈빛은 임건우의 뺨을 데울 만큼 강렬했다.하지만 취보재의 사람들은 이들 사이의 묘한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대장은 백의설에게 급히 고개를 숙이며 상황을 보고했다.“아가씨, 이자가 취보재에서 행패를 부리다 여진 아가씨를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저희 경비원까지 죽였습니다. 아가씨께서 위로 돌아가 주시면 이자를 반드시 잡아 처리하겠습니다.”퍽!백의설은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공중에 떠오른 보이지 않는 손바닥이 대장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꺼져라.”백의설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갑고 날카로웠다.그 말에 모든 이들이 몸을 떨었다.이제 독과부가 분노해 진짜로 화를 내는구나 싶었던 것이다.뺨을 맞은 대장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급히 무릎을 꿇었다.“소인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처벌을 내려주십시오, 아가씨!”주변의 구경꾼들도 숨을 죽였다.그들은 임건우와 임하나를 바라보며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취보
“가고 싶다고? 꿈 깨!”“이 여종부터 죽여라!”몇 명의 경비원들이 사나운 기세로 휠체어를 붙잡았다.그중 한 명이 힘껏 주먹을 휘둘러 붕이에게 내리쳤다.이 취보재의 남자 경비원들과 비교하면 붕이의 실력은 그야말로 미미했다.그런 공격 앞에서 붕이는 피할 생각조차 할 겨를도 없이 단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아!”퍽!하얀빛이 번쩍이 붕이의 눈앞에서 머리가 하늘로 솟구쳤다.피가 붕이의 머리와 얼굴에 튀었다.임건우는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다른 손으로 견곤검을 잡았다.휠체어를 움직이지 않았지만, 휠체어는 저절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갔다.“붕이야,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임건우의 차분한 목소리가 붕이의 귀에 들렸지만, 그 목소리는 마치 공허하게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임건우가 강여진과 취보재의 경비원 한 명을 죽였다는 사실에 그녀는 깜짝 놀랐지만, 그보다 더 크게 느낀 건 두려움이었다.“이제 정말 끝났어!”“완전히 죽었어... 도망친다 한들, 백리 가문은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이 남자, 어떻게 이렇게 충동적일 수 있지?”붕이는 심장이 터질 듯 뛰고 있었다.백리 가문 사람들이 오면 도망칠 수 없을 거라는 걸 확신했다.그런데 임건우는 취보재의 경비원들에게 포위당하고 있었다.붕이는 임건우를 끌고 도망칠 기회조차 없었다.주변에는 구경꾼들이 많이 있었고, 모두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도망가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오히려 몇몇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이 사람, 두 명이나 죽였는데도 이렇게 태연하네. 배경이 있을 거야.”“배경? 다리도 없는 남자, 어린아이까지 안고 있는데 배경이라니. 뒤에 궁녀나 시녀가 따라다닌다든가 그런 게 있을까? 그냥 머리가 핑 돌아서 날뛰는 바보 같은 녀석일 뿐이야.”“강여진은 여섯 번째 부인의 친조카라는 거 알아? 이거... 그냥 끝장이야.”사람들의 속삭임 속에서 임건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임건우는 아버지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것은 바로 위층에서 온 기운이
임건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눈앞의 여자는 이 장신구 가게의 점원임이 분명했다.손님으로 가게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무례하게 대하다니?임건우의 눈빛이 차가워지며 말했다.“너희 사장은 손님이 왕이라는 걸 안 가르치더냐? 네가 감히 손님한테 빈정거리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그 말에 붕이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깜짝 놀랐다.붕이는 급히 임건우의 소매를 잡아당겼다.이 가게는 취보재, 천성성에서 백리 가문의 소유로 유명한 곳이었다.여기는 함부로 소란을 피울 곳이 아니었다.백리 가문은 가주가 단약을 구하러 갔다가 재산의 절반을 약신궁에 빼앗겼지만, 가주가 아직 살아 있었고 그의 영향력은 여전했다.오히려 백리 가문은 쇠락하지 않고 더 번성해졌고 지금은 재력으로 천성성에서 으뜸가는 가문이었다.윤씨 가문과 비교해도 그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더구나 눈앞의 여자는 단순한 점원이 아니었다.그녀는 백리 가문과 먼 친척 관계에 있는 강여진이라는 여자였다.원래 강여진은 지금처럼 잘나가는 인물이 아니었다.과거에 붕이처럼 윤씨 가문의 하녀였고, 그것도 임시 하녀로 지위는 붕이보다 낮았다.어느 날, 강여진이 윤씨 가문에서 물건을 훔치다 붕이에게 들켰고, 붕이는 그녀를 심하게 꾸짖었다.이 일로 강여진은 붕이를 원수처럼 여기게 되었다.하지만 세상은 아이러니했다.강여진의 고모가 백리 가문의 여섯째 아들과 결혼하면서 그녀도 자연히 신분 상승을 하게 되었고, 천성성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얻게 되었다.그 후로 강여진은 붕이를 볼 때마다 온갖 방법으로 모욕하며 괴롭히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았다.윤서희는 백리 가문과 관계를 악화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붕이가 모욕을 당해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그런 강여진이 지금 분노를 터뜨렸다.그녀는 임건우의 다리, 그것도 다친 다리를 걷어차며 손가락으로 임건우의 코앞을 겨누고 욕설을 퍼부었다.“웃기지 마! 너 같은 불구자가 감히 우리 백리 가문의 취보재에서 행패를 부려? 네가 개똥이라도 먹었냐?”그녀의 발길질로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렇게 비쌀 수가?’임건우는 윤서희에게 그 대해장단을 줬던 걸 후회했다.‘만약 알았더라면 절대 주지 않았을 텐데...’임건우는 탑을 한 번 바라봤다.사실 큰 관심은 없었다.기혈단은 연금술 약물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 속하는 것이었기에 그 약의 가치는 낮았다.그렇지만 그 약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바로, 수련하지 않은 사람도 복용할 수 있다는 점.그래서 많은 사람이 수련을 시작할 때 기혈단을 먹곤 했다.그때 윤문용과 윤서희가 임건우의 집에 도착했다.두 사람은 모두 검은색 밤옷을 입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그리고 빠르게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그러나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혹시 소식 듣고 도망쳤나?”윤문용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는 임건우가 가지고 있는 보물이 반드시 손에 넣고 싶었다.만약 임건우가 도망쳤다면 그 기회를 놓친 셈이 될 것이다.“그럴 리 없어요! 그가 어디로 도망칠 수 있겠어요?”윤서희는 차분하게 답했다.비록 윤서희는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는 사업가였고, 게다가 이미 얼굴에 상처를 입은 상태라 마음이 조금 왜곡되었다.윤서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업, 다른 건 다 부수적이었다.게다가 임건우는 그저 평범한 사람, 윤서희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보물은 아직 남아있어요!”“이건 붕이의 물건이에요. 남겨두었으니 분명 돌아올 거예요.”윤서희가 말했다.“그렇다면 여기서 기다리자. 반드시 돌아올 거야.”임건우는 딸을 안고 붕이와 함께 상업 거리에서 잠시 걸었다.시간이 이미 늦어져 딸은 하품을 연달아 하며 졸고 있었다.임건우는 집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다음에 시간이 되면 다시 오자고 했다.그때 임건우는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윙!심장이 잠시 쿵쾅거렸다.“뭐지?”“이 느낌... 익숙해!”“그건... 아버지의 기운이야!”임건우는 자신의 아버지, 임우진의 기운을 감지한 것을 깨달았다.이 사실에 그는 가슴이 뛰었다.그동안 임건우는 아버지가 실
“둘째야, 이번 일은 내가 가는 게 좋겠다.”윤중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윤동근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형님, 혹시 내가 보물을 독차지할까 봐 그러는 겁니까?”윤중위는 태연히 답했다.“그럴 리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지. 단지 내가 전에 그 집에 다녀온 적도 있고, 그 자를 직접 본 적도 있으니 처리하기가 더 수월할 것 같아서 그래.”이때 이희연이 나섰다.“동근아, 넌 성격이 급하고 덜렁대는 편이잖아. 이건 고인이 남긴 보물이라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야. 차라리 형님에게 맡기는 게 안전해. 넌 그냥 집에서 좋은 소식 기다리면 돼.”두 형제는 물론이고 여자인 이희연까지 가세해 의견이 오가며 금방이라도 싸울 기세였다.“그만!”“내가 아직 죽지 않았어! 이건 내가 직접 처리하겠다!”윤문용이 단호하게 말했다.“서희야, 오늘 밤이 되면 나와 함께 가서 그자를 데려오도록 해라.”윤서희는 잠시 망설이며 물었다.“할아버지... 설마 그를 죽이려는 건 아니겠죠?”윤문용은 답했다.“그건 그가 얼마나 눈치가 빠른지에 달렸다.”한편, 윤씨 가문 사람들이 밤에 임건우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는 동안, 임건우는 붕이가 준비한 음식을 먹고 딸 임하나를 안은 채,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임건우는 붕이가 휠체어를 밀게 해 집 밖으로 나왔다.처음으로 이 낯선 수련도시를 둘러보는 기회였다.임건우는 이곳을 구경하며 어떻게 하면 이곳을 떠나 자신의 고향, 연호로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짧은 시간 동안, 임건우는 붕이를 통해 꽤 많은 정보를 얻었다.그러던 중 붕이가 물었다.“도련님... 강북 풍화성에서 도망쳐 나온 난민은 아니죠?”임건우가 단약을 건네며 붕이를 구해낸 후, 붕이는 그를 도련님이라 부르기 시작했다.아무리 임건우가 고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았다.대가문의 규율 속에 세뇌된 영향일 터였다.마치 아직도 악덕 봉건 사회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비록 임건우가 자유를 줬지만, 붕이는 여전히 스스로 족쇄를 채우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귀한 약초가 있을 수 있지?”“그럼 임건우가 엄청난 고귀한 연단사라는 말인가? 하지만 세상에 이렇게 어린 고수 연단사가 어디 있을까?”윤서희는 임건우를 바라보며 물었다.“너... 너는 어떻게 이런 약초를 갖고 있지?”임건우는 고개를 살짝 돌리며 대답했다.“이 약초로 붕이의 매매 계약서를 사면 되겠지?”“너... 이 약초로 붕이를 사겠다고?”“어때? 부족해?”“...”부족할 리가 없지!이건 바로 대해장단!하나만 먹어도 수십 년의 장애를 풀 수 있는 약, 이걸로 붕이를 사면 충분히 넘칠 정도였다.윤서희는 붕이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붕이는 네 거다.”임건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럼 이제 가라. 앞으로 내 허락 없이는 내 집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마.”윤서희는 몇 마디 하려 했지만, 이미 손에 쥔 대해장단에 마음을 빼앗겨 있었다.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서 그녀는 즉시 할아버지에게 돌아가야 했다.윤서희는 임건우를 한 번 깊게 바라보고 아무 말 없이 방을 떠났다.윤서희가 떠난 뒤, 한참이 지나서야 붕이는 충격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렸다.“당신... 정말 대해장단으로 나를 샀다고요?”“샀다기보단 자유롭게 해준 거죠.”임건우는 교훈을 주듯 말하며 정정했다.“공짜로 밥을 먹은 건 아니잖아요? 물론, 내가 몇 숟가락 못 먹고 몇 마리 파리가 날아왔지만... 자, 재료는 아직 남아 있어요? 남아 있다면 좀 더 만들어 줄 수 있겠어요?”붕이는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잠시 멍하니 있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났다.그리고는 부엌으로 가서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임건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윤서희가 방금 한 말이 임건우에게 하나의 경고처럼 다가왔다.천성성에서 강자가 존중받고 법은 중요하지 않다.윤씨 가문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아하니 몇 개의 약초만으로 자신을 처치할 양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그러니 대해장단 같은 고급 약초를 꺼내면 그들의 욕심이 더 커질 것이다.“흥!”
“건우 씨,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당신을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어요.”윤서희가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잠시 후,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당신이 큰 회춘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우리 윤씨 가문에 알려졌어요. 아까도 보셨죠?”“제 삼촌은 워낙 말을 안 듣는 사람이에요. 간신히 설득해서 돌려보냈지만, 만약 그분이 정말로 당신을 공격한다면 당신은 이 생에서 모든 걸 잃게 될 겁니다. 당신 딸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요?”임건우는 휠체어를 앞으로 몇 걸음 밀며 다가갔다.그리고 붕이의 손에서 아이를 받아들었다.임건우는 임하나의 동그란 눈을 보며, 그 눈이 마치 엄마를 빼닮은 것 같아 묘한 충만감을 느꼈다.아이가 태어났을 때 임건우는 그녀에게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었다.“역린.”용에게는 건드리면 죽음을 부르는 역린이 있듯, 그의 딸은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였다.윤씨 가문이 만약 임하나에게 손을 대려 한다면 그는 그 즉시 윤씨 가문을 뿌리째 멸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갓 한 달 된 아기를 바라보며 임건우는 가볍게 아이와 놀아주었다.보통이라면 신생아의 시력은 거의 발달하지 않아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일 터였다.하지만 이 아이는 자연여신의 신격을 물려받았기에 평범한 시선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눈과 눈이 마주친 순간, 임건우는 자신이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수 있겠다는 책임감을 강렬히 느꼈다.“당신 삼촌께 그런 생각을 접으라고 확실히 말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후회하게 될 테니까요.”임건우는 차분히 말했다.윤서희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비록 그녀는 면사포를 쓰고 있었지만, 눈빛만으로도 그녀의 내면을 읽을 수 있었다.윤동근럼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 여인은 자신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있었다.비록 외모가 손상되었어도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는 여전히 자신이 세상을 내려다본다는 오만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다시 말해 그녀는 임건우를 하찮은
윤동근은 큰 소리로 외쳤다.그 소리에 집 전체가 진동했고, 심지어 그 소리에 임건우의 딸, 임하나의 울음소리까지 들려왔다.임건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윤동근을 쏘아보며 말했다.“너, 당장 내 집에서 나가!”“뭐라고?”“세상에!”이 순간, 붕이, 그리고 윤서희도 모두 깜짝 놀랐다.윤동근에게 그렇게 말하다니?이건 정말 큰 일이다!쿵!윤동근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한 손으로 책상을 쾅! 하고 내리쳤다.책상은 그대로 부서졌고, 붕이가 힘들게 만든 맛있는 요리도 모두 망가졌다.윤동근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이 자식, 내가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다. 큰 회춘단의 출처를 말하고, 네가 가진 값진 것들 모두 내놔. 그렇지 않으면 이 손바닥 한 번에 네가 죽는 건 물론, 시체도 남지 않을 거다!”임건우는 윤동근을 한 번 쳐다보고, 다시 윤서희를 보며 말했다.“서희 씨, 나는 본래 당신한테 나쁘지 않은 인상을 받았는데 지금 상황은 조금 이해가 안 가는군요. 당신들이 내 집에 함부로 들어와서 강도질이라도 하러 온 건가?”윤서희는 얼굴이 붉어졌다.윤동근은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서 뭐? 너는 윤씨 가문 앞에서 무슨 존재라고? 너 같은 놈이 내 손에 죽은들 뭐가 문제겠어?”“당신도 그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임건우는 윤서희를 바라보며 물었다.윤서희는 윤동근의 팔을 잡고, 한쪽으로 끌어내며 속삭였다.“삼촌, 큰 회춘단 문제는 할아버지께서 절대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어요. 이렇게 하면 오히려 일이 커질 수 있어요. 이러면 안 됩니다.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요.”윤동근은 그녀의 말을 듣고 비웃으며 대답했다.“그게 뭐 대수라고? 이 다리가 없는 장애인, 외지에서 온 쫄병, 그리고 갓 태어난 아이 하나 데리고, 그게 무슨 문제가 될 거라고? 너랑 할아버지가 너무 걱정이 많아. 내 말 들어, 그냥 처리해버리자. 간단하고 직설적으로 끝내는 거지.”윤동근은 고집을 꺾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안 돼요. 만약 그가 끝까지 버티
“금단기 고수!”임건우는 윤동근의 기운을 감지하며 그의 수련 경지를 단번에 알아챘다.하지만 왜 이 자는 마치 개미라도 바라보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가?보통 상황이었다면 임건우는 이런 자들을 한 손으로 몇 명이고 때려눕힐 수 있었다.더 황당한 건 이 집은 이미 임건우 소유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제멋대로 침입해 놓고선 이토록 당당하다는 것이다.옆에서 있던 붕이는 놀란 표정으로 급히 일어나더니 식사 중이던 젓가락을 떨어뜨리고 말했다.“아가씨, 그리고... 도... 도련님, 어떻게 여길 오셨습니까?”윤동근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너, 우리 윤씨 가문에서 떠나 이 다리 없는 폐인과 함께 살겠다고 했지? 좋아, 내가 오늘 너를 완전히 풀어주마.”그는 이어 임건우를 향해 말했다.“야, 나는 윤씨 가문의 도련님, 윤동근이다. 그런데 이 녀석, 네가 우리 집에 살면서 도련님을 보고도 앉아서 밥을 먹다니!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거야? 얼른 무릎 꿇고 인사드리며 네 죄를 고해라!”붕이는 급히 말했다.“도련님, 이분은... 이분은 다리가 없어서 무릎 꿇는 건 좀...”짝!윤동근은 갑자기 붕이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이미 붉게 달아올랐던 얼굴이 금세 부어올랐고 코피까지 흘러내렸다.“이 년아, 네가 감히 어디서 말을 보태?”“옆에 가서 무릎 꿇어라!”붕이는 코와 입을 움켜쥐며 분함을 삼켰다.그러나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하고 눈길을 윤서희에게로 향했다.자신의 주인인 윤서희가 한마디라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윤서희가 이런 상황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었다.그녀는 약간 찌푸린 얼굴로 말했다.“삼촌, 굳이 사람을 때릴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요?”윤동근은 비웃으며 말했다.“뭐라고? 내가 이 가문의 도련님인데 네 하녀를 때리는 것조차 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일이냐? 서희야, 네가 요즘 천단루를 경영한다고 해서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아는 모양인데 착각하지 마.”“그리고 너, 올해 스물네 살이지? 석 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