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우가 던진 종이 인형이 바람을 만나 거대한 짐승으로 변했다.그 짐승의 높이는 무려 20미터에 달했으며 발아래에는 구름이 떠 있고 입에서는 검은 불길을 내뿜으며 마치 산이 무너지는 듯한 기세로 이교림에게 덮쳐왔다.이교림은 본능적으로 그것이 환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거대한 짐승의 기세는 너무나도 강렬했다.고대 부적의 힘이 작용하여 주변의 천지 기운을 끌어들이고 규칙의 힘까지 뒤흔들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압도적인 기세가 이교림을 덮쳐올 때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옆으로 피했다.하지만 그것은 환상이었다.환상이 땅에 닿는 순간 그 존재는 허무하게 사라졌다.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교림의 분노는 더욱 치솟았다.작은 벌레 같은 존재에게 놀아나다니, 이건 이교림에게 있어 큰 굴욕이었다.“추격해!”이때, 임건우는 갑자기 검을 회수하고 지면으로 향해 급강하했다.임건우가 땅에 닿기 직전, 한 마리의 흰 고양이가 튀어 올라 순식간에 거대한 고양이 요괴로 변했다.갑옷을 두른 이 거대한 고양이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임건우를 받아내더니 지면을 타고 하얀 섬광이 되어 번개처럼 질주하기 시작했다.“요수? 애완동물?”이교림은 멀어져가는 임건우와 뚱냥이를 보며 눈빛이 더욱 뜨거워졌다.임건우의 다양한 수단들은 이교림의 탐욕을 더욱 자극했고 반드시 임건우를 붙잡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만약 임건우를 자신의 손에 넣지 못한다면 반드시 파괴해야 한다고 다짐했다.슛!슉슉!둘은 마치 두 마리의 유령처럼 어둠 속에서 하나는 추격하고 하나는 도망쳤다.뚱냥이의 속도는 임건우의 어검비행보다도 빨랐다.게다가 임건우는 뚱냥이에게 속도를 강화시키는 고대 부적을 두 개나 새겨 넣었기에 뚱냥이의 움직임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처럼 빨랐다.가끔 사람들 근처를 지나가면 사람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다.그들은 지나가는 것이 흰 고양이인지는 보지 못했지만 빠른 속도로 인해 발생한 기류의 진동은 엄청났다.지금도 창문에서 쿵쿵하
가나 비밀의 경지에 대한 정보는 이미 다른 사람을 통해 이교림이 독수리 학원으로 흘려보낸 상황이었다.그쪽에서도 분명히 비경에 들어가 탐사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을 터였다.하지만 그렇게 빨리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었다.최소한 먼저 선발대가 투입되어 내부를 탐사하고 그들이 비밀의 경지 속의 진법을 마주하게 되면 진법 전문가를 찾으러 나올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임건우가 지금 이곳에 도착해 있었다.이교림은 원래 모든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했지만 이 녀석이 자발적으로 여기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중요한 건 임건우가 어떻게 이곳을 알았을까? 혹시 황정은이 알려준 것일까?이교림은 비웃음을 지으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이교림의 입수 방식은 아주 위압적이었다.이교림이 들어가자, 앞쪽의 호숫물이 자동으로 갈라지며 하늘에 뜬 통로를 형성했다. 이교림은 물 위를 걸어 내려가듯 하강했다.“여기가... 어디지?”임건우는 호수 바닥에 있는 거대한 건축물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이 호수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는 몰라도 아주 깊었다.지금은 깊은 밤이었고 호수 바닥은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비록 임건우가 금단 고수라 해도, 눈앞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다.이때, 유가연이 손가락을 튕기자 손끝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이 불꽃은 아주 특별해서 물속에서도 전혀 꺼지지 않고 앞쪽 건축물을 비췄다.임건우는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곳은 마치 오래된 절이나 사원 같은 느낌을 주는 건물이었다.규모도 상당히 거대했고 여러 건축물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었으며 보존 상태도 아주 양호했다.“이 절이 왜 이런 호수 밑바닥에 지어졌지?”임건우가 물었다.“나도 잘 모르겠어. 어쩌면 예전에는 여기가 호수가 아니었을지도 몰라.”유가연이 대답하며 두 사람은 빠르게 절에 접근했다.이때 뒤를 돌아보니 이교림이 따라오지 않고 있었다.“이상하네, 왜 안 쫓아오지?”임건우는 이교림을 이곳으로 유인하려고 목숨을 걸고 위험을 무릅썼다.이교림이 도중에
지금 유가연은 동현 단계에 도달한 고수로, 신념이 강력하여 금세 이상함을 감지했다.이 호수 속 절은 유가연이 이전에 와본 적이 있는 곳이었지만 그때는 절 안팎에 아무도 없었다.그러나 이번에는 대문 근처에서 사람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었다.동시에, 이교림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도 느껴졌다.“임건우!”이교림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이교림은 속도를 높이며 임건우에게 말을 걸었다.“우리 거래를 하나 하자. 너랑 나 사이에 영혼 계약을 맺는 거야. 기간은 50년, 혹은 내가 허공을 깨뜨리고 올라갈 때까지. 그동안 넌 날 위해 착실히 약을 제조하면 돼. 그럼 널 절대 억울하게 만들지 않겠어! 넌 장명훈을 죽였고 와이프 둘을 빼앗았지. 장명하는 네 최면술에 걸려 아래가 망가졌어. 장씨 가문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너의 모든 가족을 멸할 것이라고 했어. 백옥도 이미 죽었으니, 이제 널 보호해줄 사람은 없어. 오직 나만이 널 도와줄 수 있어.”이교림의 말에 임건우의 머리가 복잡해졌다.무의식적으로 유가연을 바라보자 눈에는 놀라움과 당혹, 분노가 섞인 표정이 보였다. 하지만 결국 유가연은 한숨을 내쉬며 체념한 듯한 눈빛으로 임건우를 노려봤다.“또 다른 여자를 건드렸어?”유가연이 단호하게 말했다.임건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음, 이건... 사연이 좀 길어.”“말하지 마. 듣고 싶지 않으니까.”유가연이 냉랭하게 답했다.“자기야...”“가자!”영혼 계약을 맺는 건 자신의 목숨을 남에게 넘기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그런 협약을 맺는 건 미친 짓이었다.두 사람은 서둘러 절 안으로 뛰어들었고 대문 오른쪽에는 가나절이라는 글자가 강력한 기운을 뿜어내며 새겨진 거대한 석비가 있었다.하지만 뒤쫓아오는 이교림 때문에 임건우에게 그걸 감상할 여유는 없었다.대문을 들어서자 그곳에는 결계가 있었다.결계는 외부의 호숫물을 차단했지만 그 외에는 다른 제한이 없어서 두 사람은 쉽게 가나절 안으로 들어갔다.결계 안으로 들어오자 몸 주위의 압력이 갑
칼을 든 이 교수는 바로 독수리 학원 전투계의 진동준이었다.마안명이 검수라면 진동준은 도수중에서도 뛰어난 인물이었다.독수리 학원이 가나절 비밀의 경지의 정보를 얻은 것도 사실 이교림 측에서 보낸 사람이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다.이교림은 독수리 학원이 이 정보를 입수한 후, 시간을 들여 논의한 다음에야 비밀의 경지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계산은 빗나갔다. 독수리 학원의 두 교장이 많은 고수를 이끌고 용왕굴로 들어가 소식을 끊은 상황이었다.또한, 고대 결계 쪽에서는 전투가 격화되었고 최근에야 비로소 소식이 전해졌다.소식에 따르면, 오성 전장 백옥 쪽에서 나쁜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상부에서는 그 지역을 반드시 안정시키고 백옥과 부하들을 찾기 위해 즉각적인 지원군을 보내라는 엄명이 내려졌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독수리 학원은 가나절 비밀의 경지의 정보를 얻자마자 바로 사람을 보내 그곳을 접수하고 탐사에 나섰다.그들은 이 비밀의 경지에서 아주 희박한 생존 가능성이라도 찾기를 바랐다.이번 탐사에는 마안명과 진동준이 팀을 이끌었으며 급히 소집된 학원 강자 중 30명의 선배가 비밀의 경지로 들어갔다.또, 5명의 교수가 그들을 따라갔다.마안명과 진동준은 문을 지키고 있었고 그들에겐 비밀의 경지 내 사람들과 연락을 유지할 수 있는 특별한 법보 장치가 있었다.비밀의 경지 안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었다.이것은 일종의 탐험이자 훈련이었다.비밀의 경지 내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아 고대 전장과는 비교할 수 없었기에 학교 측에서도 수강생들이 새로운 비밀의 경지에 들어가 경험을 쌓는 것을 선호했다.이는 이후 전장에서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필수 교육 과정이었다.칼을 든 진동준은 마안명보다 성격이 훨씬 더 불같았다.이교림의 말을 듣자마자, 진동준은 즉시 분노를 터뜨렸다.“귀가 먹었어? 내가 한 말을 못 들었어?”“이곳은 우리 독수리 학원이 접수한 곳이야. 난 독수리 학원의 교수야! 근데 네가 날 죽이겠다고
2초 후, 마안명은 자신의 본명 비검을 소환하며 임건우와 유가연에게 말했다. “빨리 가! 안쪽 끝까지 가면 비밀의 경지의 입구가 있어. 그 안에 있는 학생들을 찾아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줘!”마안명은 결사적으로 싸울 각오를 다졌다.하지만 마안명은 황정은을 상대로도 이길 수 없는 사람이었다.겨우 반걸음만 분신 단계에 들어간 마안명이 어찌 이교림과 대적할 수 있겠는가?“안명 선생님, 무리하지 마세요!” “쓸데없는 희생은 하지 마세요!”임건우는 소리치며 종이 인형을 꺼내 들고 손가락으로 인을 맺었다.임건우는 고대 부적을 불러내어 진동준의 혼을 종이 인형으로 끌어들였다.놀랍게도 진동준은 다시 살아난 것처럼 보였다.쿵!마안명은 홀로 검을 들고 이교림과 맞붙었다.마안명은 진동준보다 강했고 비검 또한 범상치 않은 반선기였다.마안명은 이교림과 다섯 번이나 겨루고서야 패배했고 몸은 무겁게 땅에 떨어져 피를 토했다.그때, 진동준의 혼이 깃든 종이 인형이 갑자기 소리쳤다. “어서 가! 너희는 빨리 가!”진동준은 이교림에게 달려가 몸을 붙잡고는 연신 소리쳤다.임건우는 진동준을 구하려 했지만 진동준이 이런 선택을 할 줄은 몰랐다.진동준이 이렇게 붙잡고 있으면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이교림이 손바닥만 휘두르면 진동준의 혼은 완전히 소멸할 것이었다.긴박한 상황 속에서, 임건우는 다시 한번 삼계지인술을 펼쳤다.“삼계사명, 귀신이 강림하노라!”“종이 인형이 경계를 이루고, 신혈이 정수가 되리라. 결합해!”임건우는 자신의 신혈을 사용해 재빨리 종이 인형 주술을 완성했다.그러자 진동준의 몸은 마치 바람이 들어간 풍선처럼 순식간에 세 배 이상 커졌고 이교림을 단단히 붙잡았다.진동준의 힘도 더욱 커졌다.이 순간, 임건우는 마안명을 잡아 일으키며 유가연과 함께 급히 안쪽으로 달려갔다. 마침내 그들은 끝자락에서 검은색 전송문을 발견했다.유가연이 말했다. “바로 저곳이야.”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전송문으로 뛰어들었다.다시금
임건우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자 순간 놀라움에 말을 잃었다.이건 단순히 크다는 정도가 아니었다.너무나도 거대했다.임건우의 위치에서 본 그 비석은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서서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고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비석에 새겨진 가나절 세 글자도 이전에 본 것보다 훨씬 더 심오하고 도운을 품고 있었다.“이건...”임건우는 비석을 보고 다시 앞쪽의 거대한 절벽 같은 사원 담장을 봤다.그 담장은 이전에 본 것보다 수백 배는 더 컸고 높이가 백 미터가 넘는 대문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혹시 우리가 작아진 거야?”그렇지 않으면 이런 이상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마안명이 말했다. “그렇게 생각해도 돼. 우주의 만물은 모두 상대적인 거니까. 이 비밀의 경지의 진짜 모습은 가나절이지만, 바깥의 호수는 크지 않아. 정상적인 공간으로는 이렇게 거대한 사원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 그 비석조차도 들어갈 수 없어. 여기, 즉 이곳은 차원 공간이라고 이해하면 돼.”임건우는 차원 공간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그것은 다른 차원과 연결된 공간으로, 예를 들어 임건우의 수납가방 같은 것이었다.이때, 임건우의 자복궁 속에 있는 혼돈 구슬이 더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방향은 가나절 내부를 가리키고 있었다.동시에 임건우는 말했다.“들어가요!”혼돈 구슬이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니 분명히 뭔가 좋은 것이 있을 것이다.게다가 유가연과 뚱냥이가 어디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으니 빨리 찾아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이교림과 단독으로 마주칠 위험이 있었다.하지만 마안명은 방금 이교림에게 당해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임건우는 마안명의 상태를 살펴보고는 수납가방에서 회복약을 꺼내 마안명에게 건넸다.“안명 선생님, 이 약이 도움될 거예요. 빨리 드세요. 그 후에 제가 더 치료해 드리죠.”마안명은 그 약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냄새를 맡더니 말했다. “이건... 구정회춘단, 오급 단약이잖아. 이걸 어디서
“움직이지 마세요!”임건우가 크게 외쳤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마안명이 바로 앞으로 달려가다가 함정에 걸리고 말았다. 거대한 힘이 땅에서 솟아오르며 거대한 아수라의 형상이 나타나더니 한 번에 마안명을 베어버렸다. 쿵!아수라의 칼날은 실제 칼은 아니었지만 그 엄청난 힘은 결코 가상이 아니었다. 마안명은 그 힘으로 날아올랐다가 임건우의 발 앞에 무겁게 떨어졌다. 다행히 그 아수라의 형상은 사람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어서, 그렇지 않았더라면 마안명은 죽지 않더라도 심각한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마안명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임건우가 말했다. “이건 팔방감호진이에요. 당신이 함부로 움직이면 진에 걸려 다칠 거예요.” “팔방감호진? 그런 건 들어본 적도 없어.” “당신이 진법을 모르는 건 당연하죠.”마안명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맞다, 생각났어. 너 진법과에 들어갔다던데, 이 진법을 깰 수 있어?”“문제없을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요.”임건우는 진법을 풀기 시작했다. 방금 있었던 일을 겪은 마안명은 더는 움직이지 않고 땅에 주저앉아 담배 한 갑을 꺼내 맛있게 피우기 시작했다. 마안명은 임건우에게도 한 개비를 던졌다. “한 대 피워!”임건우는 대학 시절에는 담배를 피웠지만 유가연과 함께한 이후로는 끊었다. 어차피 담배 중독도 아니어서 끊는 게 무의미했다. 이번에는 담배를 받아 손가락에서 작은 불꽃을 만들어 담배에 불을 붙였다. 마안명은 임건우에게 물었다. “이교림이 왜 널 쫓아다니는 거야?”임건우는 진법을 풀면서 대답했다. “그건 사생활이에요.” “너 꽤 다양한 방법을 쓰네.”마안명은 잠시 멈추고 다시 물었다. “다들 네 검이 신병기라고 하던데, 규칙적인 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하더라고. 나한테 한 번 더 보여줄 수 있어? 걱정하지 마, 뺏지 않을게.” 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 돼요!”그리고 덧붙였다. “본명 보물은 와이프랑
“이월?” 임건우는 품속의 익숙한 여인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순간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임건우의 와이프도 이 비밀의 경지 안에 있는데, 혹시라도 보면 어쩌지? 이건 아마 모든 바람피우는 남자들이 이 순간 느낄 감정일 것이다. 그리고 옆에 있던 마안명은 이월의 모습을 보고 입을 크게 벌렸다. ‘이월은 바로 김 총무장의 친딸 아닌가? 근데 어떻게 임건우와 함께 안고 있는 거지? 아니, 그냥 안고 있는 게 아니라...키스까지 하고 있다니... 세상에, 이 작은 마녀가 이렇게나 적극적이라니, 그녀는 어떤 남자한테도 관심이 없던 사람 아니야? 근데 지금, 임건우를 강제로 키스하고 있는 것 같아!’ 이러한 생각은 강정희도 마찬가지였다. 옆에 있던 다른 남자 수강생의 눈에는 짙은 우울함이 서려 있었다...이 사람은 다름 아닌 임건우가 독수리 학원에 첫날 들어왔을 때 맞붙어 싸웠던 강흥도였다.그때 싸워서 졌고 개소리 흉내까지 냈던 사람이었다. 강흥도는 이월이 임건우에게 뛰어올라 뜨겁게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 그 질투심과 분노가 끓어올랐다. 이월은 미인에다가 높은 신분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모든 이들이 추앙하는 여신이었다. 게다가 최근 장명훈의 죽음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이제 진법에 갇혀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강흥도는 더욱 근심에 빠졌다.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여신과 가까워질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아름다운 이야기가 탄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이야기는 이야기되었지만, 남주인공은 자신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이 극도로 증오하는 임건우가 대신 그 자리를 차지했다. “어서 내려와!”임건우가 말했다. “싫어!”찰삭! 임건우가 이월의 엉덩이를 한 대 세게 때렸다. 이 모습은 마치 모두의 마음을 때린 것처럼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하지만 이게 바로 현실이었다. “여기에 왜 온 거야?”임건우가 화난 듯이 물었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