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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6화

지금 당장 아홉 번째 층에 올라가는 것은 어찌 보면 관문을 통과한 것이겠지만 나갈 때 여민지를 데리고 나가야 한다면 조금 골치 아픈 상황이 될 것 같았다.

“혼자서 연혼탑을 나갈 수 있겠어요?”

임건우가 물었다.

여민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전 여기에 금기가 걸려 있어서 건우 씨 곁에 있어야만 나갈 수 있어요. 그리고 이제 전 건우 씨의 측근 하녀가 되어 생명이 연결되었으니 항상 함께 있어야 해요.”

“뭐라고요?”

임건우는 그 말을 듣자마자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제 곧 집으로 돌아가 와이프와 아이들을 만나야 하는데 이렇게 예쁜 사람을 데리고 가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러던 중 갑자기 여민지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눈부신 하얀 다리가 사라지며 용의 꼬리로 변했고 몸 전체가 변형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머리까지 변해 진짜 응룡이 되었다.

위엄 있고 아름다웠다!

직접 보지 않고서는 누구도 조금 전까지 새하얀 미녀였던 여민지가 이렇게 변할 줄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임건우는 비록 서른여섯 자루의 진룡골검을 가지고 있지만 살아있는 진짜 용을 본 건 처음이었다.

임건우는 놀라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여민지는 임건우를 한 바퀴 빙글 돌더니 갑자기 한 줄기 빛이 되어 임건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임건우는 깜짝 놀라 급히 옷을 벗고 살펴보았고 자신의 허리에서 어깨까지 응룡 문신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그 문신은 움직였다.

그러고 나서 문신은 번쩍 빛나며 피부 속으로 숨어 흔적 없이 사라졌다.

임건우는 물었다.

“여민지?”

임건우는 곧바로 여민지의 대답을 들었다.

“여기 있어요.”

임건우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당황했다.

“당신이 내 피부에 숨어 있다니, 그럼 밖의 상황을 다 감지할 수 있는 거예요?”

여민지는 대답했다.

“그럼요!”

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 안절부절못했다.

‘이 녀석이 하루 24시간 내 몸에 붙어있다면 내가 목욕하거나 화장실에 갈 때도 다 보겠다는 거 아니야?’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임건우가 만약 여인과 친밀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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