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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4화

임건우는 입을 벌린 채로 한참을 있다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 당신은 여기에 3000년 동안 갇혀 있었고 마침내 나 같은 생명체를 만났다는 거죠? 하지만 이상하네요. 제 선생님도 십여 년 전에 여기 왔었다고 들었는데, 난 여기에 온 첫 번째 사람이 아니에요.”

요괴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기다린 건 바로 당신이에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일어섰다.

그러자 폭포 같은 머리카락이 아래로 떨어졌고 임건우는 의도치 않게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말았다. 임건우는 서둘러 고개를 돌려 외면하려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요괴가 손을 뻗어 자신의 몸을 관통한 쇠사슬을 잡았다.

“아!”

그녀가 비명을 지르자 임건우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 결과, 요괴가 자신의 몸을 관통한 쇠사슬을 뽑아내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의 복부에서 금색 피가 흘러나왔다.

이어 요괴는 두 번째 쇠사슬을 잡았다.

“아!”

또 한 번의 고통스러운 외침과 함께 두 번째 쇠사슬도 뽑혀 바닥에 떨어졌다. 임건우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바라보았다. 그러나 임건우는 더는 그녀가 계속 이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즉시 견곤검을 꺼냈다. 고대 부적을 새긴 검의 위력이 배가되었다.

“멈춰!”

“더는 뽑지 마세요. 아니면 제가 어쩔 수 없이 당신을 공격할 수밖에 없어요!”

요괴는 고개를 저었다.

“이 검으로는 저를 죽일 수 없어요! 그리고 전 당신의 적이 아니에요. 전 당신의 시녀예요.”

“무슨 말을 하는 거죠?”

“아!”

요괴는 다시 한번 쇠사슬을 뽑아냈다.

이번에는 그녀의 등에서 뽑혀 나온 쇠사슬이었고 흘러나오는 피가 많았다.

임건우는 크게 소리쳤다.

“그만 해요, 멈춰요.”

요괴는 손을 저었다.

“알겠어요, 당신이 그렇게 원하신다면 멈출게요! 당신은 분명 많은 의문이 있으실 거예요. 제가 이야기를 하나 들려 드릴게요.”

임건우는 검을 든 채로 말했다.

“간단하게 말해요.”

“좋아요. 3000여 년 전, 무한 심연이 열리고, 3000개의 세계가 학살당했어요. 연호도 예외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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