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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5화

임건우는 여자의 이 말이 하나의 조건이라는 걸 이해했다. 그러나 전소은이 이곳에 온 것은 단순히 돌아다니기 위함도 임건우를 죽이기 위함도 아닌 무언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백 통령의 병이 꽤 골치 아픈가 봐요.”

“수련이 그렇게 높은 여자가 일반적인 병에 걸릴 리는 없으니 심하게 다친 게 분명해요. 평범한 의사들이 고칠 수 있을 리가 없죠.”

“근데 무서운 건 그 여자가 중상을 입었음에도 무력치가 여전히 높다는 거에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에요.”

임건우는 일어나 창문을 열었지만 전소은을 안으로 들일 생각은 없었다.

반공중에 떠 있는 전소은을 보며 임건우는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다면 이 여자는 최소한 원영 단계였다.

‘그럼 백옥은 어느 단계에 도달했을까?’

삼국 결계 내부는 분명히 보통의 장소가 아니다. 임건우는 갑자기 그곳에 들어가 보고 싶은 강한 욕망을 느꼈다.

“나를 들이지 않겠다는 거에요?”

전소은이 웃으며 말했다.

임건우가 말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건 군자의 행위가 아니에요. 저를 찾은 건 백 통령의 병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이죠? 다른 곳에서 얘기해요.”

“알겠어요.”

전소은은 허공에서 손을 한 번 휘둘러 임건우를 병아리처럼 잡아채고는 곧바로 옥상으로 올라갔다.

임건우는 저항하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저항해도 소용없었다.

임건우는 지금 전소은을 몰아낼 수 있을지 몰라도 백옥의 부하 중에는 강자가 수없이 많았다. 명령 하나만으로 임씨 가문 전체가 멸망할 수 있었다.

‘실력이야말로 진정한 도리야!’

임건우는 지금 강력한 실력을 갈망하고 있었다. 연호에서 자신이 이미 최상층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우물 안에 개구리였음을 깨달았다.

‘삼국 전장에서 나오는 소병 하나가 이런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그 안에는 얼마나 많은 강자가 있을까?’

전소은은 임건우를 내려놓고는 한 번 쳐다보고 실망한 듯 말했다.

“난 겁에 질려서 소리를 지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침착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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