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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협박

Auteur: 우주멍
세화는 침착하게 지시를 했다.

그리고는 눈을 감은 채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약간 머리가 아픈 듯 관자놀이를 눌렀다.

아직 그 사람들이 어떤 요구를 할지 모르니, 그녀도 그저 초조할 뿐이었다.

옆에서 운전하던 동혁은 상황을 듣고서 눈살을 찌푸렸다.

잠시 후 향방주택 공사장에 도착했을 때, 대문이 막혀서 차가 들어갈 수 없었다.

동혁은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상황을 좀 보고 올게.”

세화는 직접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공사장으로 걸어 올라갔다.

동혁은 그녀의 뒤를 보다가, 두 명의 호아병사가 그녀를 따라가자, 잠시 눈을 돌려 설전룡에게 전화를 걸었다.

“호아병단을 향방주택으로 불러 모아!”

그는 문 앞에 점점 더 모여드는 사람들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저는 진성그룹 부사장인 진세화입니다. 여기 공사장 총책임자죠. 먼저 들어가서 제 직원을 찾아 상황을 파악하고, 곧 나와서 당신들과 교섭하겠습니다.”

그때 세화가 이미 문 앞에 와서 큰소리로 말했다.

총책임자라는 말을 듣고 군중들이 갑자기 그녀를 에워쌌다.

“들여보내줘. 어차피 도망 못 가.”

바로 그때 뒤편 차 안에서 진두지휘를 하던 최삼식이 무전기를 들고 한마디 했다.

군중들이 곧 물러나고 세화가 들어갔다.

세화가 대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유지태 등은 서둘러 올라와 맞이했다.

“진 사장님, 그 깡패들이 일부 철거민들을 규합하여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사기를 치고 있습니다. 이 일은 반드시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은 공사해서 팔 수 없게 됩니다!”

세화는 근심이 깊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들어올 때부터 주변을 잘 관찰했다.

무리 중에 깡패 같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고, 그중 진짜 철거민은 소수에 불과했다.

주변에 아직 많은 기자들이 있었는데, 이미 사진을 찍고 취재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뉴스에 보도될 것이다.

안 좋은 여론이 확산되면 이 프로젝트는 끝이나 다름없었다.

“저 깡패들의 머리는 누구고, 무슨 조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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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태서는 바로 그렇게 가 버렸다.뒤도 돌아보지 않고 깔끔하게!응급실 복도는 기이할 정도의 정적 속에 빠졌다.그동안 배경을 믿고 동혁에게 끊임없이 소란을 피웠던, 나연지나 소태란도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부천정의 손자까지 동혁에게 쫓겨났어. 이제 누가 빅토리아병원 문을 닫는 걸 막을 수 있겠어?’“태강 씨, 빨리 방법을 생각해 봐요, 저 개새... 이동혁이 이렇게 병원 문을 닫게 해서는 안 돼요!”나연지는 오태강의 팔장을 끼고서 한껏 애교를 부렸다.오태강의 총애에 힘입어 겨우 빅토리아병원의 원장 자리에 올랐다.병원이 문을 닫게 된다면, 나연지가 제일 먼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꺼져, 귀찮게 하지 말고!”오태강은 참을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질렀다. ‘지금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이야!’이때 동혁이 천천히 말했다.“오태강, 빅토리아병원에 또 무슨 대단한 주주가 있으면 모두 오라고 해. 시간을 절약하게 말이야.”동혁의 이 오만방자한 말을 듣자, 오태강의 표정은 극도로 일그러졌다.매섭게 고개를 들고 소리쳤다.“이동혁, 너는 고작 2류인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에다가, H시 시민들이 모두 아는 폐물일 뿐이야.” “뭘 우쭐대면서 뭐가 만족스럽다는 거야!”오태강의 표정과 말투는 경멸로 가득 차 있지만, 마음은 오히려 씁쓸했다.그렇다. 동혁은 H시 사람들이 다 아는 폐물 데릴사위였다.그러나 바로 이 쓸모없는 인간이 지금 오태강을 물러설 수 없는 지경까지 몰아넣은 것이다.많은 빅토리아병원의 주주들 중에서 가장 사람들 앞에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전전 시장인 할아버지를 후원자로 둔 부태서였다.그러나 부태서는 동혁의 몇 마디 말에 쫓겨났고, 자신의 지분이 손실을 입는 것도 외면했다.오태강이 또 어떤 주주를 청할 수 있을까?동혁은 오태강의 욕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볍게 웃었다.“네가 주주를 찾을 수 없어? 그럼 내가 한 명 불러줄게.”말을 마친 동혁은 앞으로 나서면서 오태강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줘.”동혁의 말 뜻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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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람을 너무 업신여겨, 어쩔 건데?”동혁의 무심한 듯 말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기세를 담고 있었다.모두 어리둥절했다.‘부태서는 전전 시장 부천정의 손자지만, 이동혁은 진씨 가문의 폐물 데릴사위일 뿐이야.’‘두 사람의 신분과 지위는 하늘과 땅 차이야.’‘부태서가 국면을 전면적으로 장악하고 나서면, 이동혁은 그저 설설 기면서 모든 면에서 약세에 처할 수밖에 없을 텐데?’‘어떻게 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완전히 정반대가 됐지?’동혁은 끝없이 날뛰는 반면에, 부태서는 상대방의 핍박에 직면하고도 모호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태서야, 너 어떻게 된 거야? 병이 나서 정신이 흐릿해진 거야?” “네 앞에 있는 자는 폐물이야! 네 대단한 실력으로 밟아버려!”오태강은 부태서를 자극하며 응원했다.오태강이 이렇게 자극하자, 부태서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두 눈에 쌍심지를 켠 부태서가 동혁을 노려보면서 소리쳤다.“이동혁, 이번에는 내가 너를 건드린 게 아니야.” “빅토리아병원에 내 지분이 있는데, 네가 일부러 문제를 일으킨 거 아니야!”부태서의 대답은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났다.이 말은 아무리 봐도 동혁에게 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부태서, 나는 빅토리아병원 간판을 내릴 거야. 네가 이곳의 주주인지 거와는 상관없어.”동혁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짜증을 냈다.“너한테 동의하는지 반대하는지 물은 거니까, 바로 대답하면 돼. 그런데 왜 성가시게 자꾸 딴 얘기만 하는 거야?”“네가 말해도 소용없지만 어쨌든 말해 봐.”“너 대신 네 할아버지가 결정해야 돼?”동혁이 부천정을 언급하자, 앞서 블루라군 별장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르면서 부태서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다.‘우리 할아버지는 H시에서는 가장 큰 권력을 가진 토착세력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그 설씨라는 녀석의 호통에 할아버지는 제대로 대꾸도 하지 못했어. 그저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나를 데리고 도망쳤지.”‘별장을 떠나기 전에도 내가 또 따귀를 맞고 쓰러졌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4화 사람을 너무 업신여겨

    동혁의 말은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빅토리아병원의 주주인 부태서 앞에서 빅토리아병원 간판을 내리겠다고 큰소리쳤어.’ ‘게다가 상대방에게 의견을 묻다니!’‘이건 면전에서 따귀를 때리는 것하고 무슨 차이가 있어?’오태강은 곧바로 웃음을 터뜨렸다.“이 자식, 그 일을 부태서에게 왜 물어? 네가 부른 7개 부문의 수장들에게 물어야지.”“저 사람들에게 물어봐, 부태서 앞에서 저들이 감히 빅토리아병원을 봉쇄할 수 있겠어?”오태강은 비꼬는 말로 조롱하면서 동혁을 보고 비웃었다.“하하, 당연히 감히 할 수 없겠지. 부태서가 누군데 말이야!”“부태서는 우리 H시 전전 시장님의 친손자야. H시 넘버원 청년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지!”“H시에서 부 전전 시장님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데.” “저 7개 부문 수장들이 감히 우리 빅토리아병원을 건드릴 수 있다면, 내가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저 사람들을 아버지로 모시겠어!”“이동혁, 넌 웃음거리가 됐지만 그래도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돼.” “오늘 부태서 씨가 있으니까 넌 아무것도 할 수 없어...”나연지, 소태란 등도 큰 소리로 비웃었다.‘전전 시장의 손자도 우리 병원 주주인데 뭐가 무서워.’‘7 개 부처가 연합해서 법을 집행해도 상관없어.’‘오늘 70개 부서가 오더라도 못 해!’사람들의 조롱에 7개 부서의 수장들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지금 황성민 같은 사람들조차도 동혁이 너무 서둘렀다는 생각이 들었다.‘비록 새 시장인 이동혁이 지위와 권력이 대단하다 해도.’‘부태서와 비교하면 확실히 평범한 수준이야.’‘부태서의 할아버지가 H시를 20년 동안 장악했던 전 시장 부천정이라는 걸 기억해야 해.’‘새로 부임한 시장이 부임하자마자, 현지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전 시장의 미움을 샀어.’‘정말 현명하지 못한 처사 아니야?’“나는 저 사람들에게 묻지 않았어.”차가운 눈빛으로 황성민 등을 힐끗 쳐다본 뒤, 동혁은 다시 부태서를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3화 부태서

    거들먹거리며 걸어오는 청년의 말투는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모두들 자기도 모르게 이 청년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오만하게 날뛰면서 걸핏하면 죽여버리겠다니, 도대체 누구야?’“부태서!”청년을 보자마자 황성민 등의 표정은 크게 변했다.온 청년은 뜻밖에도 전 시장 부천정의 손자 부태서!부천정은 H시에서 지 20년이나 시장을 지냈기에, 그의 손자가 누구인지 사람들은 당연히 잘 알고 있다.사람들의 반응을 본 오태강이 씩 웃었다.“보아하니 당신들 모두 부태서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모양이네.” “그래, 부태서도 여전히 우리 빅토리아병원의 주주야!”황성민 등의 표정은 안절부절 종잡을 수가 없었다.모두 부태서가 빅토리아병원의 주주라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었다.실제로 H시의 많은 회사들은 부태서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다. 그의 표면상의 신분은 한 투자회사의 사장으로, 여러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사실상 부태서의 투자회사가 이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할아버지 부천정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것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이 선생님.”골치아프게 됐다는 걸 깨달은 황성민이 재빨리 고개를 돌려 동혁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오늘 이 빅토리아병원의 간판을 내리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저 부태서는 부천정 전전 시장의 손자입니다. 저희도 그가 빅토리아병원의 주주일 줄은 몰랐습니다.”황성민은 동혁에게 빅토리아병원 때문에 전전 시장 부천정과 충돌하지 말라고 일깨워준 것이다.이들은 부천정이 H시에서 가공할 만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훤히 알고 있었다.신구 시장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다면, 누가 이기고 질지 정말 말하기 어렵다.“퇴직한 늙은이의 손자가 아주 대단하군요. 당신들 일도 그만두게 할 수 있겠어요?”동혁은 일곱 부서의 수장들을 향해서 싸늘하게 말했다.모두 동혁의 차가운 눈빛에 고개를 숙인 채 감히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마음속으로만 고통을 호소할 뿐!오태강과 어깨동무를 한 채 얘기를 나누던 부태서가 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2화 빅토리아병원의 주주

    “엉엉, 태강 씨, 저 자식한테 또 맞았어!”나연지는 울며불며 오태강의 품속으로 달려들었다.“지금 그 녀석이 얼마나 날뛰는지 직접 봤지?”“당신 앞에서도 감히 나를 때렸어!”“저 자식은 내 얼굴을 때린 게 아니라, 분명히 태강 씨 얼굴을 때린 거야. 흑흑...”동혁에 대한 원한에 사무친 나연지는 끊임없이 오태강을 선동했다. 분노한 오태강이 손을 써서 동혁을 완전히 죽여버리도록!“됐어!”나연지의 울음소리에 짜증이 난 오태강이 나지막하게 소리쳤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동혁을 바라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새끼, 내가 방금 너한테 말했지. 나연지는 내 여자라고.”“감히 내 앞에서 내 여자를 때리다니, 나 오태강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야?”오태강의 말투는 극도로 음산했다.정말 화가 났다는 것을 모두가 알 수 있었다.동혁이 씩 웃으며 말했다.“나는 너처럼 머리도 안 돌아가면서 시치미를 떼는 사람을 가장 싫어해. 나를 본 적도 없으면서, 무슨 수로 너를 눈에 넣는 걸 본다는 거야?”“네 면전에서 네 여자를 때렸는데도, 너는 여전히 이걸 물어보네.”“내가 티를 안 내서 그런 건가?”“그럼 내가 다시 네 면전에서 네 병원 간판을 내리게 해서 증명해 주겠어.”동혁의 이 말을 듣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숨을 들이마셨다.‘오태강이 아주 기고만장해서 날뛰는 건 자신이 여러 사립병원의 소유주이기 때문이야.’‘게다가 리성투자회사 사장 오한민의 친조카라서 밑천이 두둑하기 때문이자.’‘그러나 이동혁은 오히려 그보다 더 날뛰고 있어!’‘대놓고 오태강에게 나는 정말로 너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고 말했어!’‘이걸 오태강이 참을 수 있겠어?’과연 동혁의 말이 떨어지자, 오태강의 짙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마음이 평온하지 않은 게 분명했다.이를 악물고 있던 오태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자 헛웃음을 터뜨렸다.“좋아, 좋아, 좋아! 네가 내 병원을 어떻게 문을 닫게 할 건지 내가 한번 보겠어!”“네가 7개 부서의 이 폐물들에게 시킬 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1화 남자라고 할 수 있겠지?

    리성투자회사는 명문 이씨 가문의 대표 기업로서, H시에서는 절대적으로 초연한 존재다.전임 시장 하세량도 이씨 가문에 의해 목이 날아갈 뻔했다.그래서 오태강은 앞에 있는 7부문의 수장들을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오태강에게 있어서, 리성투자회사의 말 한마디면 모두 순순히 엎드린 채 얌전한 개가 되기에.당연히 동혁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이동혁, 너 아직도 멍하니 뭐하고 있어! 빨리 무릎을 꿇고 사과하지 않고!”동혁이 말을 하지 않자, 나연지는 어리석게도 오태강의 배경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거들먹거렸다.동혁은 나연지를 상대하지도 않은 채, 오태강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원래 오한민의 조카였구나. 어쩐지 이렇게 날뛰더라.”오태강은 눈살을 찌푸렸다.동혁의 차분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동혁의 눈빛은, 오태강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서 아주 불쾌했다.그래서 오태강은 힙업 스커트를 입은 나연지의 엉덩이를 살살 주물렀다. “태강 씨, 왜 이래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나연지는 오태강의 품속에서 몸을 비비 꼬았다. 그 촉촉하게 젖은 큰 눈을 보면, 여자가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흥분했다는 걸 바보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요 귀여운 것, 나중에 다시 끝장을 보자고.”오태강은 씩 웃으면서 갑자기 동혁을 가리켰다.“저 새끼가 방금 너를 때렸잖아. 지금 네게 분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줄게. 저 새끼 앞에 가서 따귀를 때려.”“걱정 마, 내가 있으면 저 새끼는 절대 피할 수 없어. 네 화가 풀릴 때까지 마음껏 때려도 돼.”오태강의 자신만만한 말에 나연지의 눈빛에는 흥미롭다는 기색이 가득했다.나연지는 바로 이런 포악하고 자신감 있는 남자를 좋아한다.“고마워, 태강 씨, 당신은 나한테 정말 잘해 줘!” 쪽-발끝을 세워서 오태강의 뺨에 키스마크를 남긴 채, 나연지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동혁을 향해 다가왔다.손바닥을 흔들고 거들먹거리면서 말했다.“이동혁, 내가 먼저 급하게 때리지 않겠어. 나를 먼저 때려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60화 오태강

    이 사람들 중에서 선두에 있는 사람은 기름진 머리를 빗고 눈빛이 음험한 젊은이다.“태강 씨, 드디어 왔네요!”그 사람을 보자, 나연지는 크게 기뻐했다.곧바로 앞으로 나서서 남자의 품에 안겼다.“흑흑, 태강 씨가 오지 않았다면, 이 개자식들이 우리 병원을 강탈했을 거예요!”나연지는 남자의 품에 쓰러지듯이 안긴 채 거리낌 없이 울면서 하소연했다.과연 품에 안은 미인이 우는 모습을 보자 남자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나연지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위로했다.“자기야, 걱정 마. 나 오태강이 있으니까 절대로 무너질 수 없어!”말이 끝나자 나연지를 끌고 동혁 등을 향해서 다가왔다.매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황성민 등을 주시하면서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너희가 뭔데? 언제부터 너희 같은 쓰레기들이 나 오태강의 병원을 처리하겠다고 설쳤어!”오태강의 말을 듣자, 황성민 등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모두 몰래 동혁을 힐끗 보고는, 고개를 숙인 채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모두 이 오태강을 꺼리는 게 분명했다.황성민 등 앞에 온 오태강이 마치 하대하듯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말해봐, 누가 너희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시켰는지. 너희들의 설명을 들어야겠어.”“오태강 씨, 그게...”황성민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동혁의 지시를 거역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앞에 있는 오태강에게도 마찬가지로 미움을 살 수 없었다.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던 동혁이 눈살을 찌푸렸다.“오태강?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동혁이 갑자기 담담하게 말했다.“하지만 아주 기고만장해서 날뛰네?” “시청을 대표해서 7개 부문의 합동 법률 집행을 통해서 빅토리아병원의 문제점을 찾아냈고, 규칙에 따라 처리했어.”“너는 오자마자 거드름을 피우면서 7개 부문의 수장들에게 물었지.”“시청을 깔보고 법률을 무시하겠다는 거야?”동혁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지만, 오태강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미소를 지으면서 오태강이 동혁에게 시선을 돌렸다.“너는 또 뭐야? 나한테 시청을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59화 7개 부문의 합동 법률 집행

    그러나 황성민 등은 여전히 나연지를 상대하지 않았다. 심지어 마음속으로는 나연지를 바보라고 욕했다.‘시청 수뇌부에도 항의하겠다니?’“설마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이 H시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예, 이 선생님!”모두 일제히 대답한 뒤, 각자의 부하들을 불러서 일을 시작했다.평소에 편안하게 지내던 이 수장들은 동혁의 앞에서 열심히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자신이 직접 나서서 뛰어다니면서 바쁘게 움직였다.“이 선생님에게 보고드립니다. 현장을 조사해 보니, 빅토리아병원의 소방 설비 위험이 아주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많은 시설들이 정기적인 점검, 수리 및 교체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찾으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찾아내지 못할 문제는 없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방부문의 책임자가 제일 먼저 와서 동혁에게 보고했다.소방부문의 보고 뒤에, 다른 부서의 수장들도 속속 보고했다.“이 선생님께 보고드립니다. 저희 부서의 조사를 통해 빅토리아병원에서 규정을 어기고 약을 사용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특효약의 남용 상황이 존재했고, 여러 환자들의 신체에 영구적인 불구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앞서 저희 부서에서는 빅토리아병원에서 사람을 입원시킨 뒤 의료보험을 사취한 정황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확인한 결과 그 상황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빅토리아병원의 일부 의료진은 자격 취득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 있었습니다...”빅토리아병원에 존재하는 각종 문제들이 잇달아 동혁에게 보고되었다.병원의 일반 직원들조차도 진저리를 칠 정도로 쇼킹한 사실이었다!빅토리아의 경영진들과 소혜란 등 일부 의료진들은, 지금 안색이 하얗게 질린 상태였다.그 중 적지 않은 문제들은, 모두 이전에도 적발된 문제들이었다.다만 빅토리아병원의 배경이 너무 막강해서, 이전에는 아무도 감히 깊이 조사하거나 관리할 수가 없었다.지금 동혁의 명령을 내리자, 이 문제들이 자연히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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