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모두는 우리 조희의 진정한 팬이실 겁니다.” “우리 조희의 활동은 이제 막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조희를 좋아하신다면 더 잘 될 수 있도록 성원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더 크게 활동할 수 있어요.” “자, 제 말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조희의 활동을 성원해 주실 팬 여러분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성원하고 싶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대신 빨리 여기서 나가주세요. 만약 질서에 방해가 된다면 경찰에 신고해 처리하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동미수는 망설임 없이 돌아섰다. 모여있던 한 무리의 팬들이 멍해졌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자신들의 뜻과 다르게 흘러갔다. 결국 그들은 항의를 계속할 수 없었다. 일부는 직접 400만 원을 내고 표를 샀고 다른 팬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호텔로 들어갔다. “저기, 여러분, 다들 왕조희 팬미팅에 들어가고 싶어요?” 그때 갑자기 좌영석이 웃으며 말했다. “영석 씨, 무슨 당연할 소리를 해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요. 여기 주최 측은 돈에 눈이 먼 사람들뿐이에요, 정말 인정 없는 사람들.” “돈은 문제가 아닙니다.” 좌영석은 갑자기 은행 카드를 꺼내 권정연에게 건네며 호기롭게 말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의 표는 제가 계산하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표를 다 내시겠다고요?” 표를 파는 직원들이 모두 어리둥절해했다. ‘지금 여기에 거의 20명의 사람들이 있는데 한 번에 몇천만 원을 계산한다고? 이 젊은 사람 너무 돈이 많은 거 아니야?’ “왜, 당신이 아까 전까지 우리 모두를 궁색하다고 욕했잖아요?”좌영석은 곁눈질로 권정연을 째려보았다. “당신의 그 바보 같은 눈을 크게 뜨고 똑똑히 봐요. 이 도련님은 돈이 많으니까!”당황한 권정연의 안색이 계속 변했다.‘젊은 사람이 이렇게 오만 떠는 걸 보니, 아마 어디 돈 좀 있는 집안 도련님인가 보네.’ 즉시 권정연은 웃는 얼굴하고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방금 한 말에 대해 도련님께 사과드려요.”
“조희 언니 매니저와 주최 측이 짜고 바가지를 씌우는 거지, 조희 언니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조희 언니가 얼마나 우리 팬들한테 잘해주고, 얼마나 착한데요. 언니가 만약 이런 걸 알면 분명 화를 낼 거예요.” 장현소는 분명 슬퍼하면서도 왕조희의 편을 들며 두둔했다. 동혁은 고개를 저었다. 연예계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는 그조차도 소위 스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모두 가식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대중 앞에서 보이는 모습은 모두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스타들이 사석에서 진짜 모습이 어떤지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현소 이 얘는 그런 건 생각하지 않는 거지?’ ‘아주 스타에 빠진 게 중증이 고만.’ 동혁이 갑자기 말했다. “현소야, 네가 정말 이 팬미팅에 참석하고 싶다면 내가 너를 데리고 들어가 줄게.” “정말이요, 형부. 표를 살 돈이 있어요?” 장현소가 흥분해서 물었다.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는 티켓을 사지 않아도 돼. 사람들 틈에 섞여 왕조희를 만나는 건 재미없잖아. 네가 왕조희와 단독으로 만날 수 있게 해 줄게. 내가 직접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마.” 동혁은 앞으로 집에서 누가 매일 자신의 형제인 항남을 죽인 여자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 “단둘이 만난다고요?” 장현소는 어리둥절해졌고 동혁의 말뜻을 선뜻 이해하지 못했다. “흥, 티켓도 못 사는 궁색한 너희 둘이 왕조희와 단독으로 만난다니, 너무 미쳐서 헛소리가 나오나 보지?” 그때 갑자기 코웃음이 들려왔다. 표를 팔던 직원 권정연이 동혁의 말을 듣고 깔보며 말했다. “아직 거기 서서 뭐 해? 아까 영석 도련님 말 못 들었어? 빨리 여기서 꺼져, 빨리!” 동혁은 상대방을 흘끗 쳐다보고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직접 휴대폰을 꺼내 선우설리에게 전화했다. “선우 사장, 내가 왕조희 팬미팅이 열리는 호텔에 왔는데, 왕조희 매니저에게 연락해서 개인적으로 200억
[회장님, 왕조희 매니저 쪽에 이미 알렸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도중에 동혁은 선우설리의 전화를 받았다. “응, 빨리 오라고 해, 난 기다리는 거 싫어하니까.” 동혁이 전화를 끊자 장현소가 자신을 눈도 깜박이지 않고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왜?” “형부, 정말 조희 언니에게 직접 오라고 한 거예요?” 장현소는 동혁의 말이 사실인지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방금 그녀는 동혁이 전화하는 것을 들었는데 200억을 써서 왕조희에게 자신들을 단독으로 만나게 하겠다고 했다. 원래는 동혁이 또 습관적으로 허풍을 떨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다이너스티호텔의 총지배인이 성실히 옆에서 함께 하고 있었다. 장현소는 더 이상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었다. “형부를 만나러 오라고 했잖아요. 형부도 원래 조희 언니를 만나보고 싶었어요?” 동혁은 웃으며 말했다. “난 그냥 잠깐 얘기할 일이 좀 있을 뿐이야.” “이 선생님, 현소 씨, 엠퍼러 홀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귓가에 유태현의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장현소는 들어서자마자 자연스럽게 작은 입이 크게 벌어졌다. 그녀는 엠퍼러 홀의 호화로운 장식에 놀랐다. ... 아래층 어느 공연장. 왕조희의 팬미팅이 진행 중이다. 현장은 사람들의 열기로 달아올랐고 팬들의 함성은 사람들의 고막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이런 팬덤만 보아도 왕조희의 인기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른바 팬미팅. 스타 본인이 무대 위에 앉아 있으면 아래 팬들이 줄을 서서 돌아가며 스타에게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함께 찍는 활동을 가리킨다. 이런 행사는 연예계에서 비교적 유행하는 것으로 아이돌과 팬 간의 교류를 증진시키는 데 사용되었다.그러나 지금은 왕조희와 그녀의 팀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변했다. “다음분들 올라오셔서 우리 왕조희 씨와 사진을 찍을게요.” 무대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맡은 사회자가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와아아!” 무대 아래 있던
왕조희 같은 대스타에게 좌영석은 감히 어떤 무리한 부탁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단지 현장에 있는 많은 여자 팬들 앞에서 잘난 척하고 싶을 뿐이다. “물론이죠.” 왕조희가 웃으며 동의하자 현장에서 다시 부러움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좌영석, 너 정말 대단해. 네가 오늘 밤 유일하게 조희 언니와 포옹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거야!” “아이고, 현소는 표를 살 돈이 없어서 들어오지도 못했는데,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더 부러워할까?” “흥, 감히 누가 400만 원도 못쓰는 그 현소의 쓸모없는 형부와 저 대단한 좌영석을 비교할 수 있겠어?” “좌영석 말이 맞아. 싸움만 잘하면 뭐 해? 돈이 있어야 갑이야!” 팬클럽 회원들은 동혁을 깎아내리고 좌영석에게 아첨을 하면서 그를 따라갔다. 그들은 흥분한 채 잠시 후 왕조희와의 다정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었다. 좌영석은 더욱 득의양양하게 왕조희와 포옹할 준비를 했다. “조희야.” 바로 그때 갑자기 매니저인 동미수가 무대에 올라 사회자에게 손짓을 하며 왕조희에게 다가왔다. “언니, 무슨 일이에요?” 동미수가 왕조희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다이너스티호텔에 방금 거물이 왔는데 그분도 네 팬인가 봐. 200억을 주고 너와 단둘이 만나고 싶데.” “200억? 진짜야?” 왕조희는 놀라서 작은 입이 크게 벌어졌다. 인기 스타가 된 그녀에게 200억은 더 이상 큰돈이 아니었다. 얼마 전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출연료만 400억이었다. 환산해 보면 그녀의 하루 수입은 약 4억이다. 그러나 그 출연료에서 소속사에게 큰 몫을 나누어 주어야 했다. ‘만약 내가 이 거물을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200억의 가외의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소속사도 그 돈은 손댈 수 없고.’ 왕조희는 갑자기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청순한 두 눈에 감출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쏟아 올랐다. “정말이야.” 동미수는 이 만남이 성사되면 자신도 적지 않는 커미션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거물이 다이너스티호텔
‘입구에 나타난 사람, 역시 내가 그렇게 그리워하는 아이돌 왕조희 언니야!’ 장현소는 지금 흥분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왕조희도 역시 내심 놀랐다. 그녀는 생각지도 못했다. ‘단지 나를 만나기 위해서 무려 200억이나 쓴 사람이 뜻밖에도 나보다 훨씬 어린 젊은 아가씨라니.’ 왕조희의 마음속에 다시 짙은 질투심이 생겼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공손히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아가씨, 안녕하세요. 저 왕조희를 이렇게 성원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조희 언니, 제 이름은 장현소예요.” 장현소는 순간 당황하며 대답했다. 예전부터 그토록 따라다니며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던 아이돌이 지금 그녀 앞에서 매우 공손하게 말을 했다. 이것이 장현소를 매우 불편하게 했다. 방금 전 마음속의 흥분이 순식간에 반쯤 가라앉았다. 심지어 왠지 모를 거부감까지 들었다. “현소 양이었군요.” 왕조희는 장현소의 심리 변화를 모른 채 얼굴에 은근한 미소를 띠웠다. “현소 양은 H시 출신이 아니죠?” “제가 알기로 H시에서 가장 큰 3대 가문에는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왜 나를 3대 가문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정말 이상하네.’ 장현소는 말했다. “저희 집은 G시이고 대가문도 아닌 평범한 가정일 뿐이에요.” “저는 오늘 형부를 따라 조희 언니의 팬미팅에 왔어요.” “아, 이 분이 제 형부 이동혁입니다.” 왕조희는 소파에 앉아 있는 동혁을 바라보았다. “이 선생님? 혹시 G시, G시의 그 최고 가문인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신가요?” 왕조희는 더욱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 “어쩐지 이 선생님이 G시 이씨 가문 사람들과 닮은 거 같네요. 역시 하늘이 내린 천재, 최고의 인재이십니다. ” 장현소의 안색이 갑자기 이상해졌다. ‘큰 이모가 형부는 확실히 G시 이씨 가문 사람이라고 하셨지만.’ ‘그냥 버림받은 사람이라고 했어.’ ‘G시 이씨 가문에서
아무리 마음에 불만이 있어도. 왕조희는 감히 털끝만큼도 티를 내지 못했다. ‘기분 나빠도 저 사람과 같이 돈을 종이처럼 막 쓸 수 있는 사람에게 괜히 미움을 살 수 없지.’ ‘듣자 하니 돈만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말이야.’ ‘미수 언니가 이 엠퍼러 홀에 발을 들여놓는 것 자체가 저 사람이 H시 군부 대도독 설전룡보다 지위가 높은 것이라고 했어.’ ‘틀림없이 대단한 권력자일 거야.’ 왕조희는 선생님 앞의 어린 학생처럼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숨도 못 쉴 정도의 적막이 감돌았다. “왕조희 씨, 오늘 당신을 만나러 온 것은 사촌 여동생에게 당신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물어볼 것이 있어서예요.” 갑갑한 분위기 속에서 동혁이 차갑게 말했다. 왕조희는 긴장이 되었다. “이 선생님, 편하게 물어보세요.” “내 형제는 백항남인데, 정말 항남이 당신을 성폭행했습니까?” 이 말을 들은 왕조희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어 신기한 듯 동혁을 바라보았다. ‘이동혁, 백항남과 형제라고?’ “이 선생님, 저, 전...” 왕조희의 두 눈에 짙은 공포가 퍼졌다. 그녀는 두 다리에서 힘이 빠지며 무릎을 꿇었다. 작은 몸이 폭풍우에 흔들리는 작은 배처럼 끊임없이 떨렸다. “일어나서 얘기해요.” 동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왕조희는 전전긍긍하며 일어섰다. 동혁이 다시 말했다. “전 당신에게 진실을 묻는 겁니다. 백항남이 정말 당신을 성폭행한 겁니까?” “아니요, 그는 저를 성폭행하지 않았습니다!” 왕조희는 몸에 힘이 빠져 손을 뻗어 옆 의자 등받이를 잡고서야 겨우 서있을 수 있었다. 동혁은 그녀를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며 침묵을 지켰다.그는 왕조희 스스로 사건의 경위를 말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이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모두 3대 가문이 저에게 그렇게 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그 당시 오빠는 교통사고를 당해 퇴원해도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밖에 없었고, 거기에 항난그룹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기분이 좋지
왕조희는 동혁이 한 말의 의미를 분명히 알았다. ‘이 선생은 내가 어떻게 되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 거야.’ ‘내가 한 짓이 천리에 어긋난 것이지만 나도 시켜서 어쩔 수 없었는데.’ ‘그렇다고 이 선생의 신분을 생각하면 거절할 수 도 없고 어쩌지?’ 왕조희는 동혁의 제안을 거절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현소야, 가자.” 동혁은 더 이상 왕조희라는 징그러운 여인을 보고 싶지 않아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그대로 엠퍼러 홀을 떠났다. 장현소도 떠나면서 경멸스럽게 왕조희를 보았다. 방금까지 들은 말들은 그녀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왕조희에 대한 상상을 모두 무너뜨렸다. ‘왕조희도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그저 그런 속물이었어.’ ‘거기에 자신의 성공을 위해 천인공노할 일까지 저지르다니.’ 다이너스티호텔을 나온 후 동혁은 선우설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우 사장, 백효성에게 항남의 진짜 사인을 조사하라고 해. 아무리 봐도 내가 보기에 항남은 투신해서 죽은 것이 아닌 거 같아.” 공식 발표에 따르면 백항남의 사인은 교통사고와 사업 실패의 이중 충격으로 감정의 어려움을 겪고 투신해 숨진 것이다. 모두가 그렇게 믿고, 백항남이 겁쟁이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동혁은 처음부터 그 일에 뭔가 수상한 것이 있다고 느꼈다. ‘항남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하지혜에 의해 누명을 쓰고 부정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났어.’ ‘당시 아직 소년이었던 항남은 희망이 모두 사라졌다는 느낌에 가장 절망적이었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큰 타격을 받고도 항남은 잘 버텼어.’ ‘이후 단신으로 남쪽으로 떠나 온갖 고생과 좌절을 겪으며 항난그룹까지 만들었어.’ ‘이런 시련을 겪고 이겨낸 백항남이라면 그 마음은 얼마나 단단하고 강하겠어?’ ‘고작 교통사고와 항난그룹이 받는 압박 때문에 의기소침해져서 투신까지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돼.’ 동혁은 항남의 죽음과 관련된 소문을 믿지 않았다.그 자신도 수많은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항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두 여자는 곧 천우민을 만났다. 왕조희가 가냘프게 우는 모습을 보고 천우민의 마음속에 갑자기 음흉한 불이 타올랐다. “조희야, 무슨 일이야?” 천우민이 물었다. 왕조희는 다시 한번 호텔에서의 일을 말했다. 천우민은 가만히 듣고 표정이 굳었다. ‘엠퍼러 홀을 다시 열었다면 최고 가문들도 건드릴 수 없는 거물이라는 소리인데.’ ‘하물며 우리 천씨 가문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 천우민은 궁금해하며 말했다. “H시에 언제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왔지?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도 너무 궁금하군.” 동미수는 즉시 USB를 꺼냈다. 그녀는 이런 쪽에서 경험이 풍부했다. 오기 전에 미리 다이너스티호텔의 보안을 찾아 엠퍼러 홀의 CCTV 영상을 요청하고 직접 증거를 보관했다. “하하하!” CCTV에서 동혁이 나온 화면을 본 후, 천우민은 바로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도련님, 이 사람 아시는 분인가요?” 왕조희와 동미수는 그가 왜 이렇게 웃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답답하게 쳐다보았다. 천우민은 웃음을 멈추고 자연스레 말했다. “조희야 우리 관계가 더 가까워지면 뭐든 내가 돕지 않겠어? 난 이 2년 동안 네 작고 예쁜 몸을 다시 가질 기회가 없었지?” “내가 네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다시 나와 함께 잠자리를 하겠어?” 2년 전 항난그룹에서 지면 광고를 찍었던 왕조희는 예전과 달리 지금은 스타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천우민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왕조희는 천우민의 말을 듣자 눈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생겼다. 2년 전 천우민과 잠자리를 했던 그날 밤이 생각났다. “난 배가 고파서 나가서 뭐 좀 먹어야겠네.”동미수는 돌아서며 자신의 뜻을 내비치었다. 왕조희는 엠퍼러 홀에서 동혁 앞에 무릎을 꿇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욕실로 향했다. “샤워하고 올게요.” 얼마 후. 세 사람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이 이동혁이란 놈은 H시에서라면 아마 조희, 네 이름보다 더 유명하고 잘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