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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슬픈 진세화

“여자?”

진세화는 눈살을 찌푸렸다.

“음, 딱 봐도 부잣집 여자 같던데? 차가 벤츠 마이바흐에다, 기사도 있고, 그 넘치는 카리스마에, 하늘 그룹의 원 회장도 그녀를 깍듯하게 대하던데?”

서경하는 진세화의 표정을 살피며 계속 말했다.

“진짜 모르는 거야? 네 남편이 산 가구는 모두 그 여자가 낸 돈인데...”

“내가 그날 왜 면접을 까였는 알아? 그때 네 남편과 그 여자를 만나서 그런 거야.”

서경하는 말하면서 자신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

“여기 찍힌 자국을 봐, 그때 원 회장이 원래 날 합격시켰는데, 네 남편의 한마디에 경호원에게 내던져졌어.”

진세화는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경하, 네 말 다 사실이야?”

서경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를 속여서 뭐 하게. 어차피 좋은 직장도 잃고, 사람들 앞에서 창피하게 쫓겨났어. 이런 일을 내가 꾸며내서 너를 속일 수 있겠어?”

진세화는 순간 의심이 들었다.

‘그래, 남편과 서경하는 아무런 일면식도 없는데, 왜 그녀의 일을 망치려고 해?’

‘만약 남편이 서경하에게 어떤 일을 들켜서 그랬다면?’

게다가 그들은 막 하늘 거울 저택으로 이사했고, 서경하가 하늘 그룹에 근무한다면 앞으로 많이 부딪히게 될 거라 생각했다.

서경하는 그녀가 의심하는 것을 보고 더 의기양양했다.

휴대폰의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말했다.

“세화야. 날 믿어. 속이는 거 아니야. 봐봐 여기. 네 남편이 그 여자와 차에 탔을 때 사진도 찍었어.”

진세화는 그것을 보고 갑자기 안색이 돌변했다.

사진 속의 그 여자의 뒷모습, 그녀는 어젯밤에 자신과 만났었다.

부모님과 함께 산책하고 돌아왔을 때, 마침 그 여자가 저택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때 남편에게 물어보니 친구라고 했다.

이 모습을 본 서경하는 말했다.

“세화야, 동혁 씨가 너희 집에서 별 대접도 받지 못했으니 인정받고 싶은 것은 이해해.”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동혁 씨가 이러면 안 되지. 생각해 봐. 아무리 사회에서 졸부로 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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