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노인은 멀지 않은 호숫가의 저택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게 바로 하늘의 저택인가?”“아닙니다, 저기는 H시 군부의 신임 설 사령관의 저택입니다. 하늘의 저택은 다른 한 동입니다.”직원이 근처의 2층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들어가면 설 사령관과 이웃이 될 수 있다는 말이잖아!” 진한영의 가족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하늘의 저택 안에서 동혁은 처가의 식구들과 함께 구경하고 있다.사실 그들은 아직 정식으로 이사오지 않았다. 다만 장모가 자랑하느라 그들이 곧 이사한다고 사람들에게 떠든 것이다.“헐, 이 개방형 주방 진짜 크다. 여기 다이닝 룸도 있네. 우리 오늘 이사 올까!”류혜진은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면서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세화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엄마도 참, 너무 조급하세요. 가구들을 아직 사지 못했어요…….”“세화야, 네가 그래도 주제 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네. 그런 고급 가구들을 살 형편이 안되는 가난뱅이라는 걸 말이야.”화란의 귀를 찌르는 듯한 비아냥이 갑자기 문 앞에서 들려왔다.세화가 고개를 돌려 보더니 안색이 변했다.진한영이 진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거들먹거리며 들어와서는, 이곳을 마치 자기 집인 양 구는 것이었다.“아, 아버님, 어떻게 오셨어요? 오실 거면, 모시러 가게 미리 말씀하시지요!”득의양양한 표정을 한 류혜진이 웃으며 맞이했다.이전에 진씨 집안에서는 늘 그들 일가를 업신여겼다. 이렇게 단체로 그들의 호화주택을 구경하러 왔으니, 마침내 그녀가 위세를 떨치게 된 것이다.태휘가 화가 나서 한 마디 내뱉었다.“정말, 자기가 여기 주인인 줄 아나 보네. 우리가 들어오려면 당신에게 보고라도 해야 하는 건가?”“태휘, 너 우리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세화가 화를 내며 말했다.“왜, 내가 틀렸어?”진태휘는 눈을 번득이며 말했다.“가난해서 가구도 못 사는 주제에 우리를 어떻게 불러? 너희 옆집을 봐 설 사령관이야. 다른 집의 주인도 부자나 아주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야
‘아무 노력도 없이 거저 먹겠다고? 한 푼도 쓰지 않고 하늘의 저택을 먹으려는 거야?’동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러나 동혁이 말을 막 하려던 참에 류혜진이 그 말을 끊겼다.“좋긴 뭐가 좋아!”류혜진은 동혁을 호되게 노려보며 말했다.“우리는 도박을 하지 않아. 하늘의 저택은 원래 우리 집 것이야. 태휘, 너는 비뚤어진 생각 하지 마!”진태휘는 언뜻 눈을 흘겼다.“나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계시네요, 난 당신의 그 쓸모없는 사위를 놀리고 있는 겁니다.” “빈털터리인데 도박을 할 자신이 없으면 말을 말아야지. 감히 나에게 허풍을 떨어!”류혜진은 붉으락푸르락 하면서도 반박할 수가 없어서, 고개를 돌리고 화를 삭였다.동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태휘, 너는 입에 문 걸레 부터 먼저 빨아야겠는데. 그리고 방금 한 도박은 아직 유효한 거야?”태휘는 멍해졌다. 동혁이 정말 감히 자신과 도박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음침하게 말했다.“네가 하고 싶으면 해.”“동혁씨, 당신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말아요!”세화는 서둘러 동혁을 잡아당겼다. ‘설령 우리가 하늘의 저택에서 살 수 없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팔 수는 있어.’ ‘어쨌든 쓸데없이 공짜로 진태휘 일가에게 넘기는 것보다는 나아.’“여보, 날 믿어, 가구는 이미 배달 오는 중이야.”동혁은 세화를 위로하고 진태휘를 바라보았다.“좋아, 네가 한 말에 책임을 져. 호수를 헤엄쳐서 돌아가는 걸 봐야겠어.”“나도 네가 좀 있다가 네가 한 말에 책임을 졌으면 좋겠어.”태휘는 동혁의 말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 냉소하며 말했다.“순순히 저택을 내놓고 꺼져. 무릎 꿇고 뻔뻔스럽게 부탁하지 말고!”“하하하…….”진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따라서 크게 웃었다.‘세화 일가가 20억짜리 가구를 살 수 있다고?’‘무슨 국제적인 농담이야.’진한영은 하늘의 저택은 이미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것저것
‘헉!’모두들 숨을 들이마셨고 세화의 가족들마저 눈이 휘둥그레졌다.진씨 집안 사람들의 안색은 참으로 볼만했다.방금 전까지 줄곧 동혁을 비웃었다. 그는 절대 수십억 원의 가구를 살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 저 사람의 말이 서재만 해도 20억이라는 것이다!동혁은 진한영 앞으로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할아버지, 이 집이 큽니까?”“크구나, 집만 큰 게 아니라 밖에 있는 호수도 커, 허허.”진한영은 그를 대하는 태도가 대번에 달라졌다.동혁이 웃으며 물었다.“고급스럽습니까?”“확실히 고급스러워, 백억 원짜리 저택은 일반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지!”동혁이 여전히 웃으며 물었다.“여기서 살려면 분명히 상당한 명성이 있어야겠지요?”“반드시 명성이 있어야지. H시에서 이런 곳에 살 수 있는 가족은 얼마 없어.”진한영은 자신을 저택으로 들어와 살게 하려고, 동혁이 이렇게 물어보는 줄 알았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얼굴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었다.동혁은 갑자기 웃음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 그게 할아버지랑 무슨 상관이죠?”동혁은 달랑 한 마디로, 갑자기 호화로운 집 전체를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만들었다.“동혁이, 너 그게 무슨 뜻이야!” 진한영은 분노하여 그를 노려보았다.그가 어떻게 아직도 모르겠는가, 뜻밖에도 자신이 이 바보에게 놀림을 당한 것이다!“내 뜻은 분명해요.”동혁은 차갑게 말했다.“하늘의 저택은 우리 가족의 것입니다. 당신과 상관없어요. 진씨 가문과는 단 십 원도 관계가 없어요. 이제 구경 그만하고 가세요.”진한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한사코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진태휘는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이동혁이, 헛소리 좀 그만 해, 네 아내는 진씨 가문의 딸이고, 너는 진씨 가문의 사위야. 이 호화로운 집도 진씨 가문의 것이야!”“맞아, 진씨 집안이 너희들을 뒷바라지했는데, 이제 와서 모른 척하다니. 이게 무슨 배은망덕한 짓이야?”화란도 나서서 동혁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어이가 없어서. 세화야 지금 할아버지를 쫓아내는 게 네 잘난 남편이라고?” 진한영은 진세화를 차갑게 바라보며 진씨 가문의 주인의 권위를 내세웠다. “이건 가주로서의 명령이야. 당장 이혼해!” “진세화, 할아버지께서 이혼하라고 하셨는데, 감히 네가 말을 안 듣고 버틸 수 있겠어?” 진씨 가족들은 모두 냉소적으로 진세화를 비웃었다. 진한영이 진씨 가문의 최고 어른인 만큼, 아직 아무도 감히 그를 거역하지 못했다. “할아버지, 제 결혼은 제가 알아서 해요.” 진한영은 갑자기 펄쩍 뛰었다. “세화야, 네 눈에 이 할아버지가 안 보이니?” 진세화가 입술을 깨물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그는 다시 진창하와 류혜진을 향해 소리쳤다. “너희 둘, 당장 너희 딸과 동혁이를 이혼시켜라!” 진창하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류혜진이 말했다. “아버님,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세화가 동혁과 이혼하고 나면, 누구를 의지하고 살라고 하시나요? 진씨 가문이요?” “세화의 회사가 파산 직전일 때, 그저 세화에게 표범을 찾아가서 돈을 빌리게 했지요.” “세화가 하정훈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는, 가족들은 진씨 가문이 피해를 받을까 봐 또 세화에게 자수를 강요했어요.” “저희가 부모로서 아버님말처럼 냉혈하고 무자비하게 자기 딸을 불구덩이에 밀어 넣을 것 같습니까?” 류혜진은 말할수록 흥분했고, 분노로 표정이 흉악해졌다. 몇 년 동안 겪었던 억울함을 이 순간에 모두 토해내는 듯했다. 그녀는 갑자기 원소강을 향해 소리쳤다. “뭘 멍하니 있어요? 저들을 내쫓아요. 모두 내쫓아!” 원소강은 그녀의 고함에 흠칫 놀라더니, 손으로 신호했다. “쫓아내.” 경호원에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쫓겨났다. “이동혁, 이 개X식, 네가 감히 우리에게!” 진태휘는 나가면서 말했다. “두고 봐, 내가 앞으로 어떻게 복수할지.” 이동혁은 차갑게 말했다. “잊었어? 방금 내기했잖아, 이제 네가 졌으니 호수에서 헤엄쳐 돌아가야지?” “젠장! 무슨 내기? 난 기억에 없는데
이동혁은 말했다. “장모님, 전 찬성입니다.” “그래도 사위가 뭘 아네, 흥, 당신들은 아직 동혁이보다 못해!” 류혜진은 이동혁이 자신을 지지해 주니 너무 기뻤다. “됐어요, 엄마, 하고 싶으면 하세요.” 진세화는 말하면서, 한편으로 류혜진이 이동혁에게 말투를 바꾸자 마음이 매우 기뻤다. 식탁에서 진세화는 내일 청풍 회사에서 사람들을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회사는 이전에 많은 사람들을 떠났고, 현재 일손이 심각하게 부족했다. “이제부터 청풍 회사는 제 회사입니다. 반드시 다시 일으켜 세울 거예요.” 이 말을 하는 진세화의 눈에는 아쉬움과 슬픔이 있었다. 그녀는 졸업 후, 진성그룹에 들어가 많은 애정과 정성을 쏟았다. 더구나 회사 부흥시켜 아버지의 그룹 내 입지를 바로 세우는 것이 그녀의 오랜 꿈이었다. 다만 이번에 진씨 가문과 사이가 틀어졌으니, 이후로 그녀는 아마 진성그룹의 도움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이동혁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듯 진세화의 그릇에 음식을 놓으며 말했다. “여보, 걱정하지 마, 내가 진성 그룹으로 돌아가게 해 줄게.” “오늘 할아버지랑 그렇게 뻣뻣하게 싸웠는데, 앞으로 허락하실리 없어요.” 진세화도 말하며 이동혁의 그릇에 음식을 놓았다. 이동혁은 말했다. “그렇게 될 거야. 지금 진성 그룹은 죽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에 처해 있거든. 살기 위해서 뭐든 할 거야.” 식사를 마치고 이동혁은 평소대로 설거지를 하러 갔고, 진세화는 소화를 위해 부모님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 주변 환경이 너무 익숙했다. 그들은 오늘 이사하느라 미처 저택 주변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 이동혁은 설거지와 집안일을 하고, 휴대폰에서 새로운 소식을 보았다. 그가 대저택을 나서자 기다리고 있던 선우설리가 보였다. “무슨 일입니까?” “회장님, 오늘 오후에 주원풍이 황사장님을 보러 왔습니다. 그러더니 더는 회장님을 보호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선우설리가 저택으로 올라와서 말했다. 지금도 이씨 가문은 황사장이 그를 후원하는
진한영은 바로 강진강에게 연락해서, 내일 가서 하늘 거울 접수해 오라고 하고, 일이 잘 끝내면 1억 원을 주라고 했다. 그냥 몇 명 보내서 겁주는 데, 1억 원이라니. “하늘 거울? 최고급 저택인데, 하늘그룹의 보안도 전문 보안회사에서 관리하는 거고, 이번건은 좀 까다롭군.” 강진강은 전화로 난처함을 표했다. 진태휘는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금강형님, 형님이 김 어르신 밑에서 최고 아닙니까? 형님이 나서면 아무리 전문적인 보안도, 벌벌 떨지 않겠습니까? 그간 정을 생각해서라도, 동생 체면 좀 세워주세요.” “좋아, 그렇게 하지, 태휘 동생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일은 받아줄게.” 진태휘가 감동하고 있을 때 강진강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돈이 조금 더 필요해.” “할아버지, 10억 원을 요구하는데요?” 진태휘는 휴대폰을 움켜쥐고 진한영을 바라보았다. 놀랄만한 액수였다. 10억 원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진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고 해, 10억 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하늘 거울 저택을 차지할 수만 있다면, 10억원이 아깝지 않지!”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서둘러 돈을 보냈다. 진씨 가문도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한꺼번에 10억 원을 쓰는 그들 역시 약간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 이튿날 오전. 진세화는 아침을 먹고 바로 회사에 갔다. 오늘 지원한 사람들의 면접이 있었기 때문이다. 류혜진은 진창하와 함께 산책하러 나갔고, 돌아오는 길에 장을 보기로 했다. 이동혁은 여전히 집에 남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안일을 했다. “크크, 상부의 어른들이 그 위풍당당한 전신이 뜻밖에도 H시에 숨어서 가정주부가 되었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화가 나서 피를 토할지도.” 바로 그때 설전룡이 왔다.이동혁이 앞치마를 허리에 두르고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는 것을 보고는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설전룡은 이동혁의 가족이 알아볼까 봐 걱정돼, 오늘 평상복에 안경을 쓰고 있었다. 이
그는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잠깐 거기 두 늙은이, 멈춰!” 류혜진은 고개를 돌려 이 많은 깡패들을 보자 깜짝 놀라 꼼짝도 하지 못했다. 강진강은 거들먹거리며 다가왔다. “당신들이 바로 하늘 거울 저택에 사는 진씨 가족 맞지? 오늘 안에, 집을 비워줘야겠어!” “당신이 무슨 권리로 우리에게 집을 비워달라고 하는 거죠?” 류혜진은 새하얗게 질려도 이치를 따졌다. 하지만 이 깡패들은 이치 따위는 몰랐다. 짝! 강금강은 그녀의 뺨을 때리며 위협했다. “누구의 집이건 간에, 내가 옮기라고 하면 너희는 옮겨!” “우리가 옮기지 않으면?” 밖의 기척을 듣고 이동혁은 설전룡을 데리고 나왔다. 그는 류혜진이 얼굴을 감싸고 있는 것을 보고, 눈에서 갑자기 살기가 번쩍였다. “어허, 여기 굴러다니는 쇠붙이가 있네.” 강금강은 고개를 돌려 이동혁을 쳐다보고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졌다. “가서 저 놈의 혀부터 뽑아!” 갑자기 깡패 한 명이 이동혁을 향해 돌진했다. 그는 눈에 흉광과 함께 손바닥으로 이동혁을 향해 후려쳤다. 퍽! 그의 손이 이동혁의 얼굴에 닿기 전에, 큰 발 하나가 갑자기 그의 배를 걷어찼다. 그 깡패는 비명을 지르며, 그의 100킬로가 넘는 몸이 날아가 십여 미터 떨어진 호수에 처박혔다. 이 한 번의 타격으로도 그 사람은 이미 쓸모없게 되었다. 꿀꺽! 강금강을 비롯한 깡패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모두 놀란 눈으로 갑자기 나타난 설전룡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에 악랄함과 잔인함으로 잘 알려진 그들이었지만, 설전룡과 같은 이는 본 적이 없었다. “감히 우리 형님 뺨을 때리려고? 죽고 싶냐?” 설전룡은 성큼성큼 걸어갔다. 강금강은 몸을 부르르 떨며 뒤로 물러섰다. “내가 누군 줄 알고? 나는 김 어르신의 부하다. 너는 죽음이 두렵지 않냐?” “무슨 김 어르신이과 나발이고!” 설전룡은 아까 류혜진을 때렸던 팔을 비틀어 쥐어짜며 힘주어 부러뜨렸다. 강진강은 표정이 흉악할 정도로 일그러지며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설전룡은
이동혁은 장인 장모를 잠시 달랬다. 그리고는 방금 너무 놀란 두 사람을 저택에서 좀 쉬게 했다. 그가 다시 저택을 나왔을 때, 원소강이 일단의 사람들을 이끌고 재빠르게 달려왔다. “이 선생님, 저희 경호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그 깡패들이 설치게 놔둬서 정말 죄송합니다.” 원소강은 이동혁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그러게요. 보안이 정말 형편없습니다.” 이동혁은 냉담한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그 경호원들은 평범한 아파트의 문을 지키는 나이 든 경호원이 아니라, 전문 보안 회사에서 고용한 것인데, 뜻밖에도 깡패들을 막을 수 없었다. “이 선생님, 다 김 어르신의 이름에 겁을 먹어서 그렇습니다. 이미 경호원들에게 죽을 각오로 상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때는 제대로 상대하겠습니다.” 원소강도 유감스러워했다. 아무리 상대가 커도, 하늘 그룹의 이름으로 얼마든지 그들을 흔들 수 있었다. 하지만 돈에 목숨을 걸고 덤비는 놈들을 만나면 그도 어쩔 수 없었다. “아닙니다. 앞으로 하늘부동산의 경호원은 쓰지 않겠습니다.” 이동혁은 손을 내저으며 설전룡에게 말했다. “전룡아, 사람을 좀 보내라, 우리를 건드린 이유를 알아야겠다.” 원소강은 의심스러운 듯 설전룡을 쳐다보다 놀랐다. “설…… 대도독을 뵙습니다!” 2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는 설전룡을 비로소 알아보고, 곧 놀라서 허리를 굽혔다. …… 한편, 청풍 주식회사. “다음이요.” 진세화는 방금 전 지원자 면접을 마치고 보조원에게 말했다. 곧 한 여자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진 사장님, 제 이름은 서경하입니다. 아…… 세화?” 서경하는 그곳에 앉아 있는 진세화를 보고 놀라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그날 원소강의 비서 면접에 합격하지 못했고, 요 며칠 동안 줄곧 일자리를 찾다가 청풍 회사의 채용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다. “세화, 네가 청풍 회사의 사장이었어?” 서경하는 착잡한 표정으로 물었다. 며칠 전만 해도 자신보다 키가 큰 진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