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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사람들의 배신

세화는 수선화가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선화는 내 대학 동창이야.’

‘천미 언니처럼 가까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사이가 나쁘지 않은데?’

‘거기다 어제 동혁 씨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선화도 노광훈 등의 사람들에게 짓밟혔을 거야.’

‘그 일로 선화도 분명 화가 났었는데?’

‘선화가 어떻게 나서서 내 잘못을 증언한다는 거지?’

세화는 바로 그 자리에서 수선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화야, 이 변호사가 내가 동혁 씨를 시켜 고의로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네가 증언하기로 했다고 하던데 사실이야?”

[맞아, 무슨 문제라도 있어?]

수선화의 목소리가 나른한 것이 방금 잠에서 깬 것 같았다.

세화에게 수선화의 대답은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었다.

“선화야,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도 알잖아? 그 사람들이 널 협박이라도 한 거야?”

세화는 여전히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수선화가 정말로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선화는 분명 누군가로부터 압력을 받았을 거야.’

[세화야 날 어떻게 보고? 함부로 말하지 마! 난 정의를 위해 증인이 되기로 결정한 거야!]

수선화의 목소리가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분명 네가 노 행장과 잠자리를 함께해서 성상납을 한 다음, 노 행장이 진성그룹 대출을 승인하게 하려고 했잖아. 그러데 노 행장이 대답하지 않자, 네가 화가 나서, 네 그 바보 남편이 노 행장의 다리를 차서 부러뜨리고, 또 강제로 일행들에게 술까지 먹였어!]

[세화야, 내가 정말 널 잘못 봤어. 네가 이런 사람인 줄 전혀 몰랐다고. 우리 친구 관계는 여기까지 하자.]

수선화는 말을 마치자 전화를 끊었다.

세화의 몸이 떨렸다.

수선화가 한 말은 수선화가 세화의 잘못에 대한 증인을 하기로 했다는 결정보다 더 세화를 아프게 했다.

‘동혁 씨는 분명히 선화를 구했어.’

‘그런데 선화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날 배신하고, 게다가 잔인하게 내게 누명까지 씌워서 모욕할 수 있지?’

하지만 세화는 곧 깨달았다.

‘수선화, 도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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