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는 여전처럼 서경아가 좋아하는 아침 식가가 차려져 있었다. 설탕에 절인 과일이 있어야 서경아는 아침을 먹을 수 있다.어려서부터 할아버지 곁에서 자란 서경아는 할아버지가 설탕에 절인 과일을 좋아했기에 따라서 좋아하게 됐다.근데 진루안이 이 일을 어떻게 안거지?아침 식사가 아직 식지 않았다. 진루안이 떠난지 얼마 되지 않은 듯했다."당신이 뭘 원하든, 나는 절대로 현혹되지 않을 거야." 서경아가 싸늘하게 웃으면서 눈에 한기가 돌았다. 그리고 사탕에 절인 과일을 입에 넣으면서 배시시 웃었다.띠링!핸드폰 소리가 울리자 서경아가 서둘러 서재로 뛰어가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누구한테서 걸려 온 전화인지를 확인하더니 긴장하면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네, 제가 서경아예요. 네, 경매 시간이 오늘 열두 시라고 했죠? 네. 알겠어요. 바로 준비할게요."서경아가 조심스럽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표정이 굳어지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서경아는 어떤 수를 쓰더라도 그 땅을 반드시 사들일 거라고 결심했다. 할아버지를 땅에 묻기 전에 그녀는 마음이 편해질 수 없다.서경아는 아침을 먹지도 못하고 부리나케 마세라티를 몰고 리버파크 별장 밖으로 나갔다.그럼 진루안은 어디로 갔을가? 마영관 건달들의 눈에 피멍이 들어있었다. 그 어르신이 다시 찾아왔다."루안 형님, 전혀 신경 쓰지 마. 이 자식들 아직 온지 얼마 안되서 철이 덜 들어서 그래. 화 좀 풀어.""당장 루안 형님한테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지 못해?"황지우가 굽신거리면서 진루안한테 아부를 하더니, 화난 표정으로 눈에 피멍이 든 건달들한테 야단을 쳤다.건달들이 겁에 질려 굽신거리면서 사과를 했다. "루안 형님, 우리가 눈이 멀어서 형님을 알아뵙지 못했어요." "마 영감님은 지금 어디에 계셔?" 진루안이 손을 흘들면서 건달들을 밖으로 쫓아내더니 황지우의 팔을 잡아 당기면서 이 층으로 올라갔다.황지우는 진루안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루안 형님, 영감님은 지금 위에
......마영삼은 진루안을 차에 태우고 화려한 고층 빌딩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온 동강시의 정사당으로 토지 경매를 담당하는 곳이었다.벤틀리가 멈춰 서자 황지우는 직접 진루안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그 광경은 이 빌딩에 경매를 하러 온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끌었다. 저 벤틀리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마 영감이라면 더더욱 모두가 다 알았다.다만 중요한 것은 마 영감이 한 젊은 남자와 함께 들어갔다는 것이다. 게다가 태도도 조금 공손해 보였다.그러나 그 젊은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합쳐도 4만 원이 될 것 같지 않은 싸구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젊은이의 뒤를 마 영감은 따라서 함께 들어갔다.게다가 방금 전 진루안에게 문을 열어 준 사람은 황지우로, 이 바닥에서는 지우 형님이라고 불리우는 마 영감 휘하의 4대 부장이었다."어느 가문 도련님이래요? 얼마나 대단하길래, 황지우가 직접 문을 열어줘요?""옷차림은 엄청 평범한 데요? 재벌가 도련님은 아닌 것 같은데요?""요즘 도련님들은 다 겸손해서, 겉으로만 판단해서는 몰라요.""조금 전 마 영감님 태도를 보면, 후배를 데리고 다니는 것 같지는 않던데요? 오히려 좀 진중해 보였어요.""누가 아니래요? 마 영감님이 어떤 사람인데, 이럴 수가 있어요?"주위 사람들은 서로 분분히 의견을 나누었다. 하지만 그 토론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이내 각양각색의 외제차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어지럽혔다.동강시 각 기업의 대표들이며 부동산 거물들, 그리고 재벌가들의 대표들까지 자리에 도착했다.그리고 붉은색의 마세라티가 빌딩 앞에 세워졌을 때, 다시 한번 소란이 일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서경아의 차였기 때문이었다.서경아는 동강시의 제일 미녀일 뿐만 아니라, 재력과 세력을 겸비한 여신급의 인물이었다. 다만 차가운 성격 탓에 쉬이 가까이할 수가 없을 뿐이었다.흰색의 여성 정장 차림의 서경아는 서화 그룹의 재무과 직원 두 명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그녀가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은 다시 한번 감탄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서경아는 진루안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그에 진루안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저에게 저만의 방법이 있죠!""됐어요, 이따가 허튼소리만 하지 마요." 서경아는 그를 향해 두 눈을 부릅떴다. 그런 뒤 앞쪽의 경매를 담당하는 정사당의 고위 관료들을 쳐다봤다.이번엔 그녀도 이 땅을 낙찰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원래는 그저 평범한 땅에 불과해 십몇억에서 몇십억쯤 쓰면 그만인 땅이었다.하지만 별안간 정사당에서 그 땅을 주택 지구로 변경하는 탓에 땅값은 곧바로 열 배를 넘어 수십 배로 높아졌다. 이제는 몇십억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헛된 꿈이나 마찬가지였다.하지만 경매에 몇백억을 쓴다면,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느냐는 차치하더라도, 서씨 가문 안주인인 조영화부터 동의하지 않을 게 뻔했다. 서화 그룹의 주주들은 더더욱 동의할 리가 없었다.서씨 가문은 서씨 가문이었지만 서화 그룹은 온전히 서씨 가문의 산업이라고 할 수 없었다. 많은 주주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서씨 가문 어르신이 어디에 묻히는 지는 관심도 없었다."경아 씨?"그리고 그때, 깜짝 놀란 듯한 탄성이 옆에서 울렸다. 짜증 섞인 얼굴로 고개를 들었던 사람들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자 이내 아부하듯 살랑거리기 시작했다."준서 도련님, 요즘 잘 지내세요?""어머, 도련님도 경매에 참가하려고요? 보아하니 전 오늘 빈손으로 가게 생겼네요.""누가 아니래요? 준서 도련님께서 나서시면 누가 감히 막을 수 있겠어요?"주위의 비지니스맨들은 하나같이 아부를 시작했다.비록 그들도 상류층 인사이긴 했지만 한씨 가문에 비하면 차이가 컸다. 게다가 한씨 가문의 한준서와는 더더욱 같은 급이 아니라 그저 아부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경매 회장에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심지어 한준서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오직 동강시의 몇몇 재벌 가문과 고위 관료들밖에 없었다.심지어 마영삼마저도 한준서를 향해 곰살맞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해야 했다. 그에 한준서도 웃으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땅을 위해 다들 아침 식사도 못 하셨겠어요, 하하."앞쪽 테이블의 중간에 앉은 남자가 호쾌하게 웃으며 작은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그는 동강시의 재무 대신으로 동강시의 고위 관료 중 한 명이었다. 이번 경매회를 책임지고 있는 자였고 그의 옆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비서와 재무과 직원들이었다."쓸데없는 이야기는 삼가고, 경매회를 시작하겠습니다!""먼저 진행될 경매는 바로 동성구의 땅입니다.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시작가는 300억 원입니다!" 그가 시작가를 선포하자 경매장 앞쪽의 탁자 앞에 앉은 정장 차림의 남자가 경매봉을 들고 손을 흔들었다."320억 원!""340억 원!""380억 원!"이내 가격이 빠르게 올라갔다. 그러다 가격이 500억 원에 다다랐을 때, 마지막 줄에 앉아있던 흰 셔츠 차림의 젊은 남자가 들고 있는 패를 흔들며 외쳤다. "520억 원!""양서빈이다. 양씨 가문의 도련님 말이야!""역시 양씨 가문에서 나섰네. 이번에는 우리에게 가망이 없네.""양씨 가문은 역시 대단하네. 520억 원이라니, 우리 같은 일반인은 구경도 힘들지."소곤대는 소리가 삼삼오오 들려오더니 이내 소란스러워졌고 분위기도 따라서 엄숙해졌다.진루안은 양서빈을 흘깃 쳐다봤지만 아는 얼굴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씨 가문에 온 여섯 가문의 선물 중에 양씨 가문의 것도 있었다.그것은 다 전광림이 준비한 것이었다. 그는 양씨 가문에 대해 몰랐고 당연히 양씨 가문에서도 진루안은 몰랐다.한준서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동강시의 상류층 인사 중에서 그와 양서빈은 우위를 가릴 수 없는 사이였다. 각자의 장점이 따로 있었다.이번에 양서빈이 나서 사람들에게 양씨 가문 도련님의 패기를 보여주었다.'하지만 우쭐하지 마, 이 한준서는 절대로 네게 지지 않을 테니까!'"낙찰입니다. 520억 원에 낙찰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양서빈 씨!" 경매봉을 들고 있던 남자는 탁하고 봉을 내리쳤다. 이제 이 땅은 양씨 가문의 소유가 되었다.경매가 시
"뭐 하는 거예요?" 서경아도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녀가 사려는 것은 세 번째에 나올 교외의 땅이었다. 그런데 옆에서 진루안이 별안간 값을 부르니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걱정하지 말아요. 우린 돈 쓸 필요 없어요!" 진루안은 배시시 웃으며 서경아를 위로한 뒤 늙은 중처럼 조용히 앉아 있었다.서경아는 진루안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 땅을 사봤자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서씨 가문이 부동산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저 자식 미친 건가?""저 자식에게 무슨 돈이 있다고?""서씨 가문은 더 살기 싫대요? 갑자기 부동산이라니요?" 주위의 상류층 인사들은 하나같이 미간을 찌푸렸다. 만약 서씨 가문도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게 된다면,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서씨 가문은 비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그래도 실력은 여전히 강한 가문이었다.양서빈과 한준서도 조금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멍청이란 말인가?저런 가격이 나오자 두 사람은 더 싸울 의지를 잃었다. 계속해서 값을 높이게 되면 이득은 전혀 없었다.이미 손에 넣은 땅이 있는 양서빈은 그다지 화를 내지 않았지만 한준서 분노가 터져 나왔다.진루안은 단박에 한씨 가문의 전략을 다 망쳐버렸다."너, 돈은 있어?" 한준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목소리는 아주 낮았지만 그 속에 담긴 분노는 누구나 알아챌 수 있었다.진루안은 덤덤하게 한준서를 쳐다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너랑 무슨 상관이지?""너…" 한준서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는 억지로 참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었다."720억 원!" 한준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값을 불렀다. 비록 돈을 벌지 못하지만, 손해만 보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로 진루안이 한씨 가문의 작전을 망치게 둘 수 없었다."760억 원!" 진루안은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계속해서 값을 올렸다.순간,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심지어 앞에 앉은 재무 대
아까까지만 해도 그 말은 귓등으로 흘렸는데 이제는 믿을 수 있었다. 정말로 돈을 쓰지 않아도 이 땅이 진루안의 것이 된다고?"세 번째는 교외에 있는 부지입니다. 저희가 중요하게 밀고 있는 교외 주택 부지이지요. 앞으로 분명 노른자 땅이 될 겁니다. 시작가는 100억 원입니다!" 재무 대신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몹시 온화한 웃음을 지었다. 마지막 땅까지 소개한 그는 사회자에게 눈짓했다.사회자는 손을 들어 올리며 시작을 선포했다.하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방금 전의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특히 진루안의 760억은 그들의 혼을 빼놓았다.순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재무 대신은 조금 난감해졌다. 설마 이 땅을 이렇게 날려버려야 하는 걸까? 이것은 그들 정사당의 여러 고위 관료들이 생각해 낸 것이라, 이대로 무산되면 체면이 깎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120억 원!"드디어 경악하고 있던 한준서가 정신을 차렸다. 그는 절대로 진루안과 서경아가 그 땅을 가져가 서씨 가문 어르신을 안장하게 둘 수가 없었다.그는 서경아가 자신의 앞에 무릎 꿇고 빌게 하고 싶었고, 진루안은 죽여버리고 싶었다!서경아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지금은 누가 됐든 간에 할아버지를 위한 묘지의 낙찰을 방해하는 사람은 다 적이었다.그때 그녀는 업무 중에만 나오는 기세를 펼치며 패를 들었다. "200억 원!"이 땅을 그녀는 반드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한준서는 입꼬리를 올려 비웃으며 다시 한번 값을 불렀다. "240억 원!""260억 원!" 서경아도 지지 않고 계속해서 값을 불렀다."300억 원!" 한준서는 느긋하게 계속해서 값을 불렀다. 그의 목적은 그저 서경아가 이 땅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데에 있었다.어찌 됐든 이 땅으로 그는 일부러 서경아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 심산이었다."당신…" 역시나 서경아는 분노를 드러내며 한준서를 노려봤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이건 공개경쟁이었고 돈이 없으면 값을 부르지 않으면 그만이었다.이번 경매에서 그녀가
진루안은 그들의 조롱과 모욕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한준서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천천히 들고 있는 패를 들어 올리며 담담하고 말했다. "600억 원!"특종이다!주위에 있는 기자들은 전부 벌떡 일어났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전부 진루안에게로 쏠렸다. 찰칵거리는 소리는 마치 이 순간을 영원히 사진에 담으려는 것 같았다.경매장을 나가고 나면 이 뉴스가 온 동강시는 물론 건성까지 뒤흔들 거라고 믿었다.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남루한 차림의 젊은이가 손안의 패를 들고 담담하게 600억 원을 외쳤다.나중에 가치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교외의 부지를 위해 600억을 부른 것이다.이러한 용기에 자리에 있는 모두가 탄복했다.물론 경매회장 안의 많은 유명 인사들은 비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다들 진루안이 허세를 부른다고 생각했다.600억? 진루안에게 그만한 돈이 어디 있단 말인가?정말로 마 영감을 자선단체라고 생각하는 건가? 만약 정말로 마 영감이 지불한다면 두 번의 경매를 다 합치면 거의 1400억 가까이나 되었다.아무리 마 영감이라고 해도 1400억이나 되는 현금을 유통할 수는 없었다.그러니 저 진루안은 지금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는 게 분명했다.한준서는 완전히 얼이 빠졌다. 진루안이 도대체 뭘로 이 땅을 살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그에게 정말로 무슨 배경이 있었다면 이윤희는 절대로 안명섭과 결혼했을 리가 없었고, 안명섭의 아이까지 임신할 리가 없었다.그러니 이 진루안은 분명 허세를 부리면서 결국 돈은 서씨 가문이 내게 하는 게 분명했다.하하, 진루안아, 마음껏 허세 부려. 그럴수록 서씨 가문에서는 널 더더욱 사위로 인정하지 않을 테니까.결국 서경아는 이 한준서의 여자가 될 게 분명해.서경아가 이 한준서의 여자가 된 다음엔, 히히, 격정적인 첫날밤은 필수였다!"600억 원 한 번? 600억 원 두 번? 600억 원 세 번?" 사회자가 연속 세 번 외쳤지만 값을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하는 수 없이
경매가 끝났다고 바로 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전액을 다 지불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우선은 경매가의 30퍼센트라도 지불을 해야만 떠날 수 있엇고 잔금도 한 달 내로 반드시 전부 지불해야 했다.30퍼센트라면 적어도 180억 원이었다.진루안에게 이 180억 원이 있을까?"제가 지불하죠." 서경아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진루안이 할아버지를 하루빨리 안치할 수 있게 도와준 거라고 생각하니, 사람들 앞에서 체면이 깎이게 둘 수 없었다.그리하여 서경아는 직원들에게 다가가 경매가를 치르려고 했다."잠깐!" 한준서는 코웃음을 치며 서경아를 막은 뒤 의미심장한 눈으로 진루안을 쳐다봤다. 한준서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하신 진루안 씨, 낙찰받은 건 당신이잖아. 그러니까 지불도 당신이 해야겠지?""비록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기는 하지만, 정말로 빌붙어 먹을 생각이었던 건가?""그런 거였으면 나서지 말았어야지. 멀쩡한 남자 행세하면서 말이야. 겉보기완 달리 보잘것없는 사람이었네, 하하하." 그렇게 말한 한준서는 고개를 젖혀 가며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주위에 몰란 다른 유명 인사들도 곧장 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의 웃음에는 조롱과 멸시가 담겨 있었다.데릴사위 주제에 빌붙어 먹는 것도 모자라 허세까지 부리다니,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오늘 진루안의 기세는 그들 모두를 뒤덮을 정도였으니 그들은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기회를 잡자 당연하다는 듯 진루안을 모욕했다."진루안 씨, 지불하시죠?""그러게요, 얼른 내셔야죠. 설마 돈이 없는 건 아니겠죠? 하하하하.""저 자식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해봐야 4만 원도 안 되는데, 어떻게 값을 치르겠습니까?" 주위에 있는 유명 인사들은 코웃음을 치며 한참을 비웃다, 흥미를 잃고는 전부 떠났다.그들은 이대로 진루안의 장단에 맞춰 줄 시간 따위는 없어 한준서에게 눈인사를 한 그들은 이내 등을 돌려 떠났다.이내, 경매회장에는 진루안과 서경아 그리고 마영삼과 양서빈밖에 없었다.양서빈도 진루안과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