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6화

안명섭도 고개를 들었다. 이때 그의 이마는 이미 찢어졌고 많은 피를 흘렸다. 그러나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가족을 구할 수만 있다면 계속 피를 흘려야 했다.

“저는…….”

안명섭은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는 이윤희와 결혼한 이유를 말할 수 없었다. 완전히 그때 피임을 하지 않았다가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고, 어쩔 수 없이 이윤희와 결혼한 것이다.

사실 그는 이윤희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이윤희를 자신의 노리개처럼 여길 뿐이다.

“윤희야, 너는 지금 그를 미워하니?”

진루안은 이윤희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옛 여자친구, 심지어 첫사랑이었던 여자친구였다.

이윤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도 자신이 안명섭을 미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다. 혹은 그녀는 안명섭을 미워할 자격이 없었다. 그녀가 이렇게 비굴했던 것은 원래 명문가의 마님이 되고자 하는 소망 때문이었다. 안명섭은 그녀의 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단지 그 이유뿐이었다.

남은 것은 얼마나 사랑하는가이다. 그녀 자신도 안명섭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안씨 가문의 권세와 돈에 불과하다.

이제 아이도 없어지고 그녀도 내팽개쳤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을 탓할 자격도 없다.

누구를 탓한다고 하면, 자신의 천박함을 탓하고 자신의 헛된 망상을 탓할 수밖에 없다.

“나는 그를 미워하지 않아.”

이윤희는 망설이다가 진루안에게 대답했지만, 지금 진루안이 왜 물었는지 몰랐다.

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안명섭을 향해 말했다.

“너와 이윤희가 재혼하면 너희 안씨 가문을 무사하게 해 줄게.”

“정말?”

안명섭은 갑자기 놀라서 고개를 들어 진루안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

‘진루안은 뜻밖에도 나와 이윤희를 재혼시키려는 거야? 이렇게 간단한 일이 또 있어?’

바로 재결합이 아닌가? 그들 가족이 무사하기만 하면, 재혼은 고사하고 이윤희를 진루안에게 바치더라도 그는 응할 것이다.

“이윤희는 결국 너와 그렇게 여러 해를 함께 했지. 내가 아직 그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