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만약 매일 자신이 진루안을 나무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거야.’

이윤희는 한동안 그녀의 마음을 이렇게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꾸짖을 사람을 정말 찾을 수 없었다.

여자는 줄곧 이윤희의 뒤에 서 있었는데, 진루안이 이윤희를 상대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단지 이 진루안이 말하기를 부끄러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데릴사위로 기둥서방 노릇을 했기 때문에, 그는 전 여자친구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을 거야.’

그녀는 이 진루안을 어느 정도 동정해서, 참지 못하고 말했다.

“진루안씨, 당신이 만약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를 포기한다면, 여전히 이윤희씨와 함께 할 기회가 있을 거예요.”

“남자는 좀 패기 있게 살아야 해요. 기둥서방 노릇은 하지 마세요. 그러면, 아무도 당신을 업신여기지 않을 거예요.”

여자는 내가 너를 위해 진루안을 잘 설득한 다음에, 이윤희의 손을 잡고서, 진루안을 향해 계속 말했다.

“진루안씨, 이윤희는 아주 좋은 여자예요.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 돼요.”

“바로 당신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윤희를 잃게 된 거예요. 당신은 돈 때문에 인간성을 잃어서는 안 돼요.”

여학생은 진루안을 나무라며, 끊임없이 이윤희를 칭찬했다.

그러나, 이윤희는 여자의 말을 들으면서, 갈수록 귀에 거슬렸다. 마치 진루안이 아니라, 그녀 자신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인간성과 인격을 저버리고, 안씨 집안이라는 명문가에 바로 들어갔고, 벼락출세해서 귀부인이 되려고 했지만, 마침내 한 차례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여자가 하는 말은, 바로 그녀를 나무라는 것과 같았다.

진루안도 이때 눈을 떴다. 좀 이상한 표정으로 이윤희를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여자를 바라보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요, 여기에 있는 이윤희는 확실히 좋은 여자예요. 영혼과 인성을 저버리지 않는 좋은 여자지요.”

“내가 바로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소중히 여기세요.”

여자는 오만하게 가슴을 펴고 웃으면서, 이윤희를 쳐다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