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93화

작가: 도위Q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4-07 15:01:10
“조혜연, 너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아?”

어두운 표정으로 조혜연을 노려보는 김태상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가득했고, 이 여자를 한바탕 때리지 못하는 것이 더욱 한스러웠다. 만약 조혜연의 신분 때문이 아니었다면, 그는 절대 이런 여자를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여자는 내 체면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아. 더군다나 큰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내 따귀를 때렸어. 내가 당당한 정사당의 선임 재상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보통 집안의 남자라도 참을 수 없어.’

조혜연은 그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그의 마음을 싸늘하게 만들었고, 조혜연에 대한 애정은 더욱 줄어들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그들 부부 두 사람의 관계가 도대체 어떤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직 그들 자신들만 두 사람의 결합이 실패한 결혼이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당초에 두 집안은 혼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 강제로 그들을 한데 묶어서 결혼하게 만들었다.

아들 김일재를 낳은 것 외에, 여태까지 두 사람은 부부 생활을 거의 하지 않았고 각자 자신의 삶을 즐겼다.

여러 사람들의 앞이나 대중의 시선 앞에서는 또 어쩔 수 없이 부부 사이가 좋은 척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수십 년 동안 상대방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두 사람은 결혼할 때부터 가치관이 맞지 않았다.

조혜연은 젊었을 때부터 오만하게 제멋대로 날뛰며 마음대로 행동했었고, 지금 나이가 든 뒤에는 오히려 갈수록 더 심해졌고 더욱 허영을 좋아했다.

그러나 명성을 중시하는 김태상은 조혜연에게 듣기 싫은 말도 많이 하지 않았다.

다만 오늘 김일재의 일 때문에 오랫동안 쌓인 두 사람의 감정이 마침내 이 순간 폭발했고, 원망과 분노를 모두 줄줄이 늘어놓았다.

“나는 당연히 알지, 네가 모르는 거야. 아들 일도 해결하지 못하는 넌 쓸모없는 병신이야.”

조혜연은 만면에 차가운 표정으로 끊임없이 소리를 질렀다. 여전히 김태상의 체면을 조금도 세워주지 않아서, 김태상의 안색을 극도로 침울하게 만들었다.

“막돼먹은 여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94화

    이 순간, 두 사람은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동시에 잔에 든 술을 다 마셨다.그 속의 진의는 두 사람만 알 수 있을 뿐이다.“시간도 늦었으니 모두 돌아갑시다.” 진루안은 미소를 지으면서 술자리의 이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정도헌부터 성태윤, 심경도, 그리고 경주시의 두 대신 전경삼과 장인추까지.또 시종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강연성, 그리고 양원그룹의 큰도련님 양서빈도 있다.이 대신들도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다. 진루안이 일어나자고 하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진루안, 건성의 일은 결코 복잡하지 않아. 내가 간 후에 전해강이 큰 사장이 되면, 심경도가 전해강의 자리를 잇게 될 거야.” 양사림은 떠나기 전에 진루안에게 바짝 붙어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고, 깊은 뜻을 담아 진루안을 한 번 본 뒤 룸에서 나갔다.진루안은 복잡한 눈빛으로 양사림의 약간 구부정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노인은 태반의 청춘의 태반을 건성에서 보냈어. 지금 승진해도 60세이니 재상이 될 희망은 별로 없어.’‘그러나 이 노인은 성실하게 그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으니 존경할 만해.’‘다만 건성은 너무 크고 대신도 무수히 많아. 양사림 한 명이 아무리 대단해도 모든 대신을 통제할 수는 없어. 해를 끼치는 인물은 언제나 있어.’“양 대신님, 안녕히 가세요!”장인추와 전경삼도 이미 일어나서 아첨하는 표정으로 아부하면서, 양사림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그 두 사람을 쳐다본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더욱 개 만도 못한 자들과 술을 마시는 느낌이 들었다. ‘과연 사람마다 다 달라.’‘만약 용국이 앞으로 모두 장인추와 전경삼 같은 대신이라면 조만간 큰 문제가 생길 거야. 그러나 이것은 큰 방향이라서 바꿀 수가 없어.’‘역대 왕조는 결국 모두 이랬어. 이것은 국가 발전의 필연적인 규칙으로 누구도 바꿀 수 없어. 오직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야.’“우리도 갑시다.” 진루안은 일어서서 강연성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즉시 여비서를 데리고 걸어온 강연성은 진루

    최신 업데이트 : 2024-04-07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95화

    “루안 형님? 어떻게... 다시 오셨어요?”고개를 들어 힐끗 보던 양서빈은 진루안이 지금 다시 룸의 입구에 나타난 것을 보았다. 뒤에는 강연성을 따랐는데, 여비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들을 따돌리고 싶었을 뿐이야.” 진루안은 편하게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이제 그 사람들은 모두 떠났고 남은 양서빈과 강연성도 내 사람이야.’강연성의 여비서는 당연히 이 자리에 낄 수 없었고, 일부 비밀은 더더욱 그녀가 알기에 적합하지 않았다.강연성도 그 이치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일찌감치 여비서를 차로 돌아가 기다리게 했다.“강 회장님, 지사의 일은 문제가 없습니다. 나머지는 김일재가 계속 손을 쓸 것인지에 달려 있습니다.”“그가 계속 수를 쓰면 어떡하지요? 진 선생님?”진루안의 말을 들은 강연성이 재빨리 물었다. 그는 정말 긴장되고 두려웠다.자신은 힘이 모자라서 어쩔 수가 없었다. 만약 진루안이 없었다면, 그도 김일재에게 미움을 살 위험을 무릅쓰고 이렇게 길게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김일재가 계속 손을 쓴다면, 나는 그 김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겁니다. 행동하게 되면 그대로 해야 하지요.”진루안의 이 대답은 지극히 가볍고 담담했다. 말투를 통해서 그가 김일재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진 선생님은 당연히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지요.” 강연성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 비위를 맞추는 아첨하는 말은 매우 자연스러웠다.“서빈아, 오늘 이 사람들 다 기억했지?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그들을 찾아가.”“예, 루안 형님!” 양서빈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고, 마음속으로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었다.진루안이 일부러 블루베이 호텔에서 연회를 베푼 것은 그를 특별히 배려해 준 것이다.“저 루안 형님, 건성 정사당에 변고가 있는 거 아닙니까?” 양서빈은 계속 질문하면서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응, 변해야 할 것 같아, 변고가 아니라 순수하게 자리만 바뀔 뿐이야.”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은 못

    최신 업데이트 : 2024-04-07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96화

    “하지만 하필 그가 전광림의 아들이라는 것이 나를 난처하게 해.”“공적이든 사적이든 모두 처리하기 어려워.” 진루안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공평한 입장에서 본다면, 서민에게 이익이 있고, 착취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전해강의 힘이 커지지 못하게 해야 해.’‘그러나 사사로이 말하자면, 오히려 나를 지지하는 전광림에게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이 내 자신을 아주 어렵게 만들어.’양서빈은 진루안이 왜 갈등하는지 잘 몰라서 위로의 말만 할 수 있었다.“루안 형님, 하늘의 뜻에 맡기세요. 형님이 아무리 대단해도 소수는 다수를 이기기 힘들어요.”“하긴, 너무 많이 생각하면 피곤해.” 양서빈의 말이 맞다고 여긴 진루안은 쓴웃음을 지었다. “응, 확실히 그렇긴 하지요.” 강연성도 옆에서 맞장구를 치다가 진루안이 눈을 부릅뜨자 바로 얌전해졌다.그는 현재 백조 원대 가치의 그룹 회장이고 자신의 몸값도 수 조원대를 돌파한 CEO로, 국내 각종 비즈니스 포럼에서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진루안을 대할 때는 여전히 마음이 켕길 뿐이다.진루안이 없었다면, 그는 지금 이스트&웨스트항공을 이 대규모로 발전시키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진루안은 책상을 두드리며 천천히 일어났다.“됐어, 할 말도 거의 다 했으니 나도 동강으로 돌아가야겠어.”“루안 형님,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양서빈은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포기할 수 없어서 바로 먼저 청했다.“진 선생님, 저도 모셔다 드릴 수 있습니다.” 강연성도 약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 ‘이렇게 나를 나타낼 좋은 기회가 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뺏길 수 있겠어?’양서빈은 곁눈질로 강연성을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강 사장님,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진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동강 사람입니다.”“어허, 젊은 친구,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 진 선생님은 우리 회사의 주주이니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해.” 강연성도 지지 않고 맞받아서 말했다.“진 선생

    최신 업데이트 : 2024-04-07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97화

    “당신의 생각은 대충 알고 있습니다.”강연성이 흥분한 모습을 본 진루안은, 그가 말하지 않아도 그의 생각을 알아맞힐 수 있었다. ‘단지 양서빈과 합작하고 싶을 뿐이야.’아니나 다를까, 진루안의 추측은 아주 정확했다.“진 선생님이 알아맞히셨어요? 제가 양태식씨와 합작하고 싶다는 걸요?” 의아한 표정으로 진루안을 바라보던 강연성은 진루안의 생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이렇게 바로 알아차렸어.’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강연성이 말하는 것은 양계원과 합작하는 것이고, 나는 양서빈으로 추측했어. 사실 둘 다 비슷해. 강연성이 건성의 세력을 끌어들여서 그의 지사를 좀 더 순조롭게 열려는 것에 지나지 않아.’‘내가 동강시에 온 뒤로 내가 성사시킨 협력은 이미 셀 수 없이 많아. 서화그룹과 양원그룹, 왕흥그룹 간의 협력, 또한 드래곤 엔터테인먼트과 서화그룹, 양원그룹과 왕흥그룹의 협력, 그리고 오랜 동창인 강신철의 강일그룹이 설립되었지.’이것들은 모두 진루안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만약 항공업계의 먹거리를 나누어 준다면 양원그룹도 안될 것도 없어. 다만 감당해야 할 위험이 좀 큰데, 양원그룹이 감히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봐야 해.’“양서빈, 네 생각은 어때?” 고개를 돌려 양서빈을 바라본 진루안이 한마디 물었다.양서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도 이스트&웨스트항공과 합작해서 경주에 지사를 개설한다면 양원그룹에 좋은 점도 많지만 위험도 아주 크다는 것을 생각했다. 우선 남부항공 배후에 있는 김일재의 압력에 직면해야 한다.그들 양원그룹은 동강시에서는 당연히 패주급의 기업이지만, 건성 범위에 놓아도 꼭대기라고 할 수는 없었다. 김씨 가문의 압력에 직면하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비록 루안 형님이 뒤에서 지지하고 있지만, 위험은 여전히 적지 않아.’‘이렇게 큰 위험을 감수하고 이걸 먹을 것인가도 양씨 가문에서 고려해야 할 일이야.’“저 혼자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먼저 아버지에게 여쭤보겠습니다.”그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4-07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98화

    ‘진 선생은 과연 진 선생이야, 바로 이런 패기를 가지고 있어.’‘그러나 다른 사람이라면 감히 이 부부의 사과를 이렇게 거절하지 못해. 필경 누구나 진루안이 될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군왕에 봉해질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야.’‘왕으로 봉해진 뒤의 진루안은 이미 더 이상 후배나 수하가 아니야. 설령 김태상이 선임 재상이라 하더라도 진루안을 아랫사람으로 대할 수는 없어.’‘다만 조혜연이라는 이 장공주가 도리를 따지지 않는 듯해. 뜻밖에도 여러 사람들의 면전에서 진루안에게 노발대발하였는데, 진루안을 불쾌하게 만들었을 거야.’‘물론 장공주 조혜연은 국왕 조의의 친여동생이야. 진루안이 설사 불쾌하더라도 조혜연에게 불리한 일을 할 수 없어. 필경 황실은 모욕해서는 안 돼.’“사장님, 일은 해결됐어요?” 차창에 엎드린 여비서는 강연성을 정겹게 바라보면서 더욱 애교를 부리며 공세를 퍼부었다.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강연성을 바라보았다.“허허, 당연히 해결됐지.” 강연성은 씩 웃으며 차에 올랐다. 그리고 차는 곧 블루베이 호텔에서 사라졌다.지금 양서빈의 차에 앉아 있는 진루안의 표정은 무거웠다. 방금 전의 일은 사실 그에게도 압박이 되었다.다른 사람이 본 것처럼 결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그가 김태상과 조혜연 부부에게 억지로 맞설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자신의 지위가 충분히 높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국왕 조의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감히 그렇게 할 수 있었어.’‘그렇지 않으면, 나도 괜히 남에게 미움을 사게 이렇게 하지 않을 거야. 한 회사를 위해 김태상에게 미움을 살 필요는 없어.’‘조혜연이 장공주라 해도 이유 없이 조정에 손을 뻗을 수는 없어.’진루안이 꺼리는 것도 단지 김태상일 뿐이다.“루안 형님, 이번에 돌아오시면 또 나가지 않겠지요?” 양서빈은 차를 몰면서 웃는 얼굴로 물었다.그가 진루안을 알게 된 후부터 진루안은 여가를 즐길 때가 없었다. 거의 각지를 뛰어다녔고, 다른 성이나 시에 가지 않으면 출국해서 일을 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4-07
  • 전신사위의 회귀   제1099화

    ‘스미프는 바로 M국에 있기 때문에 무슨 움직임이 있으면 그가 가장 먼저 알 수 있어. 임페리얼의 정보 파트에서도 이건 할 수 없어.’‘또 M국은 필레의 사망으로 전면 계엄령을 내렸고, 임페리얼의 정보원들이 기밀 정보를 얻으려면 생명의 위험을 무릅써야 해서 언제든 희생될 수도 있는 상황이야.’‘그래서 스미프의 전화는 아주 중요해.’‘그의 전화 한 통이 임페리얼 정보원들의 목숨을 구하고 더 이상 쓸데없는 희생을 하지 않도록 할 수도 있어.’[진 선생님, M국쪽은 상황이 아주 긴박합니다. FUI가 이미 조사에 나섰는데, 결국 모든 것이 임페리얼의 궐주인 당신을 가리켰습니다!][FUI의 책임자인 마이어스 주니어는 심지어 자신이 직접 용국에 가서 당신에게 문제를 만들겠다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내가 전화를 한 것은 바로 당신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이어스 주니어가 이미 갔는데, 더욱이 FUI의 강자 십여 명을 데리고 갔습니다.][플로린 대통령도 반드시 당신을 죽여서 필레의 목숨을 갚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이번에 우리 M국은 정말 크게 창피를 당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스미프는 여전히 약간 나지막한 말투였다. 설령 M국 자체가 이민을 기초로 하는 국가라 할지라도, 어쨌든 그는 M국의 일원이었다.그들이 비록 국가에 대한 귀속감이 강하지 않더라도, M국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품위도 갖추고 있다.다만 이 기본적인 자질은 배신의 저주에 의해 격파되었다. M국을 배신하는 것 이외에 스미프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마일스 주니어가 어떻게 내 신상을 알아냈지?” 약간 호기심이 생긴 진루안은 계속 스미프에게 물었다.‘이 마이어스 주니어는 나와 오랜 친구라고 할 수 있어. 물론 그런 우정이 아니라 적대적인 관계지만 말이야.’‘마이어스 주니어는 10대에 올드 마이어스를 따라 사건을 수사했고, 아주 일찍부터 이름을 날렸어. 그는 사건을 조사하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고 실력도 아주 강했지.’‘십여 년 동안 그는 한 번도 패한

    최신 업데이트 : 2024-04-07
  • 전신사위의 회귀   제1100화

    “1조는 마이어스 주니어가 동강시 공항에 도착하는 걸 주의해라.”“2조는 주의해라. 마이어스 주니어 옆에 있던 서방의 고수 12명이 이미 보이지 않으니 면밀히 수색하라.”이 시각 동강시 국제공항에서는 보안 복장의 남자가 무전기를 향해 지시하고 있었다. 그의 실제 신분은 임페리얼의 정보 파트 부팀장이다.정보 파트 부팀장이 직접 건성 동강시에 와서 지시하는 목적은, 바로 궐주의 안위를 확보하고 궐주에게 아무런 의외의 일도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마이어스 주니어가 용국에 왔다는 소식은 스미프만 아는 것이 아니다. 임페리얼의 정보원들도 여러 방식으로 알게 되었다.진루안과 스미프가 통화한 거의 같은 시간에, 그들도 경주 공항에 초소와 관문을 겹겹이 배치해서, 이 M국의 FUI의 책임자 마이어스 주니어의 도착을 맞이했다.주한영은 임페리얼의 정보책임자이고 마이어스 주니어는 M국의 FUI의 책임자이다. 두 사람 모두 같은 점도 있고 가장 큰 차이점도 있는데, 바로 국가와 신분의 대립이다.주한영이 이번에 직접 자신의 부팀장을 이곳에 파견하여 배치한 것도 그녀가 사실 겉으로는 차갑게 보여도 속은 따뜻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도 진루안의 안위를 걱정하지만, 겉으로는 그렇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팀장님, 배치가 다 됐습니다. 1조와 2조, 모두 48명의 정보 요원들이 있고, 또 우리의 홈구장입니다. 우리가 전면적으로 감시할 수 있습니다.”모든 것을 배치한 후 부팀장은 주한영에게 자신감으로 가득 찬 메시지를 보냈다.마이어스 주니어가 정보 파트의 세계 랭킹 1위의 거물이지만, 그도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아니고 주한영이 직접 가르친 엘리트 첩보원이기도 하다.그러나 그가 자만하면서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주한영이 직접 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팀장님? 또 무슨 지시가 있습니까?”[너의 요원들을 모두 철수시켜, 너희들은 이미 발각되었어.]경도 임페리얼 본부 건물에 있는 주한영은 지금 다소 복잡한 표정으로

    최신 업데이트 : 2024-04-07
  • 전신사위의 회귀   제1101화

    무전기에서는 무수한 팀원들의 불평과 욕설이 시끄럽게 전해지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한 방면의 엘리트 인재들로 모두 강직한 성격이었다.지금 이미 드러났으니 해산하라는 통보를 받자, 당연히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그러나 곧 그들도 모두 이 거대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부팀장에게 나타났던 상황과 마찬가지로, 12명의 서방 고수들이 그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라이터를 빌렸다.곧 그들 모두는 그들의 라이터 때문에 신분이 드러났다는 것을 알았다.반짝거리는 임페리얼 전용 라이터는 바보조차도 그 가치가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원래 그들이 거드름을 피우는 데 쓰였는데, 결국 언젠가 도끼로 자기 발을 찧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대형 스크린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바라보던 주한영은, 고개를 저으며 씁쓸하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어떤 국가의 정보 책임자를 대면하거나, 심지어 용국의 용조 책임자이자 재상을 겸직하고 있는 유정호조차도 꺼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유독 현재 세계 제일의 정보 기관 책임자인 이 사람에 대해서는, 그녀는 자신의 실력이 아직 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마이어스 주니어를 상대할 수 있는 건 궐주뿐이야.’휴대전화를 꺼낸 주한영은 마이어스가 동강시에 도착했다는 카톡을 진루안에게 보냈다.마이어스 주니어에게 오디오 주파수 차단 장치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이 노출될까 봐 그녀는 감히 전화를 걸지 못했다.그러나 바로 카톡을 보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정보는 채널을 통해서 단번에 전송된다.발송에 실패하거나 포획되면 바로 사라진다.이것은 또한 가장 안전한 전달 방식이다. 전화할 때 오디오 주파수는 포착될 수 있지만 채널의 문자 주파수는 그렇지 않다.차 안에서 주한영이 보낸 메시지를 본 진루안의 표정이 저절로 굳어졌다.“서빈아, 빨리 가자. 10분 안에 반드시 동강시에 도착해야 해.” 지금 마이어스 주니어가 동강시에 도착했기 때문에 진루안은 조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것은 동강시가 안전하지 않게 변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4-07

최신 챕터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1화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0화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9화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8화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7화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6화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5화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4화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3화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