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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4화

그렇게 그는 떠났다.

같은 시각, 마라산 정상.

야생 미가 넘쳐흐르는 한 남자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 대전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았는데, 그 남자는 긴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은 약간 앳돼 보였고 손에 단검을 들고 놀고 있었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거친 남자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코끼리 왕이었다.

젊은 남자는 다름 아닌 마록으로, 지구의 두 번째 재앙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비인간이었다.

“마록 대인.”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코끼리 왕은 존경하는 표정으로 땅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지상 최강의 인간, 가면의 무사가 항복했으니 이제 저의 마라산 군대가 서남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마록은 무심한 표정으로 단검을 손에 쥐고 말했다.

“지구의 인간들이 이렇게도 약한 건가?”

“보고!”

바로 그때 인간형 개미가 들어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코끼리 왕, 마록 대인, 산 밖에 한 지구인이 나타났는데, 자칭 용국의 황제, 대하의 왕, 강서준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폐하께서 대하를 점령하기 위해 군대를 보냈고 그에 대해 할 말이 있어 찾아왔다고 합니다.”

인간 모양을 한 왕이 일어서더니 거칠어진 늙은 얼굴이 가라앉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담하군.”

테이블 꼭대기에서 마록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아이, 강서준이 드디어 등장했는데 얼마나 강할까요?”

코끼리 왕은 명령을 내렸다.

“마록 대인, 제가 가서 강서준이라는 놈을 처치하겠습니다.”

마록은 그의 손을 살짝 치며 말했다.

“강서준 얕볼 존재가 아니니 조심하거라.”

“마록 대인, 걱정하지 마세요.”

인간 모양을 한 왕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지구인인 그를 눈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강서준은 말할 것도 없었고, 족제비 왕을 멸망시킨 가면 무사가 직접 나타나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마라산 외곽.

강서준은 서두르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10분 정도 기다렸다.

10여 분 후, 회색 가운을 입은 약간 투박한 외모의 덩치 큰 남자가 나타났는데, 햇볕에 노출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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