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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8화

"잠시만요."

바로 이때, 누군가 끼어들었다.

사람들은 소리가 들린 방향을 쳐다보았다. 젊은 남자가 장검을 들고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천국의 천이잖아?"

"뭘 하려는 거야?"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강영은 천이 나타나자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반면 강서준의 얼굴에는 희색이 돌았다.

강영이 굳은 얼굴로 무뚝뚝하게 말했다. "무슨 짓이에요?"

천이 대성전으로 걸어와 강서준을 힐끗 쳐다보더니 강영에게 말했다. "왜?"

강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뭐가 왜에요?"

천이 가슴 아픈 표정으로 말했다. "그동안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감히 날 속이고 강서준한테 시집을 가? 강서준 첩이나 되겠다는 거야? 이 멍청이야."

"이건 내 일이에요, 상관하지 마요. 술 마시러 온 거면 조용히 술 마시고 가요. 그게 아니면 그만 가요." 강영이 천을 내쫓으려 했다.

그러나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흥미로운 듯 관찰했다.

천이 강영을 좋아한다고 여겼다.

"천."

강서준이 나서서 말했다. "이렇게 왔으니 이번 기회에 내기해볼래요? 날 이기면 강영을 넘길게요."

"너..."

천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 그가 고함을 질렀다. "강서준, 날 너무 업신여기는구나!"

강서준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뜻이에요? 겁나서 내기 피하는 거예요?"

"나는..."

흥분한 천이 얼굴을 붉혔다. 그는 버벅거리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강영이 다시 명령을 내렸다. "지금 당장 이화궁을 떠나지 않으면 오늘부터 난 천국과 관계를 끊을 겁니다. 천국의 일에 더는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

"하하..."

천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여태 어떤 여자에게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강영이 나타나서 도와주겠다며 그를 돕는 순간부터 그는 마음이 흔들렸다.

그런데 그 여자가 지금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고 자기와 관계를 끊겠다고 했다.

숙!

그가 검을 뽑아들었다.

"네 도전 받아들이겠다. 네 상대가 되지는 못해도 목숨 걸고 싸울 것이다. 그러니 너도 최선을 다해."

천이 분노에 가득 차서 소리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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