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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7화

강서준은 강영을 무시했다.

"됐어요, 이 얘기 그만 해요. 결혼식 준비나 잘해요. 결혼식에 참석하는 무술인들이 꽤 많아요. 굳은 얼굴의 신랑이 되고 싶은 게 아니면 얼굴 좀 풀어요. 그러다 우스갯소리 나돌아요."

강영은 비릿하게 웃으며 자리를 떴다.

어두운 밤이 소리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강서준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는 누군가의 소식을 줄곧 기다렸다.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이화궁의 제자들이 옷들을 준비하며 바삐 움직였다.

하얀 정장이다.

강영은 복고풍의 레트로 결혼식을 준비했다.

강서준은 별다른 의견 없이 옷을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은 뒤, 제자들의 뒤를 따라 이화궁 대성전으로 향했다.

그가 대성전에 도착했을 땐, 이미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그중에는 낯익은 얼굴들도 보였다.

몇몇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모용추가 제일 먼저 강서준에게 다가와 어깨를 토닥이며 미소 지었다. "축하해, 한번에 3명의 신부라니. 세상 남자들이 자네를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알아?"

강서준이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바로 이때, 강영이 다가왔다.

하얀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아름다운 용모에 장내가 술렁였다.

"와, 아름다운 신부야."

"강서준, 저 복에 겨운 놈."

"아주 아름다워,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아."

강영의 뒤로 윤정아와 송나나도 나왔다.

두 사람 역시 같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들 3명의 신부는 꽃처럼 아름다웠다.

셋이 모이자 마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들이 전부 나타나자, 장내에 있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영이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마음껏 드시면서 즐거운 식사 하시길 바랍니다."

강영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뒤이어 강서준에게 다가가 그의 팔짱을 끼며 다정하게 미소를 지었다. "옷은 마음에 들어요?"

강서준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어깨를 으쓱했다.

그에게 이 결혼식은 해프닝에 불과했다.

강영은 이 결혼식을 정식으로 여길지 모르겠지만, 강서준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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